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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뤄주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보문사'

산야초 2017. 6. 4. 23:25

소원을 이뤄주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보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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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석모도에 살던 한 어부가 있었다. 어부는 생계를 위해 바다로 나가 그물을 던졌는데 인형과 비슷한 돌덩이 22개가 올라왔다. 실망한 어부는 돌덩이들을 다시 바다로 던져 버리고 돌아왔다. 그날 밤 어부의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 귀한 것을 바다에 버렸다며 꾸짖었다. 다음날 어부는 다시 돌덩이들을 건져 올렸고 낙가산 동굴에 이 돌덩이들을 봉안했다.

    이 이야기는 무려 1400여년 전 보문사가 세워진 배경을 담고 있는 전설이다. 과연 이게 사실일까?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동굴은 아직도 보문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가 숨어 있는 보문사를 소개한다.

  • 보문사는 오백나한과 석실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여행지다.
    ▲ 보문사는 오백나한과 석실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여행지다.
    먼저 보문사로 향하는 방법부터 알아보자.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로 향하려면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10여분에 이르는 짧은 뱃길이니 멀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배를 타고 나서면 수많은 갈매기가 날아들어 환영한다.

    석포리 선착장에 도착했다면 보문사까지는 차로 약 20분 거리다. 차가 없다면 마을버스를 이용해보자. 버스는 선착장 앞 젓갈시장에서 탈 수 있다. 모든 버스가 보문사에 정차하기 때문에 아무 버스나 잡아타면 된다.

  •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아들어 배웅한다(위). 또한 보문사 일주문에 이르면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다(아래).
    ▲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아들어 배웅한다(위). 또한 보문사 일주문에 이르면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다(아래).
    버스에서 내려 보문사에 도착했다면 언덕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길 양옆으로는 강화의 특산물을 파는 식당과 아주머니들로 가득하다. 보문사를 둘러보기 전후로 출출한 배를 채우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하면 좋겠다.

    식당가를 지나면 보문사 일주문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보문사 여행이 시작된다. 일주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부처님의 세계를 나누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2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

  • 보문사에서 만날 수 있는 오백나한과 33관음보탑(위), 와불(아래)의 모습.
    ▲ 보문사에서 만날 수 있는 오백나한과 33관음보탑(위), 와불(아래)의 모습.
    여기서 잠깐 보문사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의 3대 '관음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관음성지란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이 살고 있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의미다. 보문사 외에는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와 경상남도 남해의 보리암이 관음성지로 꼽히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왼쪽으로 향하면 33관음보탑과 오백나한이 모습을 드러낸다. 33관음보탑은 관세음보살이 새겨진 거대한 탑으로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다. 보탑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자리한 오백나한은 제각기 다른 표정과 자세를 취하고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오백나한 뒤에 보이는 전각은 '와불전'이다. 와불전 안으로 들어서면 '와불'이란 이름에 걸맞게 누워있는 불상을 볼 수 있다. 평소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불상만 상상하던 사람들에게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 전설 속에 등장했던 석실(왼쪽) 안에서 기도를 드리는 방문객의 모습(오른쪽).
    ▲ 전설 속에 등장했던 석실(왼쪽) 안에서 기도를 드리는 방문객의 모습(오른쪽).
    와불전을 나와 돌아보면 거대한 크기의 향나무가 눈에 띈다. 그리고 이 향나무 뒤에는 앞서 말했던 보문사의 전설이 깃든 석실이 있다. 천연동굴을 이용해 만들어진 석실 안에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또한 보문사를 찾았다면 이곳의 중심 전각인 극락보전도 들러보도록 하자. 보문사 뒤쪽 낙가산과 어우러진 극락보전의 모습은 웅장한 멋이 있다.

  • 극락보전 오른쪽에 있는 계단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면 마애관음보살상이 반겨준다.
    ▲ 극락보전 오른쪽에 있는 계단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면 마애관음보살상이 반겨준다.
    극락보전 오른쪽으로는 마애관음보살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419개의 계단을 오르다 지칠 때쯤이면 용왕단에 다다른다. 이곳은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유리병들로 가득하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소원을 담아 유리병을 매달아 놓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다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정상에 도착하면 거대한 눈썹바위 아래 자리 잡은 마애관음보살상이 나타난다. 네모진 얼굴에 커다란 보관을 쓴 보살상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또한 이 보살상은 소원을 이뤄주는 영험한 부처로 유명해 많은 사람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마애관음보살상 앞으로 펼쳐진 서해와 보문사의 풍경은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 마애관음보살상 앞으로 펼쳐진 서해와 보문사의 풍경은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눈썹바위와 어우러진 마애관음보살상도 멋진 볼거리지만 보살상을 등지고 바라보는 서해의 풍경은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노을이 질 때쯤 이곳을 찾는다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관련 정보
    ▶ 보문사
    - 위치 :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828번길 44
    - 문의 : 032-933-8271
    - 홈페이지 : http://www.bomuns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