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재료로 만드는 맛있고 아름다운 음식을 추구하는 ‘꽃, 밥에 피다’의 대표음식인 보자기 비빔밥. 내용물을 싼 계란 지단을 펼치자 음식이 대접과 어우러져 활짝 핀 꽃처럼 보인다. 밥은 자연재배 현미 20~30%에 유기농 백미를 섞어 지었고, 지단은 무항생제 방사 유정란으로 부쳤다. 5가지 나물(무생채, 느타리버섯·애호박·당근 채 볶음, 콩나물무침)도 모두 친환경·유기농 재료들이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3b54ce78-4654-46db-a567-4418a21f880e.jpg)
건강한 식재료로 만드는 맛있고 아름다운 음식을 추구하는 ‘꽃, 밥에 피다’의 대표음식인 보자기 비빔밥. 내용물을 싼 계란 지단을 펼치자 음식이 대접과 어우러져 활짝 핀 꽃처럼 보인다. 밥은 자연재배 현미 20~30%에 유기농 백미를 섞어 지었고, 지단은 무항생제 방사 유정란으로 부쳤다. 5가지 나물(무생채, 느타리버섯·애호박·당근 채 볶음, 콩나물무침)도 모두 친환경·유기농 재료들이다.
![](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52e2829b-33ee-472a-b0d3-4935395c2e58.jpg)
![앞집 화단은 장미원이고 ‘꽃, 밥에 피다’의 화단은 허브원이다. 음식점이 밀집한 골목이지만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골목을 꽃길로 가꿨다. 지난 토요일(15일) 모습이다. 오동나무 씨도 날아와 싹이 터 두 번째 맞는 여름에 처마 밑까지 자랐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54b7419a-1180-4fdd-99e2-a93a9e41f4a9.jpg)
앞집 화단은 장미원이고 ‘꽃, 밥에 피다’의 화단은 허브원이다. 음식점이 밀집한 골목이지만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골목을 꽃길로 가꿨다. 지난 토요일(15일) 모습이다. 오동나무 씨도 날아와 싹이 터 두 번째 맞는 여름에 처마 밑까지 자랐다.
![2015년 12월, 개업을 일주일쯤 앞둔 ‘꽃, 밥에 피다’와 앞 골목 풍경. 위 사진과 비교해보면 그때가 겨울인 걸 감안해도 1년 7개월 사이에 골목 표정이 많이 바뀌었다. [사진 꽃, 밥에 피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5ffa1276-487f-44f6-a3de-834d7859b614.jpg)
2015년 12월, 개업을 일주일쯤 앞둔 ‘꽃, 밥에 피다’와 앞 골목 풍경. 위 사진과 비교해보면 그때가 겨울인 걸 감안해도 1년 7개월 사이에 골목 표정이 많이 바뀌었다. [사진 꽃, 밥에 피다]
![‘꽃, 밥에 피다’의 화단에는 허브와 채소가 10가지쯤 자란다. 오른쪽부터 아스파라거스·공심초·한련화·라벤더·스피아민트·바질·박하 등이 보인다. 좁은 땅을 알차게 활용했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fe8af711-1013-42d8-89db-5be6e0a9e126.jpg)
‘꽃, 밥에 피다’의 화단에는 허브와 채소가 10가지쯤 자란다. 오른쪽부터 아스파라거스·공심초·한련화·라벤더·스피아민트·바질·박하 등이 보인다. 좁은 땅을 알차게 활용했다.
![음식점으로 들어가는 현관 중간에 있는 작은 중정(中庭)에는 화초·허브·나물·잡초가 평화롭게 섞여 자란다. 식탁 꽃꽂이 소임을 다한 꽃들은 말려 바깥 화단과 중정에 거름으로 쓴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d8a01cde-e9a1-4c9f-8dc3-fae99720f4b0.jpg)
음식점으로 들어가는 현관 중간에 있는 작은 중정(中庭)에는 화초·허브·나물·잡초가 평화롭게 섞여 자란다. 식탁 꽃꽂이 소임을 다한 꽃들은 말려 바깥 화단과 중정에 거름으로 쓴다.
