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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 핀 열 개의 큐브, Sunflower House

산야초 2016. 11. 3. 23:01

절벽에 핀 열 개의 큐브, Sunflower House

 해외주택월간 전원속의 내집 | 취재 김연정 | 입력 2015.07.24 16:24 | 수정 2015.07.24 16:30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 푸른 바다를 마주한 곳에 지어진 이층집.활짝 핀 꽃 같은 모습에 우리는 그곳을 '해바라기 집'이라 부른다.

열 개의 큐브로 이뤄진 주택의 외관
2층까지 오픈된 거실 덕분에 내부 공간은 더욱 확장되어 보인다.

주택은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코스타브라바(Costa Brava)의 북동쪽 끝, 작은 어촌 마을에 위치한다.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지어진 이곳은 10개의 큐브가 각각 다른 조망을 향하고 있는 이층집으로, 멀리서 보아도 그 웅장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 부부는 자연 그대로의 멋진 풍광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상 속에서 이 모두를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는, 완전히 열린 집을 원했다. 하지만 집이 지어질 대지의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인상적인 경관을 활용하는 것도 좋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절벽의 위치가 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최대풍속 180㎞/h)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직사광을 거의 받지 못한다는 점 역시 건축가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다.

혹독한 바람을 견딜 구조와 북측 조망, 그리고 채광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설계의 주안점으로 두고, 프로젝트는 진행되었다.

집 전면에는 넓고 푸른 지중해가 눈앞으로 펼쳐진다.
절벽 지형을 따라 자연스레 앉혀진 주택. 가족은 각 공간에서 다양한 조망을 즐긴다.
화이트 톤으로 마감하여 깔끔한 느낌을 주는 1층 내부 모습

완성된 집은 내부로 빛과 열을 가져오기 위한 대형 태양열 집열기, 즉 거대한 해바라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하루 중 각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는 시간에 차이를 두면서도 바다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도록 여러 각도로 분할하여 건물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경사진 지형을 고려하여 집을 앉히니 배면에 1층 출입구가 마련되었고, 덕분에 내•외부로의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각 층은 2층 높이의 넓은 거실을 둘러싸고 있는 다섯 개의 큐브로 구성되어 있는데, 큐브 사이로 마련된 테라스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가족의 야외활동을 돕는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TV룸과 휴게 공간 등이 각 큐브 안에 배치되었다. 주방과 거실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임무를 부여받은 5개의 큐브와 만나게 된다. 이곳은 2인용 침실 세 개와 두 개의 욕실, 게스트룸 등으로 채워졌다. 내부의 각 공간들은 구조상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내•외부 모두 별다른 장식 없이 깔끔하게 마감하였고, 창은 강한 바람과 해수에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써, 초고층 건물에서 주로 사용되는 강화유리를 적용하였다.

거실과 주방을 가로지르는 계단을 통해 1층은 2층과 연결된다.
큐브 사이로 놓인 테라스는 가족만의 휴게공간이 되어준다.
SECTION
방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
작은 욕실이 딸린 2층 침실
해바라기 주택이란 이름처럼 집 안 곳곳에서 자연광을 충분히 받아들인다.
가족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매력적인 풍경을 매일 감상할 수 있다.
절벽 위 주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PLAN - 1F/ PLAN -2F

Cadaval&Solà-Morales 건축가Eduardo Cadaval과 Clara Solà-Morales, 두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Cadaval&Solà-Morales는 2003년 뉴욕에 설립된 이후, 2005년 바르셀로나와 멕시코시티로 거처를 옮겨 다양한 건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위 있는 건축 관련 상을 다수 수상하였으며, 여러 가지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