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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Mass in C major, Op.86

산야초 2016. 9. 19. 20:51


Beethoven, Mass in C major, Op.86

베토벤 ‘C장조 미사’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ally Matthews, soprano

Sara Mingardo, mezzo-soprano

John Mark Ainsley, tenor

Alastair Miles, bass

London Symphony Chorus

London Symphony Orchestra

Sir Colin Davis, conductor

The Barbican, London

2009.02

 

Colin Davis/London Symphony Chorus & Orchestra - Beethoven, Mass in C major, Op.86

1. Kyrie - 2. Gloria (5'56) - 3. Credo (16'36) - 4. Sanctus (29'02) - 5. Agnus Dei (40'38)

 

베토벤은 1807년에 이 최초의 미사곡을 완성하였다. 한 해 전 그는 3곡의 현악 4중주곡 Op.59 ‘라주모프스키’, 교향곡 4번 Op.60,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을 완성하였고, 이듬해에는 교향곡 5번 Op.67 ‘운명’과 6번 Op.68 ‘전원’을 작곡하는 등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오랫동안 찬밥 신세를 진 베토벤 최초의 미사곡

이 작품은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대공의 의뢰로 작곡되었으며, 대공은 매년 미사곡 공연으로 부인의 영명축일(세례 받은 날)을 기념하였다. 초연은 1807년 9월 13일 베토벤의 지휘로 아이젠슈타트에 있는 대공의 성에서 이루어졌는데 청중들의 반응은 쌀쌀했다. 대공은 베토벤에게 이렇게 말했다. "친애하는 베토벤, 그대는 지금 무슨 작업을 한 것인가요?" 대공의 냉랭한 반응에 대해 베토벤은 "슬프게도 우스꽝스럽고 역겨운"이라고 술회했다. 자존심이 상한 베토벤은 작품을 헌정하지 않다가 1812년에 출판되었을 때 후원자의 한 명인 킨스키 후작에게 헌정했다.

이 작품이 초연 때 냉대를 받은 것은 미사의 성격을 벗어난 혁신적인 성격 때문이었는데, 그 후에는 대작 <장엄 미사>의 그늘에 가려져 오랫동안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 경우는 초연 때와는 반대로 양식이 온건하다는 이유로 낮게 평가되는 아이러니한 운명이 이 곡에 주어졌던 것이다. 이 곡이 베토벤의 중기 양식의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에 이르러서이다.

이 작품에는 밝은 아름다움과 극적인 표현성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파울 베커가 지적하고 있듯이 실제 미사 전례에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장엄 미사>의 숭고함과는 별도로 <C장조 미사>에는 독자적인 가치와 매력이 있다. 베토벤은 이 작품에 대해 “나는 지금까지 누구도 알지 못했던 방법으로 가사를 처리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 미사곡에는 가사의 아주 세부까지 독자적인 표현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기존의 미사곡이 각 악장을 단위로 하여 성격을 부여하고 각 악장들을 성격적으로 대비시키는 가운데 전곡을 통일시키려 하는 데 비해, 베토벤은 각 악장 내부에까지 파고들어가 가사 내용에 따라 자유롭게 성격적 표현을 펼쳐 나간다. 가이링거는 “극적인 표현력과 깊은 심정을 이만큼 통일성을 가지고 표현한 미사곡은 없다.”고 극찬하고 있는데, 이 곡이 베토벤 중기의 서법이 충실하게 반영된 작품임은 작품 자체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이든의 미사곡이 종교적인 충동이 강력하여 가사가 굳이 없어도 될 정도라면, 베토벤은 북독일적인 엄격함을 취하여 가사에 더 높은 비중을 두었다. 그는 종교 작품을 작곡할 때도 교향곡을 작곡할 때와 같은 길을 따랐다. 지나치게 구체적이거나 독단적인 내용은, 그것이 종교적이든 정치적이든, 인류의 보편적인 메시지를 더 중요시하여 억눌렀다. 베토벤의 예술적인 삶은 그의 많은 작품의 주제가 됐던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으로(per aspera ad astra)'를 그대로 따랐다. 거인은 자신의 횃불을 꺼버리지 않았고 오히려 모든 계층, 인종, 종교의 사람들을 더 높은 영역으로, 명확하고 이해할 수 있게끔 끌어올렸다. ―Volker Tarnow

<미사 C장조>는 성악에 우선권을 부여하였고 그래서 가사의 내용이 강조됐다, 연주 효과적인 화려함이나 반복적인 환호는 피했다. 베토벤은 오스트리아적인 관행을 신중하게 비켜 갔으며 그래서 스승인 하이든의 방식으로부터도 멀리했다. 스승의 미사 작곡법을 무한히 존경했지만 베토벤은 똑같은 방식으로 따라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독창 4, 혼성4부 합창과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이 미사곡은 전형적인 미사곡의 배열에 따라 키리에(Kyrie), 글로리아(Gloria), 크레도(Credo), 상투스(Sanctus), 아뉴스 데이(Aguus Dei)로 구성되어 있다. 전곡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처음과 마지막 부분의 동일한 C장조 조성이다. 전체의 완전성과 통일성이 이런 형태로 강조된 작품은 베토벤의 작품 중에서도 드물다. 독창보다는 합창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장엄 미사>와는 좋은 대조가 되고 있다.