밥과 꽃을 짝지은 사람은 스스로를 ‘꽃밥지기’라고 소개하는 송정은(47)씨다. 그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친환경이 좋다고 아무리 얘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음식인 이상 맛있고 멋이 있어야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다고 봐요. ‘맛있고 멋도 있는데 친환경이래’, 이런 공감을 이끌어내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음식이 가진 가치를 식탁에 표현하고 싶어서 시작한 음식점이니 만큼 재료와 맛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재료의 아름다움은 친환경 자연재배 생산물로 충족하고, 그것으로 조리를 잘 해서 식탁에 꽃처럼 차리면 맛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거겠죠. 가공 소스나 화학조미료 안 쓰고도 맛있는 음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꽃, 밥에 피다’의 1인 용 테이블 세팅. 식탁마다 꽃병이 놓여있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28a90be8-9557-4227-9e18-4ad84084e1c7.jpg)
‘꽃, 밥에 피다’의 1인 용 테이블 세팅. 식탁마다 꽃병이 놓여있다.
![한복 저고리 모형으로 예약석 표시를 한 테이블 세팅이 앙증맞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bbbb661a-8739-4359-87f8-fa1094e28b4d.jpg)
한복 저고리 모형으로 예약석 표시를 한 테이블 세팅이 앙증맞다.
저녁에는 식사도 가능하지만(값이 약간 오름) 주로 안주용 단품요리가 많다. ▷알배추겉절이(1만원) ▷수퍼푸드샐러드 ▷무항생제 순대볶음 ▷바지락에 쏙 빠진 우동 ▷황태탕(이상 각 1만5000원) ▷묵과일무침 ▷무항생제 족발냉채(이상 각 1만8000원) ▷모듬전 ▷제육볶음(이상 각 2만5000원) ▷흑산도 우럭찜(3만3000원) ▷지중해식 가자미 술국 ▷한우떡불고기(이상 각 3만5000) 등이다.
3가지 코스 음식도 있다. ▷텃밭상(저녁 2만9000원, 점심 2만5000원) ▷흑산도 우럭찜이 중심이 되는 초록여신상(3만9000원) ▷한우떡불고기가 메인으로 올라오는 방목한우불고기상(5만5000원). 술은 전통주 10여 종과 내추럴 와인 8가지(4만5000~9만5000원)가 있다.
![보자기 비빔밥 세트 중 밥보다 앞서 나온 양파가 들어간 감자수프와 슈퍼푸드 샐러드.](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0512a12b-a3f5-4e29-98e6-fab40ae085bc.jpg)
보자기 비빔밥 세트 중 밥보다 앞서 나온 양파가 들어간 감자수프와 슈퍼푸드 샐러드.
![보자기 비빔밥에는 된장국과 2가지 반찬,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넣고 볶은 약고추장, 들기름·참기름을 섞은 비빔 기름이 함께 나온다. 색실로 상호를 새긴 수저집도 예쁘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7c0649eb-cc80-443d-bb5c-0eda7f34b72e.jpg)
보자기 비빔밥에는 된장국과 2가지 반찬,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넣고 볶은 약고추장, 들기름·참기름을 섞은 비빔 기름이 함께 나온다. 색실로 상호를 새긴 수저집도 예쁘다.
먼저 양파가 들어간 감자수프가 앙증맞은 종지에 검은깨 몇 알을 뿌려서 나왔다. 식기는 대부분 여주 도자기 작가들이 만든 생활자기다. 음식 전개 스타일은 서양식이다. 밑반찬 먼저 깔리고 음식이 순서대로 나오는 한식 방식이 아니다. 이어서 슈퍼푸드 샐러드가 나왔다. 국산 콩으로 직접 쑨 두부에 삶은 쥐눈이콩을 넣어 만든 새콤한 맛의 소스를 바닥에 깔고 토마토(계절과일, 철 따라 바뀜)·새싹채소 얹은 다음 견과류 올리고 치즈를 갈아 뿌렸다.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다.
![보자기 비빔밥은 밥과 5가지 나물을 계란 지단으로 싸고, 채소 한 잎과 꽃 한 송이를 질러 김을 자른 검은띠로 묶었다. 선물 포장이 떠오르는 모습이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dcb7f22d-dadd-4054-a7a5-f6d569404b4d.jpg)
보자기 비빔밥은 밥과 5가지 나물을 계란 지단으로 싸고, 채소 한 잎과 꽃 한 송이를 질러 김을 자른 검은띠로 묶었다. 선물 포장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지단을 나이프로 자르고 속을 열면 저렇게 가지런한 차림이 꽃이 피어나듯 드러난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8decb9a7-ee1a-4ebc-8ba2-da9034613143.jpg)
지단을 나이프로 자르고 속을 열면 저렇게 가지런한 차림이 꽃이 피어나듯 드러난다.
