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부안 여행, 시원한 산과 바다는 덤이랍니다
중앙일보 TONG 입력 2016.08.12. 19:24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8월, 아직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해 고심하는 TONG 독자들을 위해, 최적의 휴가 장소를 소개한다. 화려한 볼거리, 다양한 체험활동, 문학의 향기에 시원한 산과 바다는 덤인 전라북도 부안이다. 그럼 지금부터 부안의 속살을 하나하나 들춰보자.
1. 신석정 문학관
신석정(1907-1974) 시인의 제자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석정문학회와 부안군이 힘을 합해 2011년 10월 29일 부안군 선운리에 문을 열었다. 석정문학관은 선생의 시와 생활을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 저항시인으로서의 석정의 시세계 및 교류했던 문인들의 자료를 전시해놓은 기획전시실,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실로 나뉜다.
석정 문학관 외부에는 1952년까지 석정 시인이 거주했고, 1997년 복원된 고택 청구원이 있다. 그 외에도 석정공원, 석정 생가터 등도 둘러볼 만하다.
신석정 시인은 현 부안 군청 옆인 동중리 303-2번지에서 1907년 음력 7월 7일에 태어났다. 1974년 7월 6일 임실 만덕산에 묻혔다가 2000년 부안 고성산 자락의 아내 곁으로 이장됐다. 석정은 신석정 시인의 호로 저녁석(夕)에 물가 정(汀)자를 쓴다. 본명의 석정은 주석 석(錫)에 바를 정(正)을 썼다고 한다. 1시집 『촛불』, 2시집 『슬픈 목가』, 3시집 『빙하』, 4시집 『산의 서곡』, 5시집 『대바람 소리』 등을 남겼다.
5시집 『대바람 소리』는 육영수 여사의 지원을 받아 탄생한 시집이다. 박목월 시인이 시인협회장으로 있을 때 육영수 여사가 200만원이면 시집을 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지원해줬다는 일화가 있다. 신석정 시인은 후기에 ‘어느 고마운 분’이라 적어 감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석정 문학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http://shinseokjeong.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11월~2월은 오후 5시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 또는 연휴일 경우 익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정바울: 성현아, 넌 그 먼 나라를 아니?
연성현: 설마 너 지금 석정 시인 시 패러디 한 거냐? 정말 재미없다.
정바울: (...)
연성현: 이렇게 문학관에 서서 석정시인 고택을 바라보니 멋지지 않냐?
정바울: 설마 너도… 패러디 한 거냐?
연성현: (웃음)2. 부안 청자박물관
부안 청자 박물관은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에 있다. 부안 유천리는 본래 고려시대 도자기를 만들던 터로 국가사적 제69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 유천리 요지의 복원·정비사업 일환으로 박물관이 2011년 4월에 개관한 것이다.
유천리에서는 10세기부터 청자를 제작해 13세기 중반 최고의 고려청자가 나왔던 곳이다. 1929년 노모리켄이라는 일본인 학자에 의해 가마터가 발견되면서 오랜 시간 땅속에 묻혀있던 유천리 고려청자가 발굴돼 많은 작품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현재 이화여대에서 약 500여점의 유천리 파편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는 1958년에 일본인 후쿠다가 가지고 있던 것을 사들인 것이다.
청자 박물관은 청자제작실과 특수영상실·청자 체험실이 있는 1층과 청자 역사실과 청사명품실이 있는 2층으로 이뤄져있다. 또한 야외사적공원이 있어 1998년 발굴 조사로 출토된 가마와 유물을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2층 청자 역사실에서는 유천리7구역 청자가마터 발굴 유물과 청자의 역사를 알 수 있고, 청자 명품실에서는 명품청자와 생활 속 쓰임을 알 수 있다. 1층 청자 제작실에서는 청자 제작과정과 2002년 비안도 인근 해저에서 발굴된 청자 수중 발굴 과정과 유물이 전시되어있다.
부안 청자 박물관의 건축 디자인 속엔 청자의 특징이 스며 있다. 그중 하나는 이 벽면이다. 청자가 가마 속에서 변해가는 색깔을 나타낸 것다. 누런색은 섭씨 700~800도 정도, 가운데 하늘색 1100도 내외, 가장 높은 곳은 1250도의 온도에 해당한다.
청자 박물관을 둘러보면 다양한 청자들을 볼 수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청자푼주다. 청자푼주는 궁궐과 귀족층에서 음식을 담아 사용하는 식기류로 쓰였다. 유약은 얇게 발려 투명하고, 안쪽에는 물레를 돌린 자국이 남아있다. 이 푼주에는 조선시대 숙종 때의 재미난 일화가 있다. 연성현: 야, 저 일화 재밌지 않냐? 왕의 환상을 한 번에 깨버리다니.