Carlo Maria Giulini/New Philharmonia Chorus/LPO - Beethoven, Mass in C major, Op.86

Elly Ameling, soprano

Janet baker, mezzo-soprano

Teho Altmeyer, tenor

Marius Rintzler, bass

New Philharmonia Chorus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Carlo Maria Giulini, conductor

All Saints Church, Tooting

1970.09

1장: 키리에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아한 서장으로 간결한 3부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당시 <일반음악신보>에 게재된 비평은 “은총과 구원이 주어질 것임을 어린이처럼 의심하지 않고 믿는 기도”라고 하였다. 전체를 통해 합창과 중창의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관현악 부분도 매우 충실하여 작곡가 중기의 원숙한 경지를 보여준다. 이 악장에서는 온화한 음색을 유지하기 위하여 금관악기와 타악기 외의 다른 악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2장: 글로리아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1부는 관현악과 합창이 대비를 이루어 장대하고 화려한 표현을 전개하다가 차츰 조용해진다. 경건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독창과 합창이 교대로 이어진다. 알토 독창이 글로리아 찬양을 한층 더 깊게 내면화힌디. 극적인 박력을 숨기고 “저희를 불쌍하게 여기소서” 합창이 2부를 이끈다. 3부는 다시 강하게 연주하는 투티에 의해 찬란하게 시작된다. 모든 성부가 합창하는 유니슨의 주제가 힘 있는 전반부를 만들어 나아가면 이어서 힘찬 주제가 장대한 푸가토를 전개한다. 코다를 이루는 “아멘”은 찬란한 투티 속에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3장: 크레도 (신앙 고백)

첫머리의 독특한 펼침화음은, 체르니에 의하면, 베토벤이 산책 중에 시골 악사가 연주하는 첼로 선율에서 힌트를 얻어 생각해낸 것이라고 한다. 이 시작 부분은 표현이 독특하며 ‘크레도’ 전체의 특성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2부는 아다지오로 시작된다. 성령에 의해 그리스도의 잉태를 경건하게 노래하는 이 부분은 십자가의 수난을 표현함에 따라 서서히 긴박하게 변하며, 부활을 노래하는 베이스의 힘 있는 독창이 나오면서 알레그로 템포로 바뀐다. 이 주제에 의한 푸가토가 그리스도의 승리를 찬양하며 찬란한 관현악이 이에 답한다. 3부는 생기 넘치는 “아멘” 코다이다. 푸가가 영생에로의 신앙을 힘차게 노래한다.

4장: 상투스 (거룩하시도다)

저음 현과 클라리넷의 따스하고 깊은 음색으로 경건하게 시작된다. D장조의 알레그로가 온 세상에 넘치는 영광을 찬미하고 푸가토를 전개하면, ‘호산나’의 노랫소리가 용솟음치고 1부를 마친다. 곧바로 이어지는 2부는 ‘베네딕투스’로 미사의 중심을 이루는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다. 코다에서는 ‘호산나’ 부분이 원래의 조성인 알레그로로 재현되며 한없이 복된 노래를 기쁨에 겨워 마무리한다.

5장: 아뉴스 데이 (하느님의 어린 양)

관악기의 무겁고 괴로운 듯한 화음으로 시작되는데 갑자기 고통의 노래가 나타난다. 특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부분이 장중한 화음 사이에서 절실하게 호소한다. 관현악에서는 클라리넷이 아름다운 선율을 덧붙인다.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사라지고 밝은 C장조가 모습을 드러내면 중창이 오보에의 반주로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를 조용히 노래한다. 이 부분은 ‘키리에’ 전체와 길이가 비슷하며 내용적으로도 비슷하다. 소박함과 우아함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곡 끝에서는 합창에 흐르는 ‘키리에’ 선율이 평화스러운 첫 악장을 회상하게 한다.

해설ㆍ정리 : 라라와복래(사도 요한) 2014.08.19

며칠 동안 행복했습니다. 교황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