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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이 곧 쉼이다! 평화누리길이 알려준 건강하게 쉬는 법

산야초 2016. 8. 16. 22:18

걷는 것이 곧 쉼이다! 평화누리길이 알려준 건강하게 쉬는 법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입력 : 2016.07.26 15:36

      

    현대인들의 입에 달린 말 중 하나, '쉬고 싶다'. 우리가 말하는 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한낮 늘어지게 자는 낮잠, 소파와 한몸이 되어 TV 시청, 사랑하는 연인과의 데이트 등 모두가 생각하고 원하는 쉼은 제각각이다. 그런 와중 건강하게 쉬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트레킹 코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가까운 예로 경기도의 평화누리길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평화누리길은 강변 따라 이어지는 흙길과 한적하게 앉아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저수지 등 구석구석 쉼의 요소로 가득하다. 특히 최근에는 불편했던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김포 2코스와 파주 9코스에 여행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1호와 2호가 들어섰다. 혼자도 좋고, 함께라면 더 좋을 이 길을 걸어보자.

    김포 평화누리길 2코스 내 낚시터로도 인기인 조강저수지.

    김포 평화누리길 2코스 내 낚시터로도 인기인 조강저수지.

    김포 평화누리길의 2코스는 문수산성남문을 시작으로 홍예문과 쌍용대로를 지나 조강저수지, 그리고 애기봉입구까지다. 이 길은 북한과 가장 인접한 코스로 유독 통제구역이 많아 내비게이션에도 안 뜨는 구역들이 많다. 그리 높지 않은 성곽길을 오르내리고 고요한 저수지에 이어 북한지역을 관찰할 수 있는 애기봉 전망대까지는 총 3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조강저수지는 낚시뿐 아니라 캠핑 장소로도 인기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조강저수지는 낚시뿐 아니라 캠핑 장소로도 인기다.

    캠핑과 함께 낚시까지 즐길 수 있는 조강저수지는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기만의 여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하늘을 머금은 잔잔한 저수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이미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낚시터 주변은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포근하고 아늑하기까지 하다. 이런 곳이야말로 걷다 지친 이들이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 아닐까.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의 하늘과 땅.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의 하늘과 땅.

    조강낚시터에서 차로 10분 정도 더 가면 북녘 땅을 조망할 수 있는 애기봉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은 민간인 통제구역이 많은 구간이라 출입 절차를 잘 지켜줘야 하는데 어려울 건 없다. 입구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후 검문소에서 확인을 받고 나면 출입이 허가된다. 여름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8시까지, 겨울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7시까지 머물 수 있다. 입장료는 승용차 2,000원, 버스 2,000원, 장애인 차량 1,000원, 국가유공자는 무료다.
    게스트하우스로 새로 오픈한 김포 월곶면 조강1리 다목적회관의 외관.

    게스트하우스로 새로 오픈한 김포 월곶면 조강1리 다목적회관의 외관.

    서두르지 않더라도 여름은 여름이다. 잠시 쉬면서 땀을 식혀줄 곳이 필요하다. 김포 평화누리길 2코스에 자리한 1호 게스트하우스는 이렇듯 걷는 도중 쉬었다 가거나 긴 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하룻밤 머물다 가기 좋은 곳이다. 마을회관이었던 공간이 깔끔한 게스트하우스로 재정비되어 이제는 주민들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내에는 방 2개와 공동 샤워실, 남녀 화장실을 각각 1개씩 갖추고 있다. 하룻밤에 1인 기준 1만 원이면 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별도의 식사비 6,000원만 내면 건강식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자연밥상 뷔페가 제공된다. 게스트하우스 문의는 조강 1리 황순덕 이장님과 윤영숙 총무님께 직접 드리면 된다.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사랑받는 파주 평화누리길 9코스, 율곡습지공원.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사랑받는 파주 평화누리길 9코스, 율곡습지공원.

    2호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파주 평화누리길 9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파주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9코스의 서두는 율곡습지공원이다. 이곳은 버려진 습지를 개발하여 새로 태어난 생태공원으로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꽃들, 공원 곳곳에 서 있는 우스꽝스러운 장승과 캐릭터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드넓은 공원 내에 초가 원두막과 그네 등의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도 좋겠다.
    도시민들이 농촌의 자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자장리 초원마을의 농촌체험관.

    도시민들이 농촌의 자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자장리 초원마을의 농촌체험관.

    임진강 절경을 볼 수 있는 적벽산책로를 따라 차로 약 15분 정도 더 올라가 보면 사계절마다 다른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는 초원마을이 나온다. 마을 주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의 쉼터로 활용되는 초원 농촌체험관 옆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좋은 길도 마련돼 있다.

    자장리 마을에는 농촌체험관뿐 아니라 제2호 게스트하우스로 소개되는 전통문화체험관도 자리해 있다. 아직 남은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곳 역시 마을회관이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는 여행객들의 숙박시설이다. 가격도 1호와 마찬가지로 1인 기준 1만원이다. 2호 게스트하우스는 한옥의 형태로 지어져 앞으로 일반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응을 많이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파주 평화누리길 9코스의 마지막 여정지인 두지나루 황포돛배.

    파주 평화누리길 9코스의 마지막 여정지인 두지나루 황포돛배.

    우리는 종종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걷고 반대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걷는다. 그렇게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또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걸었던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뜻밖의 선물을 얻게 된다.

    평화누리길을 걷는 시간도 그렇다.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선물이 흐르는 땀을 닦아주었고, 걷는 도중 마주친 낯선 이들과의 인사가 기운을 북돋는다. 이처럼 쉼을 향한 여정은 생각보다 달콤하다. 건강한 휴식을 원하는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짐을 가볍게 하고 평화누리길을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