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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北에 약점 잡혔나”… 朴 ‘대통령기념사 비판’에 성토

산야초 2016. 10. 4. 21:10
[정치] 게재 일자 : 2016년 10월 04일(火)

“박지원, 北에 약점 잡혔나”…朴 ‘대통령기념사 비판’에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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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사진=뉴시스 제공]
“野지도부, 北입장서 북핵 접근  
전쟁유도 발언 절대 묵과 못해”  

朴 “탈북권유는 대북 선전포고”
 

청와대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북한 주민들에 대한 ‘탈북권유’ 국군의 날 기념사를 ‘대북 선전포고’라고 비판한 것을 놓고 이례적으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4일 국민의당 소속 최경환 의원이 박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 한반도 전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 발언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박 위원장의 비판과 관련해 “대북 송금 사건으로 처벌받은 분(박 위원장)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할 수 없는 망발을 쏟아냈다”면서 “북한핵 문제에 대해 현역 정치인 중 가장 책임이 있는 분이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송금된 돈으로 만들어진 핵무기 방어를 위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도 반대하고, 북한 주민을 인도적으로 포용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도 선전포고라고 하는 박 위원장은 과연 북한에 어떤 큰 약점이 잡힌 것이냐”고 원색적으로 반문했다.

이날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발언은 야당의 지도부가 북한 입장에서만 북핵 문제를 바라본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의 기념사를 현장에서 들으면서 저는 섬뜩한 부분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북한의 붕괴와 귀순을 직접 거론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압박하는 게 아니라 ‘선전포고’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또 이날 최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장성 출신 인사가 보낸 문자메시지”라며 “(박 대통령의)다음 수순은 북한이 도발해오게 계속 자극하고 북한이 참지 못하고 도발하면 전쟁이라도 해서 분단을 종식시키겠다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전쟁에 준하는 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1면 사설에서 “지금 박근혜 패당이 북핵 폐기를 꿈꾸며 미·일 상전들과 결탁해 반공화국 제재소동에 피눈이 돼 날뛰고 있는 것은 실로 어리석기 그지없다”고 억지를 부렸다.

노동신문은 3일에는 국군의 날 기념사에 대해서 “탈북을 선동하는 미친 나발질(헛소리)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만용·김동하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