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박 대통령 지지율 총선이후 최고치 '역시 이정현?'

산야초 2016. 10. 5. 21:16
박 대통령 지지율 총선이후 최고치 '역시 이정현?'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복심' 이정현 단식 지지층 결집에 호남이 상승 견인


등록 : 2016-10-05 11:19


고수정 기자(ko0726@dailian.co.kr)

▲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13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데일리안 이보라 디자이너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해임건의안 사태·'복심' 이정현 단식에 지지층 결집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13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야 3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 농성 등에 따른 지지층 결집의 결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지지율은 전임 대통령의 집권 4년차 10월 동 기간 지지율보다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0% 유선 20% 방식으로 실시한 10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9%다. 이는 전주보다 5.7%p 오른 것이며, 총선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정 평가 수치도 줄었다.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총선 이후 최저치인 54.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박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인 60세 이상과 상대적으로 중도층으로 분석됐던 30~40대가 전체적인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의 지지율은 전주(57.6%) 보다 5%p 오른 62.6%다. 특히 30대의 지지율은 17.4%p 대폭 상승한 26.4%로 나타났으며, 40대 지지율은 전주(22.7%) 대비 6.9%p 오른 29.6%다. 반면 19세 이상 20대의 지지율은 전주(19.8%) 보다 6.5%p 하락한 13.3%, 50대의 지지율은 전주(44.2%) 보다 2.6%p 내린 41.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과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주목된다. 서울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7.2%p 오른 32.5%, 경기·인천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3%p 오른 37.2%다. 대전·충청·세종도 마찬가지로 전주보다 5.2%p 오른 41%, 강원·제주도 전주 대비 4.4%p 상승한 21.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는 전주보다 16%p 큰 폭으로 상승한 54.1%로 집계됐으며, 호남의 경우 27.8%p 뛴 41.7%로 집계됐다. 반면 대구·경북은 전주보다 9.3% 내린 41.8%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집권 여당과 김 장관 해임건의안, 정세균 국회의장 발언 파문 등으로 대립각을 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 75.3%, 국민의당 지지층 중 28.1%. 정의당 지지층 중 9%, 무당층의 28.9%가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더민주 지지층에서는 5.8%만이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요인은 지난 1일(국군의날)과 3일(개천절) 두 번의 기념식 노출 효과와 정치권 정쟁에 관한 여론의 피로감, 보수층 결집, 특히 ‘호남 출신’ 이 대표의 단식 투쟁과 관련한 동정 여론으로 분석된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큰 폭 하락했지만, 박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60세 이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지율을 회복했고, 호남에서 20% 이상 지지율이 오른 게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임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4년차 동 기간 지지율보다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동 기간 지지율은 31%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측근들의 비리 혐의와 관련된 보도로 긍정 평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부정 평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1년 10월 4~7일 조사, 전국 19세 이상 남녀 3000명 대상, RDD 방식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1.8%p)

노 대통령은 동 기간 이보다 더 낮은 19.8%였다. 노 대통령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 국민 세금부담 증가 등의 부정적 기사가 계속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2006년 10월 9~10일 조사,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99명 대상, 전화 조사,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 2.5%)

박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처럼 미르·K스포츠 재단,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국가정보원의 박 대통령 사저 물색 의혹 등의 ‘부정 상승 요인’이 발생했지만, 콘크리트 지지층, 보수층의 결집으로 인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최근 두 번의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언론에 많이 노출됐고, 박 대통령의 ‘복심’인 이 대표를 향한 호남의 동정 여론, 정쟁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박 대통령 지지율의 상승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야 하며, 그 중심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소장은 “다만 박 대통령의 지지층은 ‘이성적’ 지지층이 아니라 ‘이성+감정적’ 지지층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과 관련한 부정 이슈가 쏟아져도 박 대통령을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역대 대통령의 전형적인 임기 말 지지율 하락 추세를 피해가는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지지율에서 더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불리한 이슈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동정 여론이 형성됐지만, 국정감사 기간 동안 야당에서 의혹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3일 하루 간 전국 성인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데일리안 = 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