![비빔 고추장은 ‘영양 산마을’ 전통 고추장에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넣고 볶은 약고추장이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659aa8e4-5ce0-4351-a7db-fb7e04776b3d.jpg)
비빔 고추장은 ‘영양 산마을’ 전통 고추장에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넣고 볶은 약고추장이다.
![비빔 기름은 들기름·참기름을 반씩 섞었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75d7c91a-8ff3-4685-a1da-81d74a2dceeb.jpg)
비빔 기름은 들기름·참기름을 반씩 섞었다.
![활짝 핀 꽃 모양의 보자기 비빔밥 위에 약고추장을 얹으니 꽃술이 솟은 듯하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9352abf8-b80a-4ab7-9adc-101bcab6e7f4.jpg)
활짝 핀 꽃 모양의 보자기 비빔밥 위에 약고추장을 얹으니 꽃술이 솟은 듯하다.
![비빔밥에 묶여서 나온 채소 잎과 꽃은 모두 식용이다. 비빈 다음 밥에 올려 먹으면 된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bd7261c4-03d5-411d-8e04-dcc7d1029b6f.jpg)
비빔밥에 묶여서 나온 채소 잎과 꽃은 모두 식용이다. 비빈 다음 밥에 올려 먹으면 된다.
![거름이나 농약을 따로 뿌리지 않고 키워 수확한 자연재배 현미. 농민은 논에 물 대고 갈아 씨 뿌리고 잡초가 자라면 김만 매준다. 17년 동안 이렇게 농사를 짓는 장성의 김태중 농부 쌀이다. 한 포대엔 전통 도량형으로 한 말(10되)인 8㎏을 담았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4aea8a86-e721-4d15-abbe-cc4b99c48514.jpg)
거름이나 농약을 따로 뿌리지 않고 키워 수확한 자연재배 현미. 농민은 논에 물 대고 갈아 씨 뿌리고 잡초가 자라면 김만 매준다. 17년 동안 이렇게 농사를 짓는 장성의 김태중 농부 쌀이다. 한 포대엔 전통 도량형으로 한 말(10되)인 8㎏을 담았다.
![점심 텃밭상 코스를 시작하는 감자수프.](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f1ec46cf-c7ce-481b-84d6-cc712d13efd9.jpg)
점심 텃밭상 코스를 시작하는 감자수프.
![코스의 두 번째 음식인 슈퍼푸드 샐러드. 모든 세트와 코스 음식에 동일한 샐러드가 나간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f2fc3cc4-97d8-4cc6-98a5-5cb674551318.jpg)
코스의 두 번째 음식인 슈퍼푸드 샐러드. 모든 세트와 코스 음식에 동일한 샐러드가 나간다.
![모듬전 플레이팅도 세세한 데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오른쪽 큰 것부터 동태전, 고추장떡, 애호박전, 취나물과 고기전.](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d6d28913-96e2-4207-a19d-e01576da6c1d.jpg)
모듬전 플레이팅도 세세한 데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오른쪽 큰 것부터 동태전, 고추장떡, 애호박전, 취나물과 고기전.
!['실콩과 파프리카'는 실째 먹는 청국장 콩과 파프리카라는 뜻이다. 청국장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게 생 마, 과일, 유자청으로 버무려 파프리카에 올렸다. 민트 잎을 장식으로 꽂았다. 청국장 발효취가 전혀 없다. 전주 함씨네 청국장을 쓴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4a332694-33c5-424b-b6cc-6476ae7f40d3.jpg)
'실콩과 파프리카'는 실째 먹는 청국장 콩과 파프리카라는 뜻이다. 청국장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게 생 마, 과일, 유자청으로 버무려 파프리카에 올렸다. 민트 잎을 장식으로 꽂았다. 청국장 발효취가 전혀 없다. 전주 함씨네 청국장을 쓴다.
![코스의 메인 요리인 생선구이와 현미밥·된장국. 생선은 삼치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9f4d56db-35e1-47e1-ace5-aafc6ad60fbb.jpg)
코스의 메인 요리인 생선구이와 현미밥·된장국. 생선은 삼치다.
