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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산야초 2017. 4. 20. 22:51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입력 :   

    <블로그여행기>

    남태평양의 때 묻지 않은 청정의 나라 뉴질랜드는 섬나라이다. 흔히 부르는 이름으로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는데 그 규모가 워낙 커 세계에서 76번째로 큰 나라이다. 하지만 그 땅에 머무는 인구는 채 500만 도 되지 않아 어딜 가도 한가롭고 여유롭다. 남섬보다는 북섬에 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데, 오늘 소개할 화산은 로토루아Rotorua에서 헬리콥터를 타면 이동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화산의 영향으로 도시 전체를 가득 메우는 뿌연 연기와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지만, 이내 그 도시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그곳, 로토루아. 화이트 섬은 로토루아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한다.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뉴질랜드의 화산, 화이트 섬

    뉴질랜드 북섬의 오클랜드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휴양 도시인 로토루아. 뉴질랜드를 여행 갔다면 반드시 들르는 도시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에서는 온천이나 스파, 휴양, 호숫가 산책, 숲길 트래킹 등을 즐기며 여행을 할 수 있다. 대자연 속에서 할 수 있는 수많은 꺼리들은 많으니 여행 시간만 많다면야 무엇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오늘 소개할 화이트 섬은 사실 일반적인 로토루아 여행은 아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토루아에서 40여 분 정도 바다 위를 날아 이동하면 화이트 섬에 도착한다. 놀랍고 특이하게도 화이트 섬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망망대해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다.

    도착하기 전부터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섬에서 피어오르는 거대한 하얀 연기. 이 연기가 바로 이곳이 활화산이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사실 화이트 섬은 작은 무인도이다. 가장 긴 길이가 2km인데 섬이라기보다는 오랜 세월 지구의 융화 과정을 거치면서 바닷속에 잠긴 높은 산의 정상이 그저 살짝 땅 위로 내비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이곳은 놀랍게도 여전히 활화산으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그 화산 활동이 잠시 멈춰져 있는 형태라 지금도 이 섬에 가면 유황 연기가 자욱하다. 헬리콥터 파일럿은 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방독면과 같은 형태의 마스크를 나누어 주어 깜짝 놀랐는데, 도착해 땅에 발을 디디니 금세 이해가 되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연기와 바닥에 불특정하게 노출된 분화구의 분출 구멍이 자칫 위험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나 봐왔던 거대한 방독면 마스크를 쓰고 잠시 일행은 서로 영화 속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언제 이런 방독면을 써보랴!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그리곤 천천히 걸으며 로컬 안내자자 헬리콥터 파일럿인 마이크의 설명을 들었다.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기며 바닥을 디딜 때마다 조심스러웠던 것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던 진흙 때문이었다. 종종 뜨거운 물이 솟아올라 마치 진흙이 땅에서 방울방울 되어 솟아오르는 형태가 되다 보니 그 광경이 참으로 신비롭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했다. 보기엔 아무렇지 않지만, 내부 온도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기 때문.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화이트 섬은 놀랍게도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바닷속의 화산 활동이 있는 곳이라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화이트 섬을 감싸고 있는 주변의 바다는 또 어찌나 아름답던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진흙 빛깔의 활화산과는 아주 대조적인 풍경을 보여주었다. 아름다운 바다색과 유황, 그리고 노란 빛으로 물든 활화산 바위만의 흔적, 그리고 연기 사이 사이로 보이던 진흙 빛 바닥… 여행만이 줄 수 있는 지구속 수많은 풍경 중 독특하고도 이색적인 것으로 치자면 이곳이 최고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잠시나마 지구 밖 세상을 다녀온 느낌, 화이트 섬을 다녀온 후 내가 느낀 감성은 바로 그것이었다. 영화 '마션'에서의 '맷 데이먼' 심정이 바로 이러했을까 싶을 정도로 막막하고 한치 밖을 예상할 수 없었던 이곳에서의 시간. 지금도 뉴질랜드를 떠올리면 가장 강렬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화이트 섬, 죽기 전에 다시 가볼 기회가 있을까? 그때까지 이 섬은 활화산 활동을 진행하며 화산 폭발을 바닷속으로 누르고 있진 않을까? 하는 별별 생각이 다 들던 곳. 그곳이 바로 화이트 섬이다.

    뉴질랜드의 볼케이노, 화이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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