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품고 아찔한 절벽에 넋을 잃다
여수 밤바다는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섬 트레킹은 쪽빛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과 투명한 바닷물이 청량한 힐링을 선사하고,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들은 색다른 스릴을 안겨준다.
꿈 실은 포장마차... 낭만포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가 바로 맛(味), 먹거리다. 여수에는 여정(旅程)의 끝자락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 동네가 있다. 돌산대교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종화동 해양공원(빛 광장 일원)에 있는 '낭만 포장마차'(이하 낭만포차) 17개동이 바로 그곳으로,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하절기: 오후 7시~ 이튿날 새벽 5시)까지 다양한 맛 여행을 떠날 수 있다.낭만포차에서는 여수 특산물 요리는 물론 포장마차 단골메뉴인 닭발, 삼겹살, 해물삼합, 거문도산 은갈치회, 거문도 해풍 쑥으로 만든 전과 방풍 등 독특한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는데, 친한 사람들과 어울려 소주 한잔에 기쁨과 슬픔을 나누다보면 기나긴 겨울밤도 짧게 느껴진다.
명품 트레킹코스, 금오도 비렁길
여수에 있는 365개 섬 중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론 금오도(金鰲島)가 꼽힌다. 생긴 모습이 마치 큰 자라와 같다고 해서 '자라 오(鰲)'자를 써 이름이 금오도가 됐다.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고 해서 '거무섬'이라고도 한다.금오도를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 유명한 '비렁길'(벼랑의 여수 사투리)이다. 아찔한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게 매력인데, 총 길이는 18.5km, 5구간으로 이뤄졌다.
비렁길 트레킹 코스는 함구미 선착장을 출발해 두포 → 직포 →학동 → 심포를 거쳐 장지에 닿을 수 있다. 비렁길이 시작되는 금오도 함구미 선착장은 크고 작은 어선들이 즐비하고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닷물이 마음을 사로잡는다.낭만적인 '꽃섬' 하화도
하화도(下花島)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꽃섬이다. 이 섬에는 '꽃섬길'이란 순환형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길이는 5km 남짓이며 한 바퀴를 도는 데 3시간 정도에 걸린다.
하와도는 동백, 유채, 부추, 구절초 등 사계절 꽃 소식이 끊이질 않고, 꽃섬길 트래킹은 해안의 기암괴석과 다도해 풍광이 함께한다. 목재 데크로 이루어진 큰산전망대에 도착하면 고흥 나로우주센터가 지척에 보이고, 깻넘전망대를 지나 큰굴삼거리에 이르면 깎아지를 해안 절벽이 발길을 붙잡는다.그 해안절벽을 내려다보면 절벽과 절벽 사이로 파도가 드나들고 왼쪽 절벽에 커다란 동굴 하나가 검은 입을 벌리고 있다. 하화도 최고 비경인 큰 굴인데, 파도와 세월이 빚은 합작품이다.깻넘전망대에 서면 개도, 백야도, 금오도 등 아름다운 다도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막산전망대 앞에 떠 있는 섬은 '장구도'인데, 섬의 모양이 장구처럼 생겼다해 이름 붙여졌다. 하화도 꽃섬길을 걷고 나면 몸과 마음이 섬의 자연을 모두 빨아들인 것처럼 상쾌하다.<사진 여수시 제공>
오재랑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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