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본회의 표결과 관련해 "해임건의안은 공연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김 장관이 정책 역량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도덕적으로 그렇게 엉터리는 아니더라. 정국 파행이 번연한 일부 야당의 해임건의안 정략에 국민의당이 들러리 서서는 안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김 장관에 대한 의혹은 크게 어머니 의료보험 의혹, 전세 특혜, 대출금리 특혜 세 가지였다. 그 중 어머니와 전세는 충분히 소명돼 의혹이 해소됐다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야3당 원내대표들이 해임건의안을 내기로 합의 발표한 것도 부적절했다"며 "법의 정신에 대한 오해 또는 이해 부족이었고 사실 관계 확인 미흡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9월 4일 장관이 됐고 국회 본회의장에 나와 잘하겠다는 취임 인사까지 했다. 장관에 취임한 바로 다음 날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발표한 것은 정말이지 오만이자 희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의원의 글을 언급하며 "그게 실상이고, 탄핵소추도 마찬가지고 해임 건의라는건 일을 하다가 직무수행상 위법이나 불법이나 과오가 있는 경우에 하는 건데, 이제 갓 임명됐다"며 "해임건의안 제안 사유를 보면 청문회때 대부분 클리어(확인) 됐다는 것만 빼고 청문회에 제기됐던 의혹들을 적시했다"고 말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의 용기를 바탕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치켜세웠다.
염 수석대변인은 "이러한 행동이야 말로 양심의 정치,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 모두가 귀감으로 삼아야 할 정치라고 평가한다"며 "당과 당파적 이익을 넘어 국민을 향한 아름다운 울림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대결과 갈등의 정치'를 극복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당부한다"며 더민주를 향해서는 "해임건의 구성요건에도 맞지 않고 이치에도 현실에도 맞지 않는 장관 해임건의안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야3당 원내대표는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제출에 합의하고 본회의 표결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황 의원 및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국민의당은 해임건의안 처리를 당론으로 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와 정의당, 무소속 의원 130명이 참여한 해임건의안이 국회에 제출됐고 이날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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