![유기농 바닐라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나왔다. 말린 꽃으로 장식한 뚜껑이 닫힌 상태로 나올 때는 만두나 딤섬을 생각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2cb94f52-b6ec-449e-a4d6-7d9caeeae5d0.jpg)
유기농 바닐라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나왔다. 말린 꽃으로 장식한 뚜껑이 닫힌 상태로 나올 때는 만두나 딤섬을 생각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다.
![후식 택일 선택지 중 하나인 따끈한 차는 말린 코스모스 꽃차였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30b48e44-debc-44d7-a11a-e498b7856e5c.jpg)
후식 택일 선택지 중 하나인 따끈한 차는 말린 코스모스 꽃차였다.
내 입에는 음식마다 맛의 편차가 컸다. 멸치볶음·양파장아찌는 좋았다. 김치는 간이나 익은 정도가 약했다. 된장국은 약간 부담스러운 향이 났다. 말린 새우 가루를 넣었다고 하는데 건조 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후식으로 나온 차는 말린 코스모스 꽃을 우린 꽃차였다. 유기농 바닐라아이스크림도 맛보라며 내줬다.
![점심 메뉴인 ‘둘이 먹는 꽃밥’에는 7가지 나물이 들어가고 6가지 식용 꽃을 꽂았다. 2명이 먹는 모둠 비빔밥이다. 시중에 흔한 양푼 비빔밥과 아이디어는 같지만 차림새는 다르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015211f8-512b-4d42-b71e-133b55c37281.jpg)
점심 메뉴인 ‘둘이 먹는 꽃밥’에는 7가지 나물이 들어가고 6가지 식용 꽃을 꽂았다. 2명이 먹는 모둠 비빔밥이다. 시중에 흔한 양푼 비빔밥과 아이디어는 같지만 차림새는 다르다.
![자연재배 현미 20~30%에 유기농 백미를 섞어서 지은 현미밥.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c89d3b1c-2f2e-4232-85de-1abf2279605a.jpg)
자연재배 현미 20~30%에 유기농 백미를 섞어서 지은 현미밥.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다.
![초록여신상 코스를 한 상에 차린 사진이다. 실제 이렇게 한 상으로 나오지는 않고 순서대로 나온다. 흑산도 우럭찜(가운데 흰 그릇)이 메인으로,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위해 구상했다. [사진 꽃, 밥에 피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4235bdd2-a37b-4b33-af5d-493077bb1ca7.jpg)
초록여신상 코스를 한 상에 차린 사진이다. 실제 이렇게 한 상으로 나오지는 않고 순서대로 나온다. 흑산도 우럭찜(가운데 흰 그릇)이 메인으로,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위해 구상했다. [사진 꽃, 밥에 피다]
![우럭찜은 흑산도에서 직송한 반건조 우럭에 통도라지·연근·마·당근 등 뿌리채소와 배를 껍질째 올리고 떡처럼 쪘다. 따로 간은 하지 않고 꿀과 함께 상에 낸다. [사진 꽃, 밥에 피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9433cb73-f048-4e9b-9aad-78452cd3e1e9.jpg)
우럭찜은 흑산도에서 직송한 반건조 우럭에 통도라지·연근·마·당근 등 뿌리채소와 배를 껍질째 올리고 떡처럼 쪘다. 따로 간은 하지 않고 꿀과 함께 상에 낸다. [사진 꽃, 밥에 피다]
매크로바이오틱은 동양의 자연사상과 음양원리에 뿌리를 둔 식생활법이다. 제 땅에서 난 식재료을 강조하는 신토불이(身土不二), 뿌리·잎·껍질을 통째로 먹는 것을 요체로 하는 일물전체(一物全体)의 원칙을 중심으로 유기농·채식을 권한다. 1927년 일본에서 시작해 국제적으로 퍼진 음식문화운동이다.
![사찰식 배냉면에는 육수가 따로 들어가지 않는다. 100% 배 과즙에 생 배를 갈아 섞고 양념을 해 쌀국수를 말아서 낸다. 물 반, 비빔 반 냉면이다. 들기름·집간장에 볶은 표고와 고춧가루·식초·통깨·소금이 양념의 전부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858b5360-e18a-4be6-aa14-2f23e6e4fe73.jpg)
사찰식 배냉면에는 육수가 따로 들어가지 않는다. 100% 배 과즙에 생 배를 갈아 섞고 양념을 해 쌀국수를 말아서 낸다. 물 반, 비빔 반 냉면이다. 들기름·집간장에 볶은 표고와 고춧가루·식초·통깨·소금이 양념의 전부다.
