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운동체'로 새판짜기 구상.. 2野는 '러브콜' 본문
손학규, '국민운동체'로 새판짜기 구상.. 2野는 '러브콜'
우상호 "孫, 탈당 않을 것" 박지원 "열린 정당인 국민의당 와야"
9월 책출간 전후 강진 떠날듯…2野 합류없이 기존 정당과 거리두며 행보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임형섭 박수윤 기자 = 전남 강진에서 칩거하던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최근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하자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구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두 야당의 입장에서는 손 전 고문을 합류시킨다면 차기 대선 국면에서 야권 내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손 전 고문이 당분간 기존 정당 대신 '국민운동체' 등을 통한 독자 행보를 보이며 '새판짜기'를 구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야당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고문이 일정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다. 정계복귀 소식은 굉장히 반길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강진에서 오랫동안 좋은 구상도 많이 하셨을 것이고, 여의도 정치를 한걸음 떨어져서 보면서 문제인식도 많이 정리됐을테니 이를 풀어주시면 더민주의 변화와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아울러 "제 느낌으로는 더민주를 탈당할 것 같지는 않다. 더민주와 함께 하면서 더민주의 틀을 넘어 움직이리라 예상한다"면서 "그것이 더민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식과 실력, 경륜과 경험을 갖춘 지도자가 정계복귀를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며 "내가 손 전 상임고문을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탈당은 없을 것이라는 우 원내대표의 발언에 "손 전 고문은 더민주보다 훨씬 더 열린 정당인 국민의당으로 와서 (대권주자들과) 다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국민의당에서 도전해 평가를 받는 것이 본인이나 우리 당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 외에도 두 야당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이후 적극적으로 손 전 고문을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 전 고문 주변에서도 '하산(下山)'이 임박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어 두 야당 입장에서는 느긋하게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손 전 고문과 가까운 한 인사는 "손 전 고문이 준비 중인 저서가 9월 중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가 어떻게 나갔으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과 개인적인 경험 등을 모두 담은 책이 될 것"이라며 "강진을 떠나는 시기는 책 출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야당의 '러브콜'과는 별도로 손 전 고문은 기존 정당과 거리를 두고서 활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 측의 다른 인사는 통화에서 "정당을 통한 정치보다는 민생탐방, 강연정치 등을 통해 국민을 직접 상대로 한 정치를 할 것"이라며 "정치세력화 차원이 아니라 일종의 국민운동체 등의 형태를 통해 움직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더민주나 국민의당에 속하지 않은 새로운 인사들과 이후 행보를 함께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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