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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우조선 '외유성 출장' 의혹 본격수사…항공료·경비 조사

산야초 2016. 8. 29. 09:49

檢, 대우조선 '외유성 출장' 의혹 본격수사…항공료·경비 조사 

기사입력 2016.08.28 오후 5:44
최종수정 2016.08.28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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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되는 박수환 뉴스컴 대표 (서울=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돼 변호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가 27일 새벽 구속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6.8.27 [연합뉴스TV] photo@yna.co.kr


대우조선 자체 감사결과 입수…실무자 이미 참고인 조사

'민간인 동승자' 박수환 대표 상대로도 경위·언론인 의혹 추궁

(서울=연합뉴스) 안희 이보배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호화 전세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회사 전직 경영진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이 2011년 9월 10인승 전세기로 다녀온 해외 출장 경위를 조사한 대우조선의 자체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 중이다.

또 당시 해외 출장을 준비했던 대우조선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미 조사한 데 이어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으로 26일 구속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 박수환(58·여)씨를 상대로 출장 참여 경위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등에 따르면 당시 대우조선 출장단은 영국 TAG 항공사 소속 10인승 전세기를 이용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로 이동했다.

비행기에는 남 전 사장 등 대우조선 임직원 5명 외에 박수환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현 주필) S씨가 탑승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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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에서 임대한 호화 자가용 비행기 (서울=연합뉴스) 26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6일 대규모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과 박수환 뉴스컴 대표를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로 영국의 자가용 전문 항공사 소속 전세기를 이용했으며, 총 탑승객 7명이 이용한 것으로 밝혔다. 사진은 해당 항공기의 외부와 내부. 2016.8.26 [항공사 측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와 언론인이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다"며 "박씨와 이 언론인 등과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는데 그 중 하나가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는 망해가는데 최고경영자(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한 뒤 대우조선과 홍보대행사, 언론사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외유성 출장에 배임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경영 사정이 악화하던 때에 불필요한 경유지를 돌아다닌 것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정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전세기 사용료를 비롯한 항공 경비와 출장 소요 비용, 구체적인 출장 일정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수사가 박 대표를 고리로 한 언론계 로비 의혹으로 번질지도 주목된다.

이미 업계에서는 박씨가 S씨뿐 아니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검찰 최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 K씨 등과도 친분이 두터웠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실제로 박씨는 홍보대행 업무 수주에 나설 때 평판 조회에 활용하라면서 입찰 제안서에 S씨 등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놓을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검찰이 박 대표를 구속하면서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외유성 출장 논란을 비롯해 정관계 및 언론계 상대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