![지중해식 가자미찜은 가자미와 바지락에 국물을 자작하게 잡아 냉이·미나리 같은 제철 채소, 말린 토마토, 매운 고추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다. [사진 꽃, 밥에 피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609c02cb-931e-4193-9591-4d4d6ea80cd2.jpg)
지중해식 가자미찜은 가자미와 바지락에 국물을 자작하게 잡아 냉이·미나리 같은 제철 채소, 말린 토마토, 매운 고추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다. [사진 꽃, 밥에 피다]
친환경, 자연 지향 음식을 추구하다 보니 소스도 기성품 안 쓰고 모두 직접 만든다. 간장은 시중 양조간장 일절 안 쓰고 국산 콩으로 만든 전통 집간장을 쓴다. 간장·된장은 지리산 솔뫼농원 제품이다. 그밖에도 ‘영양 산마을’ 전통 고추장, 진도 ‘가가호호공동체’의 죽염 멸치, 완도 다시마 등 최상의 재료를 쓴다. 밑국물 내는 게 하루 일 중 가장 먼저 하고, 가장 중요한 일과다. 멸치·다시마와 양파 껍질째 넣고, 뿌리채소도 통째로 넣고 끓인다.
![제육덮밥은 현미밥에 무항생제 돼지고기볶음과 무농약 새싹채소를 얹어서 낸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7a3f2d39-6bf7-4a85-a6ce-a27a60812659.jpg)
제육덮밥은 현미밥에 무항생제 돼지고기볶음과 무농약 새싹채소를 얹어서 낸다.
![도토리묵에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 땅콩, 잎채소를 넣고 집간장 양념으로 무친 묵과일무침. [사진 꽃, 밥에 피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297b6bca-d539-4d38-a653-6653b997dc99.jpg)
도토리묵에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 땅콩, 잎채소를 넣고 집간장 양념으로 무친 묵과일무침. [사진 꽃, 밥에 피다]
![황태만두국은 현미밥과 함께 나온다. 만두는 화학 합성품이나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무농약 우리밀, 무항생제 돼지고기와 생 채소만 넣어서 빚는다. [사진 꽃, 밥에 피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8c80d02c-bb1c-4953-aa56-07c764bfcaf5.jpg)
황태만두국은 현미밥과 함께 나온다. 만두는 화학 합성품이나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무농약 우리밀, 무항생제 돼지고기와 생 채소만 넣어서 빚는다. [사진 꽃, 밥에 피다]
‘꽃밥지기’ 송씨는 그때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개업을 지켜보고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 녹색대학 측에서 2~3년 뒤 음식점 사업을 접고, 당시 매니저였던 사람이 인수해 13년간 운영했는데 2015년 8월 그가 제주도로 내려간다며 가게를 내놨다. 마침 송씨가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주)네니아가 북촌 한옥마을에 유기농 매장을 열면서 가까운 곳에 우리밀이나 친환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좋아할 만한 밥집을 아울러 운영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아 ‘시천주’ 자리에 ‘꽃밥’을 열었다. 2004년 설립한 네니아는 친환경·우리농산물 먹거리를 만들어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2016년 이름을 바꾸기 전에는 (주)우리밀급식이었다. 현재 전국의 각급 교육기관 4000여 곳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500년 됐다는 인사동 상궁골목은 꽃길이다. 대나무·오동나무·양버즘나무가 자라고 목을 쑥 뺀 장미도 만개했다. 포도 넝쿨에는 포도 송이가 주렁주렁 열렸다. 잎이 우산만 한 오동나무 두 그루가 자라는 오른편이 ‘꽃, 밥에 피다’ 음식점이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0cba3383-850a-4c01-be6a-8e440d79b9c7.jpg)
500년 됐다는 인사동 상궁골목은 꽃길이다. 대나무·오동나무·양버즘나무가 자라고 목을 쑥 뺀 장미도 만개했다. 포도 넝쿨에는 포도 송이가 주렁주렁 열렸다. 잎이 우산만 한 오동나무 두 그루가 자라는 오른편이 ‘꽃, 밥에 피다’ 음식점이다.
![한옥의 기둥·들보·서까래와 보꾹 구조를 그대로 살려 활용한 ‘꽃, 밥에 피다'의 실내 모습.](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c145e2b6-b732-4d6f-9329-abe4898ddef7.jpg)
한옥의 기둥·들보·서까래와 보꾹 구조를 그대로 살려 활용한 ‘꽃, 밥에 피다'의 실내 모습.