정바울: 우리도 서로 송편이나 먹여줄까? 송편 먹을래?
연성현: 너랑 서로 먹여주는 건 징그럽다. 내 환상 좀 깨지 말아줄래?
정바울: (시무룩)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11월~다음해 2월은 오후 5시까지 단축 운영) 휴관일 1월 1일, 추석·설, 매주 월요일 관람료 어른 3000원(개인), 청소년 및 군경 2000원, 어린이 1000원, 4D 영상실 3000원
※내소사 입장권 소지자 박물관 관람료 50%할인 홈페이지 http://www.buan.go.kr/buancela/index.buan
3. 부안 누에타운누에타운은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유마을에 있다. 유유마을에선 150년 전부터 누에를 쳤다고 한다. 그래서 뽕나무가 많다. 누에는 하늘의 벌레, 천충이라고 불리며 뽕나무를 먹고 자라는 누에나방의 애벌레다. 누에는 냄새와 소리에 매우 민감하다. 담배를 피운 손으로 만지거나, 주변에서 농약을 치면 금방 죽는다. 심지어 여자들의 달거리 냄새에도 민감할 정도라 한다. 누에타운은 체험관, 탐험관, 누에곤충과학관, 수변학습장, 누에동산, 참뽕이 미로원으로 이뤄져있다.
기획전시관에선 세계의 누에나방, 누에를 이용한 식품과 다양한 곤충 표본을 볼 수 있다. 체험관에선 누에의 역사를 알 수 있고, 누에와 관련된 옛 물건을 볼 수 있다. 나무 목걸이 만들기(3000원), 누에고치공작물 만들기(4000원), 오디뽕 비누 만들기(5000)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탐험관에서는 개미동굴, 전자연못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세계 속 다양한 희귀곤충도 볼 수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온 청강금강앵무새 두 마리가 눈에 띈다. 한 마리는 아직 훈련이 덜 되어 새장 안에 있고, 한 마리만 공개했다. 이 앵무새는 '아빠'나 '안녕' 같은 말을 할 줄 알아 매우 귀엽다. 하지만 여성을 싫어하며, 가까이 가면 물기도 하니 조심해야 한다.정바울: 야, 저 앵무새 만져볼까?
연성현: 그러다 물린다.
(바울, 앵무새 만지다 진짜로 물린다)
정바울: 아야, 얘가 나 무는데!
연성현: (한심하다는 듯이) 내가 문다고 했잖아.
정바울: (손을 떼내며) 진짜 아프네. 관람시간 (3월~10월) 오전 10시~6시
(7월 20일~8월 20일) 오후 7시까지
(11월~2월) 오후 5시까지
1월 1일·추석·설, 매주 월요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관람요금 보통 입장권(19~64세) 3000원, 부안군민·5~18세 어린이 및 청소년·65이상 경로 우대자·유유 누에마을 체험객 1500원 홈페이지 http://www.nuetown.go.kr
4. 부안영상테마파크
변산면 격포로 부안영상테마파크는 부안군과 KBS가 공동출자하고 별도의 회사가 운영한다. 이곳은 왕궁, 사대부가, 한방촌, 도자기촌, 시전거리 등 촬영시설을 갖춘 사극종합촬영장이다. ‘태양인 이제마’를 시작으로 ‘불멸의 이순신’, ‘왕의 남자’, ‘뿌리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도리화가’, ‘사도’ 등 다양한 사극 작품이 촬영되었고, 최근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을 촬영하고 있다.정바울: 여기서 ‘사도’를 찍었단 말이지......
(사도세자 연기) “아바마마 억울하옵니다.”
연성현: 뭐 하냐? 설마 사도세자 연기하냐? (어이없음)
정바울: (시무룩)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buanpark.com 참조. 촬영이 있을 경우 관람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
관람료 성인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장애인·국가유공자 3000원, 만 65세 이상 3500원, 부안군민 1000원
부안에선 이외에도 수성당·채석강·격포해수욕장·내소사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엔 시원한 바람 맞으며 등산을 하고, 해수욕을 즐기는 게 제격이지만 여유 시간이 있다면 앞서 소개한 부안의 다양한 명소에서 체험활동을 즐겨도 좋지 않을까.글=정바울, 사진=정바울·연성현(전북사대부고 2) TONG청소년기자
도움말=최연곤 부안군 문화관광과장, 박옥희 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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