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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품고 아찔한 절벽에 넋을 잃다

산야초 2017. 6. 19. 23:33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품고 아찔한 절벽에 넋을 잃다

입력 : 2017.

  • 여수밤바다 야경
    ▲ 여수밤바다 야경

    여수 밤바다는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섬 트레킹은 쪽빛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과 투명한 바닷물이 청량한 힐링을 선사하고,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들은 색다른 스릴을 안겨준다.

    꿈 실은 포장마차... 낭만포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가 바로 맛(味), 먹거리다. 여수에는 여정(旅程)의 끝자락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 동네가 있다. 돌산대교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종화동 해양공원(빛 광장 일원)에 있는 '낭만 포장마차'(이하 낭만포차) 17개동이 바로 그곳으로,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하절기: 오후 7시~ 이튿날 새벽 5시)까지 다양한 맛 여행을 떠날 수 있다.

  •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낭만포차에서는 여수 특산물 요리는 물론 포장마차 단골메뉴인 닭발, 삼겹살, 해물삼합, 거문도산 은갈치회, 거문도 해풍 쑥으로 만든 전과 방풍 등 독특한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는데, 친한 사람들과 어울려 소주 한잔에 기쁨과 슬픔을 나누다보면 기나긴 겨울밤도 짧게 느껴진다.

    명품 트레킹코스, 금오도 비렁길

    여수에 있는 365개 섬 중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론 금오도(金鰲島)가 꼽힌다. 생긴 모습이 마치 큰 자라와 같다고 해서 '자라 오(鰲)'자를 써 이름이 금오도가 됐다.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고 해서 '거무섬'이라고도 한다.

  • 금오도 비렁길
    ▲ 금오도 비렁길

    금오도를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 유명한 '비렁길'(벼랑의 여수 사투리)이다. 아찔한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게 매력인데, 총 길이는 18.5km, 5구간으로 이뤄졌다.

    비렁길 트레킹 코스는 함구미 선착장을 출발해 두포 → 직포 →학동 → 심포를 거쳐 장지에 닿을 수 있다. 비렁길이 시작되는 금오도 함구미 선착장은 크고 작은 어선들이 즐비하고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닷물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 하화도
    ▲ 하화도

    낭만적인 '꽃섬' 하화도

    하화도(下花島)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꽃섬이다. 이 섬에는 '꽃섬길'이란 순환형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길이는 5km 남짓이며 한 바퀴를 도는 데 3시간 정도에 걸린다.

    하와도는 동백, 유채, 부추, 구절초 등 사계절 꽃 소식이 끊이질 않고, 꽃섬길 트래킹은 해안의 기암괴석과 다도해 풍광이 함께한다. 목재 데크로 이루어진 큰산전망대에 도착하면 고흥 나로우주센터가 지척에 보이고, 깻넘전망대를 지나 큰굴삼거리에 이르면 깎아지를 해안 절벽이 발길을 붙잡는다.

  • 하화도의 봄
    ▲ 하화도의 봄

    그 해안절벽을 내려다보면 절벽과 절벽 사이로 파도가 드나들고 왼쪽 절벽에 커다란 동굴 하나가 검은 입을 벌리고 있다. 하화도 최고 비경인 큰 굴인데, 파도와 세월이 빚은 합작품이다.깻넘전망대에 서면 개도, 백야도, 금오도 등 아름다운 다도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막산전망대 앞에 떠 있는 섬은 '장구도'인데, 섬의 모양이 장구처럼 생겼다해 이름 붙여졌다. 하화도 꽃섬길을 걷고 나면 몸과 마음이 섬의 자연을 모두 빨아들인 것처럼 상쾌하다.

  • 하화도
    ▲ 하화도

    <사진 여수시 제공>
    오재랑 기자  tournew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