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운치가 그윽한 늦가을 여행, 통영
150여개의 섬, 다양한 명소, 먹거리, 예술적 향기까지…
국내에서도 품격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운데 낭만과 운치를 즐길 수 있는 통영으로 떠나보자.
입력 : 2017.11.11 08:43
[topclass: culture]

미륵도를 한 바퀴 도는 22km의 산양일주도로는 다도해의 절경을 품은 드라이브 코스다. 통영은 육지와 연결된 미륵도와 15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실 미륵도는 통영반도와 하나로 이어진 땅이었다. 뱃길을 단축하기 위해 미륵도와 육지 사이를 파서 좁은 운하를 만들면서 섬이 됐다.

여행에도 격이 있다. 먹거리만 떠들썩한 여행지가 있는가 하면 경이로운 사색의 공간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곳도 있다. 통영은 자연 그대로 펼쳐놓은 150여 개의 섬, 다양한 문화관광 명소, 먹거리와 볼거리, 예술적 향기까지 두루 갖춘 '격' 있는 여행지다.

가을 한가운데 낭만과 운치가 그윽한 통영을 작가 박경리는 이렇게 묘사했다.
"통영은 다도해 부근에 있는 조촐한 어항이다. 부산과 여수 사이를 내왕하는 항로의 중간 지점으로서 그 고장의 젊은이들은 조선의 나폴리라 한다. 그러니만큼 바닷빛은 맑고 푸르다." 《김약국의 딸들》(나남출판)
거제도라는 큰 섬에 가려 거센 파도도 에돌아가는 통영은 사시사철 온난하고 잔잔해 조선시대에는 삼도수군통제영이 주둔했던 최고 지방 도시였다.
통영의 리아스식 해안이 품은 바닷속에는 깨끗한 생태계가 선물해주는 각종 해산물로 넉넉하다. 수평선에 펼쳐진 섬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아름다운 풍경에 그만 넋을 잃는다. 시인 정지용이 미륵산 정상에 올라 쓴 시에 공감이 간다.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과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정지용 전집 3》(민음사)
통영에는 한려수도 케이블카와 동피랑, 서피랑, 강구안, 장사도, 미륵사, 미래사, 박경리기념관, 한산대첩 승전지, 소매물도, 비진도 등 마음이 머물 곳이 많다. 통영반도 남단과 미륵도 사이를 흐르는 통영운하 역시 빼어난 경관을 보여준다. 그 아래로는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이 뚫려 있다. 1500m 트랙을 무동력 카트로 내려오는 놀이기구인 루지도 통영의 대표 즐길거리다. 올해 개장해 5개월 만에 100만 탑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다.
강구안에 발길이 닿았다면 그 인근 중앙시장까지 내처 걸어볼 일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음미할 수 있는 이곳은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지'이기도 하다.
가을은 어딘가로 불려가기 좋은 계절이다. 바다와 맛과 문화가 있는 통영에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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