친박 "김무성 이대로 두면 안 돼"..서청원 출마 연일 읍소
김 당 대표 취임 2주년 행사에 부글부글 /"노골적 줄세우기로 당 내분 조장" 포문 / 서, 내주 초 입장 발표.. 여전히 고민 중 / 비박 "서, 간보기 구태" 잇따라 돌직구 / '여수장우중문시' 인용 불출마 요구도세계일보 입력 2016.07.15. 19:12
비박(비박근혜)계 김무성 전 대표의 당 대표 취임 2주년 기념행사를 두고 친박(친박근혜)계가 발끈했다. 비박계 단체행동에 맞서기 위해 친박계 내부에서는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 출마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친박계 중진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김 전 대표가 반성은커녕 노골적으로 줄 세우기를 하고 사실상 내분을 조장하고 있다”며 “당의 어른인 서 의원이 출마해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는 쪽에선 전날 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예비심사(컷오프)가 도입된 만큼 서 의원이 다른 친박 주자의 완주 여부와 상관없이 전당대회에 나설 여건이 조성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비박계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컷오프를 통해 친박 후보 2명, 비박 후보 1명이 본선에서 겨루는 상황”이라며 “그렇게 되더라도 1인1표 방식에서는 서 의원에게 막판에 표가 집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가 자숙하고 성찰해야 하는데 1500명씩 모아놓고 호화롭게 밥이나 먹는 구태를 보인 것이 개탄스럽다”며 “지금과 같은 행태로 가면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김 전 대표를 깎아내렸다.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의원 |
8·9 전당대회는 결국 계파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되는 흐름이다. 비박계는 서 의원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집중 견제에 나섰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끌기와 간보기를 하는 전형적인 구태를 보이고 있다”며 서 의원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서청원 선배님께 충정을 담아 시 한 수를 올린다”며 을지문덕 장군이 고구려를 침공한 수나라의 적장 우중문에게 보냈던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인용하기도 했다. “전장에서 세운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할 줄 알고 그만 물러나기 바란다”는 뜻의 일침이 담겨 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도 “김 전 대표가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듯이 서 의원도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총선 참패에 따른 당의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주류가 당을 이끄는 모습보다는 비주류 인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새롭게 뒷받침하는 건강한 당·청 관계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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