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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北수학영재, 홍콩서 한국 망명 신청"

산야초 2016. 7. 28. 22:04

"18세 北수학영재, 홍콩서 한국 망명 신청"

입력 : 2016.07.28 18:55

 
/연합뉴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홍콩 매체들은 홍콩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북한 남학생이 주(駐)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해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군 관련 배경을 가진 탈북자가 한국총영사관에 망명 신청했다는 27일 보도에 이어 북한 영재급 학생의 탈북 보도가 나온 것이다. 청소년이 혼자 해외에서 탈북을 감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 등에서 한국 공관에 들어온 탈북자가 2명 이상일 것이란 추정이 제기된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날 “18세 전후의 북한 남학생이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홍콩 과학기술대학에서 열린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했다가 일주일 전 북한 대표단을 이탈해 한국총영사관에 망명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학올림피아드에서 북한은 남학생 6명을 출전시켜 종합점수 168점으로 6위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109국 602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이번 대회의 1~3위는 미국(214점)과 한국(207점), 중국(204점)이 차지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한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로 보인다”고 홍콩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북한 대표단의 규모와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갔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명보는 “한국총영사관은 탈북자의 진입이 북한을 자극해 보복 공격을 유발할 가능성을 우려해 홍콩 정부에 공관 보호를 요청하고 탈북자 사진과 자료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총영사관이 있는 건물 안팎에는 홍콩 경찰 소속 대테러 요원들과 사복 경찰들이 배치돼 영사관 출입 등을 면밀히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에는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가 “군 배경을 가진 탈북자가 한국총영사관에 망명 신청을 했다”며 “이 탈북자의 가족 중 고위 북한군 간부가 있을 수 있으며 40대 또는 50대의 군 관련 인사라는 설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홍콩 총영사관에 탈북자가 들어온 것은 맞다”며 “무사히 한국에 올 때까지 탈북자 숫자와 신원 등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지중해 섬나라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몰타에서 북한 근로자가 탈출해 한국에 왔다고 통일부가 이날 밝혔다. 이들은 몰타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중년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올해 초에도 몰타에서 북한인 1명이 종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몰타 정부는 EU 국가 중 처음으로 체류 기간이 만료된 북한 노동자의 체류 연장을 허락하지 않는 방식으로 북한 노동자들을 사실상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몰타 건설 현장과 의류 공장 등에서 일하던 2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현지를 떠났다고 한다. 몰타 정부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고려해 노동자 추방 사실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해외 북한 노동자의 인권 탄압이 심각하다는 국제인권단체 등의 지적을 수용해 이들을 내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 소식통은 “몰타 인구는 40만명 정도로 EU 회원국 중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EU 국가 중 처음으로 북한 노동자를 내보낸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북한 노동자가 있는 다른 나라들도 몰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선 폴란드에 800여명의 북한 노동자가 있으며, 전 세계 40여국에 5만여명이 나가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노동력 수출로 연간 2억~3억달러의 수입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