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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앤티크 하우스

산야초 2016. 12. 17. 22:24

용인 앤티크 하우스

 홈 데코 마니아가 꾸민 이국적인 집월간 전원속의 내집 

 | 매거진 | 입력 2016.12.15 22:15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몽상가 건축주와 실용적인 모던하우스를 선호하는 건축회사. 서로 다른 취향의 만남으로 뜻밖의 ‘케미’를 뽐내는 집이 탄생했다.


건축주가 크리스마스 리스로 직접 꾸민 주택의 외관

대규모 주택단지에 있는 집이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외벽 스터코 색상과 어울리는 담장을 설치했다.    /    집의 오른쪽에서 바라본 테라스 어닝과 데크 


“처음에는 단지 예쁜 집을 짓겠다고 시작했어요. 인형이 사는 집처럼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집 말이죠.”

가정집보다는 카페를 연상시킬 정도로 눈길을 끄는 집. 앤티크 마니아인 안주인은 깔끔한 모던하우스를 전문으로 짓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건축회사를 만났다. 하지만 이 만남은 꽤 성공적이었다.

주택에는 부부의 독특한 취향을 맞춰주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적인 작업이 더해졌다. 외벽 스터코 색상을 공장에 의뢰해 이 집만의 특별한 색상을 주문 제작했고, 전통적인 지붕 모양을 내기 위해 여러 번 평면을 바꿨다. 단순히 ‘예쁜 집’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원하는 분위기를 실현하되 튼튼한 자재와 관리하기 쉬운 구조가 바탕이 되었다. 건축주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회사를 믿고 의지했다.

처음 생각했던 집보다는 투박하지만 그만큼 견고하게 지어진 집을 갖게 되었다는 부부. 이 집에서 사계절을 다 겪으며 1년을 살고 나니 좋은 집의 기준이 단연 바뀌었다. 단순하더라도 비나 물이 안 새고, 악취가 올라오지 않는 집, 단열이 잘되는 집, 하자 없이 제대로 지어진 집이 최고라는 교훈을 얻었다.

“주택은 아파트보다 ‘내 집’이라는 느낌이 드니 편하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잖아요. 막상 좋은 집을 지어 놓았으니, 집을 잘 관리하는 것도 주택에 사는 건축주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단독주택 1년 차, 주택을 보수하는 감도 생겼다는 건축주 부부. 계절에 따라, 취향에 따라 집안을 단장할 생각에 오늘도 행복하다.


EXTERIOR

건축주 부부가 원하는 전통적인 유럽식 외관을 만들기 위해 큰 창보다는 작은 창을 여러 개 냈고,창문과 발코니에 계절감 있는 데코를 연출할 수 있도록 화분받이를 설치했다. 영국식 정원을 선호하는 부부는 직영공사를 통해 정원에 잔디와 나무를 심었다. 처음하는 주택살이를 통해 마당에 풀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조경수와 소품을 채워가는 즐거움과 기대감으로 정원을 가꿔나가고 있다.


빨간 우체통을 설치한 집의 출입구

집 꾸미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마당

SECTION

요즘 보기 힘든 옛날 물 펌프를 달아 수돗가를 꾸몄다.    /    집 곳곳에 다양한 소품을 걸어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397.00㎡(120.09평)

건물규모 : 지하주차장, 지상 2층 / 건축면적 : 100.8㎡(30.49평)

연면적 : 196.48㎡(59.44평) / 건폐율 : 19.36% / 용적률 : 37.78%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6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구조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2×6 구조목

지붕마감재 : 이태리산 점토기와 / 단열재 : 외벽 - 크나우프 에코필 / 내벽 - 크나우프 그라스울

외벽마감재 : 테라코트 색상 주문제작 / 창호재 : 알파칸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 실시설계 : 조닝건축사사무소

계획설계 및 시공 : ㈜세담주택건설 031-336-1547 | www.sedam.co.kr


부엌 옆으로 테라스를 설치해 음식을 옮기기 편하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까지는 늘 이곳에서 식사했다는 건축주 부부. 나무 데크가 깔린 테라스는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준다.  


FIRST FLOOR

앤티크 마니아인 안주인은 수집하고 있는 앤티크 가구와 인형, 조명을 활용해 부엌과 거실을 고풍스러운 스타일로 꾸몄다. 남편이 알레르기가 있어 습기와 냄새를 잡기 위해 벽면을 천연소재인 규조토로 마감했는데, 은은한 조명을 많이 달아놓은 인테리어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욕실과 주방타일도 유럽 스타일에 충실하게 골랐고, 세로로 긴 창문을 낮은 위치에 설치한 것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건축주 취향에 맞춘 실험적인 시도였다.


부엌과 연결된 식당은 높은 층고를 위해 2층 방을 반층 올려 공간감을 주었다. 중앙에는 앤티크 샹들리에를 달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크리스마스 데코와 어울리는 테이블보와 초를 활용해 식탁을 꾸몄고, 스톡을 꽂은 꽃병을 두어 균형을 맞췄다.    /    안주인의 콜렉션 중 하나인 인형과 음악 플레이어. 요즘에는 집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캐롤이 항상 흘러나온다. 

부엌은 자주 사용하는 공간이니만큼 실용성을 강조했다. 수납할 공간이 많은 아일랜드 식탁과 싱크로 심플하게 구성했지만, 주변에 빈티지 소품을 활용해 심심하지 않도록 장식해줬다. 

PLAN - 1F (100.8㎡)


부엌 입구는 아치형으로 둥글게 제작했다.

1층 화장실은 주로 손님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관리하기 편하게 건식으로 구성했고, 수전을 밖으로 뺐다.    /    거실은 안주인이 수집하는 인형들을 위주로 연출했다.


SECOND FLOOR & ATTIC

건축주 부부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2층과 다락에는 장식을 덜고, 최대한 깔끔하고 실용적으로 구성했다. 친지들이 자주 놀러 올 것을 염두에 두어 손님방을 2층에도 마련했고, 이용이 편리하도록 욕실도 두 군데 설치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잠자는 공간과 서재, 드레스룸, 파우더룸을 각각 분리했고, 가구 없이 꼭 필요한 것만 갖춰서 구성했다.


침대와 거울, 간단한 보조 테이블만 넣어 구성한 손님방

부부가 쓰는 욕실의 한쪽에는 유럽식 타일로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는 화이트 톤으로 정갈하게 꾸몄다.    /    복도에는 나중에 벽난로를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지금은 추가 난방을 할 필요가 없어 장식처럼 쓰고 있다. 

PLAN - 2F (59.45㎡)    /    PLAN - ATTIC (20.32㎡)


INTERIOR

내벽마감재 : 규조토, 에덴바이오 벽지, 수입벽지

바닥재 : 구정 맥시강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바스미디아, 이태리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건축주 직영

조명 : 아데나조명, 건축주 직접 구입

계단재 : 애쉬 집성목

현관문 : 더 베스트

방문·붙박이장 : 영림목재


다락에서 내려다본 계단실    /    깔끔하게 정돈해 둔 다락

식당의 층고를 높여 안방이 반층 높아졌기 때문에 단차가 있는 재미있는 구성이 완성되었다. 


취재_이아롬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12월호 / Vol.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