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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기운이 충전되는 공주 여행지 6선

산야초 2017. 2. 7. 13:44

[닭띠 명산 계룡산 르포ㅣ공주 여행] 정갈한 기운이 충전되는 공주 여행지 6선

입력 : 2017.01.11 10:45


    공산성, 고마나루솔밭,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공주산성시장,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계룡산은 대전 땅이 아니라 공주 땅이다. 대전에서 가까워 착각하는 이들이 있으나, 동학사, 삼불봉, 관음봉, 연천봉, 신원사, 갑사 모두 공주 땅이다. 젊었을 적 무령왕릉만 짧게 보고 갔던 그때의 공주 그대로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골다운 정감과 역사의 깊이, 현대의 깔끔함을 동시에 곁들인 곳이 공주다. 계룡산을 찾은 이들에게 공주 여행을 권한다.

    공주 역사 전망대, 공산성

    계룡산 갑사에서 공주시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공산성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은 성곽길을 따라 걷는 운치 있는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공산성은 백제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475년 위례성에서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후 64년간 백제의 왕도를 지켜온 성이다. 특히 성곽길은 풍성한 숲과 시원한 경치, 역사가 담긴 정자와 연못을 둘러볼 수 있다. 공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광복루, 가장 큰 건물인 임류각을 비롯해 공주시내는 물론이고 금강 경치까지 즐길 수 있다.

    백제의 숨결이 담긴 공산성.
    백제의 숨결이 담긴 공산성.
    슬픈 곰의 사랑 전설 담긴 고마나루솔밭

    공산성에서 금강 곁으로 난 찻길을 따라 가면 강가 공원인 고마나루솔밭이다. 고마나루는 명승 제21호로 지정된 나루터이자 솔밭이다. 고마나루는 공주시의 옛 지명이며, 백제시대 금강의 가장 큰 나루터로 알려져 있다.

    기품 있는 소나무들이 정돈된 강가의 잔디밭에 숲을 이루었는데, 아침 안개에 드러나는 소나무의 자태가 매혹적이라 사진동호인들에게 인기 있는 촬영장소다. 한켠에는 곰의 전설이 담긴 사당인 웅신당이 있다. 연미산 굴에 살던 암컷 곰이 사람을 사랑해 자식을 낳고 수년을 살았지만 결국 남자가 강을 건너 떠나자 자식과 함께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때문에 고마나루솔밭에는 암곰과 새끼들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이 여러 점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 특별전

    공주박물관은 이곳의 백제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40년 세운 박물관은 2004년 신축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1층은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적이 전시돼 있고, 2층은 기증문화재와 충남 고대문화재로 구성되어 있다. 국보 18점과 보물 4점을 포함한 4만여 점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2017년 3월 5일까지 백제 무령왕 특집전을 열고 있어, 무령왕의 일생과 업적, 제사와 묘지석, 왕과 왕비의 부장품 등 다양한 국보급 유적과 문화재 200여 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예술 작품과 숲이 조화로운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예술 작품과 숲이 조화로운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운치 있는 소나무숲인 고마나루솔밭.
    운치 있는 소나무숲인 고마나루솔밭.
    무령왕릉, 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

    무령왕릉은 송산리고분군 내에 있다.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1971년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당시 무령왕릉은 기존 백제 무덤과 달리 전혀 도굴당하지 않은 완전한 상태로 발견되어 관심을 끌었다. 무덤은 섬세한 문양의 벽돌을 벽부터 천장까지 정연하게 쌓아 올렸다. 벽돌 2장의 조합이 하나의 연꽃 모양이 되게 했으니 축조 전에 얼마나 치밀한 계획을 세워 공사했는지 알 수 있다.

    산성시장의 별미인 반줄김밥
    산성시장의 별미인 반줄김밥
    산성시장의 별미인 초장만두.
    산성시장의 별미인 초장만두.

    공주산성시장, 별미 맛보기

    둘러볼 만큼 둘러보았으니 시장기를 면할 시간이다. 공주산성시장은 공주의 대표적인 5일장이다. 1일, 6일, 11일, 16일 등 1일과 6일에 장이 열리며, 장날이 아니더라도 식당은 문을 연다.

    산성시장의 별미는 반줄김밥과 초장만두. 반줄김밥은 이름처럼 반줄씩 파는 김밥이며 하나에 600원, 5개 3,000원으로 무척 저렴하다. 참치가 든 참치김밥도 1,000원에 불과하며, 즉석떡볶이(2,500원)와 함께 먹는 김밥이 별미다. 식당이 협소해 5~6명이 들어가면 꽉 찬다.

    초장만두는 시장 내 간식집의 별미다. 고기가 아닌 오로지 잡채로만 속을 채운 잡채만두를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이 포인트. 1인분(8개) 3,000원이며, 여럿이 와서 1인분만 시키는 통에 3인 이상은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분식이 맞지 않은 이들에겐 수구레국밥(7,000원)이 있다. 수구레란 소의 가죽과 고기 사이의 아교질을 뜻하는 것으로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공주식 국밥이다. 광장수구레국밥(041-854-6888).

    연미산자연미술공원, 독특한 예술의 숲

    시장에서 채운 배를 숲을 걸으며 소화시키고 싶다면 공주를 떠나는 길에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 들러 보자. 이름처럼 연미산 숲에 예술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오르막 산길의 작품들은 관리가 되지 않아 낡았으며, ‘숲속마루’ 간판이 있는 아래쪽 숲으로 가야 한다. ‘2016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 출품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리기다소나무숲 속에 전시되어 있어, 독특한 예술의 숲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