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전북 남원 '조선왕조 500년'속으로 초대
- 전북 남원시가 오는 30일부터 10월9일까지 이어지는 장장 10일의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선다.
남원시는 "해외여행은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해 국내 여행을 추진하지만, 국내 대표 관광지는 인파로 붐벼 자칫 추석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숙소 또한 매진된 곳이 대다수인 데다 숙박비마저 치솟은 상태다"면서 "하지만 남원은 이제 막 관광지로 발돋움해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여유로운 관광도 가능하고, 숙소 경쟁이 조금 덜하다"고 소개했다.
남원시는 1300여 년 동안 지명이 한 번도 바뀌지 않았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다. 이번 추석 연휴, 내외국인 관광객을 그 일부인 '조선왕조 500년' 속으로 초대한다.
○···'만인의 총'
정유재란(1597)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1만여 의사의 호국 정신이 서린 곳이다. 홍살문, 충의문, 성인문, 충렬사를 차례로 지나면 만인의 총에 다다른다.
만인의 총을 덮은 잔디밭에 자라난 이름 모를 야생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 잠든 슬프고 가여운 영혼이 오늘날 후손들 걱정에 편한 잠을 못 이루고 꽃으로 피어난 것이 아닌가 싶어 가슴이 절로 멘다.
기념관에 들러 '남원부 지도' '왜군 남원성 침공 작전도' 등 유물들을 보면 당시 상황을 더욱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백의종군로'
'백의종군'하면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떠올릴 정도로 이순신과 백의종군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백의종군로는 이순신이 모함을 받아 의금부에 하옥됐다 백의종군할 것을 명받고 초계(경남 합천)에 있는 도원수부를 찾아가는 640㎞ 여행길이다.
최근 남원시는 구간별 백의종군로 코스를 안내하는 종합안내판 6개, 설명판 7개, 이정표 68개를 설치하는 등 도보 탐방객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모친상을 당하는 등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절에도 나라의 안녕을 위해 걷고 또 걸었던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깃든 백의종군로에서 지난 인생 여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각오를 다지자.○··'남원 향교'
향교는 고려와 조선 시대 중추적인 교육기관 역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 구심체 기능을 했다.
역사와 문화, 충절의 도시 남원답게 그 중심에도 향교가 있다. 1410년(태종 10년)에 건립돼 605년 역사를 지녔다.
남원향교에 들어서면 화려하지는 않으나 정갈한 조선의 건축물들이 조용히 반겨준다. 유형문화재로도 지정된 대성전에는 공자의 위패가 놓여있다. 춘계와 추계마다 역대 현인들의 제사를 올린다.
수백년 전 과거의 전통을 여전히 잇고 있는 남원향교를 찾아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학문에 정진한 선조들의 기운을 받아보자.
이 밖에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감명을 준 '춘향전' 속 춘향과 몽룡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가 깃든 '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 한국 현대문학의 걸작인 최명희 '혼불'을 기리는 '혼불문학관', 동편제의 도시답게 국악과 풍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는 '함파우소리체험관'과 '국악의 성지' 등도 꼽을 수 있다.◇숙식
남원시에서는 숙박 문제도 크게 걱정 없다.
최근에는 '지리산권 관광자원'을 활용해 자연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됐다. 나무 위의 집 '트리하우스', '백두대간 에코롯지' 숙박지와 캠핑장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많은 숙박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히 지역 숙박지 중에는 남원시가 통합예약 시스템(www.namwon.go.kr/reserve)을 통해 예약을 받는 곳이 적잖아 바가지 걱정을 덜어도 된다.
가을철 남원을 찾으면 '계절 보약'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에서 나는 다채로운 제철 나물과 '인삼과도 안 바꾼다'는 추어탕이다.
무엇보다 맛집이라고 해서 밥을 먹기 위해 한 시간씩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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