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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DB형 퇴직연금에도 대체투자 바람…7일만에 완판 사례도

산야초 2016. 9. 7. 17:37

[단독] DB형 퇴직연금에도 대체투자 바람…7일만에 완판 사례도

  • 이창환 기자


  • 입력 : 2016.09.07 08:00

         

    ‘한화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 7일만에 완판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원리금 보장형(예금) 중심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에도 대체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DB형 전용펀드인 ‘한화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는 출시 7일만에 완판됐다.

    조선DB
    조선DB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DB형 전용 ‘한화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가 지난달 31일 목표금액 1208억원을 채워 판매 7일만에 모집이 조기종료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예상밖의 흥행에 조만간 한화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 2호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는 신용도가 높은 회사에서 책임 임차하는 건물을 바탕으로 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만기는 5년으로 목표 수익률은 3% 정도다.

    이 상품은 투자대상이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이기 때문에 이자 미지급에 대한 위험이 있을 수 있지만 우량 회사와 책임임차계약을 맺어 펀드 운용 기간 중 안정적인 이자 지급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삼성증권, 삼성생명,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DB형 퇴직연금 전용으로 대체투자 펀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DB형 퇴직연금 역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체투자 펀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어 관련 상품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독] DB형 퇴직연금에도 대체투자 바람…7일만에 완판 사례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총 적립금 규모는 약 126조5000억원이다. 이 중 전체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DB형은 97.3%가 예금을 중심으로 한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되고 있다. DB형 퇴직연금의 경우 원금손실과 수익률 변동에 대한 우려로 대체투자는 물론 주식이나 채권 중심으로 운용되는 펀드에는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증권사 한 퇴직연금 담당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예금 위주로 투자하는 DB형 퇴직연금은 역마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DB형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비중을 늘려야 하고 한화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와 비슷한 유형의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상현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DB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기업들은 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원리금보장형 상품만으로는 연금부채 증가에 대응할 수 없다”며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해외자산이나 대체투자 등에도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