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고서화

시골 풍경의 향수에 젖어!

산야초 2017. 9. 26. 23:23



시골 풍경의 향수에 젖어! 

                                                                        

언제 보아도 정겨운 초가집 시골풍경

토방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뒷산의 나뭇가지에도 앞뜰 논빼미에도

지붕위에도 장독대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시골풍경

 

한쌍의 까치부부는

부지런히 가지를 물어 나르더니

어느새 작년에 틀어 놓았던 둥지위에  

포근해 보이는 둥지를  이층집으로 지었습니다

 

 

 어린시절에  

동네 사람들 서로가 어울려서

그 옛날 타작하고 남은

볏짚을 가지고

서로서로 품앗이하여 

이엉(나래)를 엮습니다 

 

 

 

용마루에 얹을 용구새는

손 매무새가 꼼꼼한 어르신들께서

짚단을 땅에 극을 박아서

검불을 추려내고

 용구새를  정성껏 잘 엮습니다

 

 

손(귀신)이 없는날

마을 사람들 여럿이 모여서

새(이엉)는 걷어내고

먼저 새끼줄을 걸쳐 놓습니다

 

걸쳐놓은 새끼줄은 이엉을 덮을때

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묶는데 사용하지요

그리고는 이엉(나래) 뭉치를 올립니다  

 

 

 이엉과 용구새를 지붕에 올리는날은

동네 사람들이 전부 오셔서

커다란 둥치의 이엉을 얹어주지요

마지막으로 얹는  용구새는

 제일로 크고 무거워서 

우리 동네  제일로 힘이 센  

울삼촌들의 힘자랑꺼리 였지요 

 

 

맨 마지막 작업은

낫을 숫돌에 날카롭게 갈아서

추녀끝의 나래 끝을 강초롱히 잘라줍니다

새 짚으로 덮은 노란 초가집이

얼마나 정겨운지 모릅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함을 주는

 초가집 시골풍경의 향수에 젖어봅니다 

 

 

뒷곁 감나무에는

서리맞은 홍시가

입가에 군침이 돌게합니다

 

 

 

초겨울이면

참나무 오리목나무를 베어다가

도끼로 장작을 패곤 하지요

울삼촌들의 힘 자랑꺼리 였지요

한 겨울 흰눈이 소복하게 쌓여도   

우리 집 주변에 그득 그득 쌓아놓은

장작 더미만 바라보면  

마음이 든든하지요

 

 

 

 장독옆 토담 밑에   

큰 구덩이를 파고

큰 단지를  몇개 묻어놓고

겨우내 먹을 김치를   

땅속에 저장해 두지요

겨우내  먹다가 먹다가 남아서

다음해 여름날에

들기름 넣고 밥솥에 쪄서 먹는

묵은지의 맛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