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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7번 <폭풍>

산야초 2016. 9. 21. 21:27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7번 <폭풍>

Piano Sonata No.17 in D minor, Op.31-2 'Tempest'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제재로 해서 쓴 것으로, 1802년의 작품이다. 이 때 세 개의 피아노 소나타가 작곡되었는데, 이 「템페스트」는 그 두 번째에 해당한다. 당시는 유명한 하일리겐시타트의 유서를 쓰고 절망의 상태에 있었기 때문인지, 사무치게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전악장 이어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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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아노 협주곡 제 17번 '템페스트'≫는 그의 '초기의 피아노 소나타의 총결산'이라고 하는 작품 번호 31번의 세 곡 중에서도 내용적으로 가장 특색이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그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비창≫과 ≪월광≫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고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이 소나타의 제목이 '템페스트'가 된 이유로는 베토벤의 제자 신틀러가 이 곡을 이해하기 위한 힌트를 달라는 부탁에 베토벤이 '그렇다면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어라.'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을 완성할 당시의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되어 하일리겐시타트에서 전지 요양을 하고 있을 때였고, 자살을 생각하면서 그 유명한 '하일리겐시타트 유서'를 쓸 무렵이었다니 그의 정신적인 고뇌가 얼마나 엄청났고, 또한 그 고뇌가 이 곡 속에 그대로 녹아 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고뇌를 생각하며 이 곡을 듣다 보면 사무치게 마음에 와 닿는 무언 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나타의 특색은 제1악장에 있는데, 여기서는 극적인 긴박감과 늘어짐이 교묘한 대조를 이루 도록 묘사가 되었다. 소나타의 형식의 테두리 안에서 그때까지 없었던 그만의 독창적인 형식의 처리는 베토벤의 창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짐작하게 만든다. 또한 이 곡의 세 개의 악장 모두 가 소나타 형식이라는 점도 하나의 특색이라고 하겠다.

제1악장은 처음 몇 마디 안에 템포의 변화가 많으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잘 조화되어 있다. 덕분에 듣는 이에게 대단한 기대를 줌과 동시에 웅대한 선율이 낮은 음에서 높이 솟아올라 극적인 음악의 진행을 이룬다. 이러한 극적인 긴장감이 ≪월광 소나타≫에 서 처럼 폭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역시 이 곡의 저변에 깔려 있는 극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1악장 (Largo-Allegro)

제2악장은 넓은 음역에 걸쳐 테마가 아름답게 노래되면서 곰곰이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정서도 풍기는 서정적인 악장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발전 부를 거치면서 밝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로 전환된다.


2악장 (Adagio)

제3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격정 뒤에 오는 다소 이완된 기분이 서정적이고 감상적으로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침울한 시 정도 느낄 수 있는 이 부분은 비할 바 없이 아름다운 격정도 느껴진다.


3악장 (Allegretto)

베토벤이 그때까지 경험을 살려 피아노의 능력과 효과를 가능한 한 발휘한 이 곡은 청력을 잃어 가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만은 놓칠 수 없었던 한 음악가의 아픔이 배어 나오는 명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