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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휴양지의 대세, 바르깔라!

산야초 2017. 5. 30. 22:41

인도 휴양지의 대세, 바르깔라!

<블로그여행기>
입력 : 2016.03.10 12:53

  • 지난 여행에 대해 추억을 할 때마다, 지난 여행에 대한 사진을 볼 때마다 순간 이동하고 싶어지는 곳, 이곳은 남인도의 숨은 보석 바르깔라 Varkala 입니다. 코친과 더불어 제가 남인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바르깔라는 아주아주 작은 바닷가 마을이에요. 물론 현지인이 사는 마을은 해변 뒤쪽으로 쭉 형성되어 있지만, 여행자가 가는 곳은 도보로 10~15분 남짓 걸리는 절벽 옆 길이 전부랍니다. 갈 곳이 없어서 더 좋은 바르깔라, 어떤 곳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흔히 인도 최대의 휴양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고아를 떠올리죠. 하지만 제가 고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르깔라에 비해 바닷물이 깨끗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보는 시각은 다르고, 기대치도 다르므로 제 기대치가 높은 것일 수도 있지만, 바닷물이 조금 더 깨끗한 곳에서 휴양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많은 사람이 찾기 때문에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랍니다. 물론 이 부분들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고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 반면, 바르깔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가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도 전체로 치면 안다만이 최고이지만, 인도 육지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이라 어디에서나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 개인적으로 참 좋아요. 바다나 호수, 강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다를 바라보고 뭘 먹을까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바르깔라를 찾는 다른 여행자도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 바르깔라에서 하는 일은 그리 다양하지 않아요. 해변에서 선번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고 패러글라이딩이나 요가, 쿠킹 클래스를 듣는 일 정도랄까요. 다양하지는 않지만 참 즐거운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바르깔라 관광지의 메인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둥그런 헬리패드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쭉 뻗은 절벽 옆 도로를 따라 상점과 레스토랑과 숙소가 빼곡히 있어요. 바르깔라의 유일한 단점은 다른 곳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것인데 절벽 옆 도로 입구 쪽에 있는 상점만 해도 히말라야 같은 생필품 가격을 원 가격보다 80~100루피 더 비싸게 받는답니다. 급하게 사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도의 다른 도시에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바르깔라에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한 레스토랑이 참 많아요. 시즌이 바뀔 때마다 없어지는 레스토랑도 꼭 있기에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가는 것이 무의미할 수 있어요. 변화하는 바르깔라의 많은 레스토랑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카페 델 마르 Cafe Del Mar라는 곳이랍니다. 그 외에도 뗀뚝을 먹을 수 있는 티벳탄 키친 Tibetan Kitchen 도 제가 좋아하는 곳 중 한 곳입니다. 위 사진에 나온 카페는 커피 템플 Coffee temple이라는 곳인데 더티 짜이 Dirty Chai를 팔아요. 뭐 이상한 걸 넣은 건 아니고 이름이 그래요. 용감한 분은 도전해보세요!

  • 바닷가 마을이니 싱싱한 해산물이 빠질 수 없죠! 가판대에 얼음을 꽉꽉 채우고 누워있는 해산물 중 하나를 고르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답니다. 얘는 무슨 생선인가요. 입이 너무 길어요!

  • 태국에서 달고사는 쏨땀을 파는 곳도 있어요. 물론 태국에서 흔히 먹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한 맛이 나긴 해요.

  • 맛있는 과일이 그득그득! 헬리패드에서 바다를 등지고 골목으로 3~5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제 단골 과일가게가 나와요. 혹시 특이한 과일, 발견하셨나요? 바로 이 빨간 바나나! 얘는 노란 바나나보다 새콤하고 쫄깃쫄깃해요. 저는 바르깔라하면 이 빨간 바나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답니다. 아마 인도에서 처음으로 빨간 바나나를 발견한 곳이 바르깔라라 그런 것 같아요. 빨간 바나나는 북인도에서는 본 적 없지만 께랄라 다른 도시에서도 팔아요.

