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 옥천면 인근에는 옥천냉면을 옥호로 사용하는 집들이 몇 곳이 있다. 그 중에서도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황해식당은 1952년에 개업했다고 하니 60년이 넘어 3대째가 되는 노포이다. 대로변에 있는 (아신) 분점보다 안쪽으로 좀 더 들어와 있는 본점을 주로 찾는데 요즘에는 나들이나 바이크족들로 이곳도 붐비기는 마찬가지, 주말에는 좀 늦은 시간에 찾는 것이 좋다.
다소 호불호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황해도식 냉면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1대 창업자가 황해도에서도 냉면집을 운영했고 6.25 이후 양평 옥천에 황해도식 냉면집을 선 보인 후 여러 집이 생겨 옥천냉면이라는 명칭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옥천(황해도식)냉면은 평양냉면과 달리 돼지고기 육수에 면은 전분 함량이 더 높고 두껍게 뽑아낸다. 그래도 평양냉면처럼 맑고 담백한 육수 맛은 은근히 중독적이다.
선주의 안주로는 완자와 편육이 있는데 반씩 섞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16.000원).
완자는 꽤 두툼하고 속도 알차서 선주의 안주로는 맞춤이다. 간장에 찍어 먹거나 담백한 무김치와 함께 먹어도 좋다. 편육은 기름기가 쪽 빠져서 수육을 좋아하는 해운의 기호에는 딱 맞지만 촉촉한 질감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울 듯하다. 나중에 비빔냉면과 먹어도 좋다.
이제 후면의 차례 두 사람 이상이라면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모두 맛보는 것이 좋다. 역시 물냉면의 육수는 평양냉면처럼 담백하지만 좀 달작지근한 맛이고, 면은 좀 더 두껍고 쫄깃한 치감이 살짝 더해진다. 물냉면에 살얼음이 낀 육수를 부어내는 것은 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비빔냉면의 양념은 적당히 매운 맛에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맛이고 면발도 굵어서 양념과 잘 어우러진다.
황해식당 옥천냉면 본점- 양평시 옥천면 고읍로 140 (031-772-9693)
옥천초등학교 옆이나 옥천레포츠 공원 맞은 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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