  • 절벽에서 30~40분 정도 걷다 보면 이렇게 한적한 장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니고 아유르베다 센터가 많은 곳이라 매우 조용한 편이며, 조용한 휴식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완전히 만족할만한 그런 장소에요. 인적이 드문 곳이라 늦은 시간 혼자 찾아가기에는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으며, 바위가 많아서 수영을 즐기기에 좋진 않아요. 단지 조용한 휴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 바르깔라 곳곳에서 코코넛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데, 코코넛 나무가 많은 곳에서는 코코넛 열매가 있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사람이 지나가는 곳에 있는 코코넛은 따둬야 하는데 인도에는 따지 않은 경우도 많거든요. 미리 따는 이유는 코코넛 나무는 키가 커서 높은 높이에서 코코넛 열매가 떨어진다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답니다!

  • 바나나도 어느 정도 커지면 따두는데 새나 원숭이가 망가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어렸을 때 우리 집 뒷마당에 바나나랑 파파야 나무가 있었어서 바나나를 돈 주고 사 먹는 게 아직도 뭔가 아까운 느낌이 들어요.

  • 자그마한 애는 몽키 바나나. 보통 크기의 바나나보다 단맛이 강해요. 그래도 빨간 바나나가 갑!
  • 코코넛 나무 사이로 해가 지네요.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일몰, 참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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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 일이 많지 않은 바르깔라에서는 해가 질 때면 누구나 일몰을 바라봐요. 할 일이 많지 않은 곳이라서가 아니라 어쩌면 지는 일몰이 사람의 발길을 붙잡고,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일몰, 항상 생각이 참 많아지는 시간인 것 같아요.

  • 이곳은 바르깔라에 갔을 때 묵었던 곳이에요. 게스트하우스는 아니고 이곳에 사시는 노부부가 운영하는 홈스테이랍니다. 지나가며 대문을 볼 때마다 이곳에 한 번쯤 묵어보고 싶었는데 항상 방이 없었어요. 이번엔 두 달 전에 예약해서 묵을 수 있었답니다. 바르깔라에는 홈스테이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 집이 좋은 이유는 헬리패드 옆 마지막 집이라 테라스에서 바다가 보이고 침구가 깨끗해서랍니다. 바르깔라는 바다 근처라 꿉꿉한 느낌이 드는 숙소가 꽤 많거든요.
  • 노부부는 교사하던 분이셔서 두 분 다 영어를 잘하세요. 여기는 아저씨의 사무실 겸 리셉션으로 사용되는 것 같아요. 사실 이 집 숙박비가 저렴한 편은 아닌데 에어비앤비 쿠폰을 이용해서 할인을 받으면 다른 곳보다 저렴해져서 좋았어요. 에어컨과 조식이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매일 청소를 엄청나게 깨끗이 해서 바닥이 반짝반짝! 여행을 떠나면서 꼭 호텔에서만 지내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현지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다른 숙박형태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아요.

  • 여기는 거실이에요. 집이 넓고 깨끗한데 방에 텔레비전도 있고 와이파이도 잘 잡혀서 그런지 거실에 나와 있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고요.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였어요.
  • 깨끗하죠? 두 달 전에 예약하며 바다가 보이는 방에 묵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좋은 방을 주셨어요. 방 안에 텔레비전, 테이블, 냉장고(과일과 과자, 생수)가 있었어요. 에어컨과 핫샤워도 잘 작동했고요. 가장 좋은 건 테라스에서 보이는 정원과 바다!

  • 화장실도 깨끗하죠? 개별 순간온수기가 있는데 첫날은 몰라서 핫샤워를 사용하지 못했는데 온수기를 틀고 5~10분 정도 후에 틀어보니 뜨거운 물이 잘 나오더라고요. 한 가지 단점 아닌 단점은 아저씨께서 불과 에어컨을 끄는 것에 대해 강조에 강조를 거듭하신다는 것인데 아끼면 좋은 거니 굳이 단점은 아닌 것 같아요. 원래는 부엌을 사용할 수 없는데 에어비앤비를 통해 가면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이에요. 아침에 내려가면 뭐 먹을래 물어보시는데 오믈렛? 과일? 인도식? 이러셔서 계속 끄덕끄덕했더니 다 주셨어요. 배가 너무 불러서 과일과 짜이를 못 마셨더니 주전자에 담아서 방에 보내주셨고요. 방금 짠 주스도 참 맛있었어요. 남인도를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께랄라의 보석, 바르깔라! 잊지 마세요


    숙소 정보, La Exotica Homestay
    + 예약 :
    www.airbnb.co.kr/rooms/6080225 

  •  글·사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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