송씨와 친환경 음식의 인연은 사연이 길다.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대안교육·놀이치료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대안교육단체인 성미산 참나무어린이집에 창립 교사로 참여해 1년간 일했다. 대안학교에서 제일 먼저 바꾸는 게 식품이다. 이 일이 인연이 돼 2000년부터 녹색대학 쪽 활동을 하게 됐다. 2003년 함양 백전면에 국내 최초의 대안대학인 녹색대학(2008년 ‘온 배움터’로 개명)이 개교했다. 송씨는 2002년 미리 초등학생 딸과 함께 함양에 합류했고, 공동육아를 담당했다.
대학에서 학교 앞에 유기농 매장을 열려고 하는데 맡을 사람이 없어 그 일도 하게 됐다.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녹색구멍가게’였다. 친환경 유통 쪽에 발을 담그게 된 것이다. 1년 뒤 서울로 올라온 그는 친환경 농산물 산지를 많이 아는 것을 자산으로 그 분야 일을 계속했다. 없어졌지만, 2003년 설립한 ‘유기농녹색가게 신시’ 창립멤버로 참여해 2008년까지 근무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친환경 급식에 관한 기획·개발과 OEM 제조, 공급을 하는 네니아에서 급식사업을 맡고 있다. 회사의 문영진 대표는 함양 녹색구멍가게, 유기농녹색가게 신시에 우리밀을 공급해준 인연으로 함께 일하게 됐다. 그는 우리밀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유통업을 해왔다.
사회활동보다 앞서 딸(22)이 아토피가 있어서 1997년쯤 식생활을 완전히 바꿨다. 집에서 고기·우유·계란·밀가루를 끊었다. 가공식품 먹지 않고 전통 장·청국장만 먹었다. 아이 간식도 현미를 빻아서 직접 만들어 먹였다. 직장 다니면서 딸 초등학교 6년간 도시락을 싸 보냈다. 학교급식과 바깥음식을 먹이지 않았다. 여행을 가도 도시락을 싸 보냈다. 자연먹거리요법이었다. 그렇게 1~2년 하니까 딸은 몸이 정상을 되찾아 아토피가 없어졌다.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치과 말고는 병원에 간 일이 없다. 감기가 걸려도 면역체계가 튼튼해 하루 이틀 만에 스스로 낫지 약 먹는 일은 없었다. 학교에서 밥을 따로 먹으면 왕따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느 날 친구들도 ‘까만밥’ 좋아한다며 여러 명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까만밥’은 현미잡곡밥을 아이들이 일컫는 말이었다. 현미·흑미·보리·수수·차조·기장을 섞어 지은 밥이다. 통곡물을 먹이려고 노력했다. 과일도 껍질째 먹는다.
지금도 집에 붉은 고기를 들이지 않는다. 생선은 먹지만 육류는 안 먹는다. 축산업이 유발하는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소비운동 차원의 고려도 있다. 5~6년은 철저히 먹지 않았는데 음식사업을 하려니 아주 안 먹기는 어려워 국물은 조금씩 먹는다. 덕분에 몸은 아주 좋아졌다.
![‘꽃, 밥에 피다’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 열린 주방 앞에 나란히 섰다. 왼쪽부터 ‘꽃밥지기’ 송정은씨, 홀 담당 여직원, 찬 음식과 반찬 담당 윤유진 셰프, 이태리요리 경력 18년의 불 음식 담당 심해균 셰프, 일식당 경력 5~6년의 창업멤버 유돈철 매니저.](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a5ef6b95-c6fb-4abd-85b4-ca193fd2af92.jpg)
‘꽃, 밥에 피다’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 열린 주방 앞에 나란히 섰다. 왼쪽부터 ‘꽃밥지기’ 송정은씨, 홀 담당 여직원, 찬 음식과 반찬 담당 윤유진 셰프, 이태리요리 경력 18년의 불 음식 담당 심해균 셰프, 일식당 경력 5~6년의 창업멤버 유돈철 매니저.
송씨는 “지금은 주방이 안정됐지만 사람 구하기가 참 어려웠어요. 실력·경력을 갖춘 인력이 흔하지 않거든요. 주5일제가 관건이에요. 5일제를 하기는 해야죠. 6일 내리 요리에 매몰돼 있다가 하루 쉴 때는 피곤하다고 잠만 자다 보면 연구와 창의적 생각은 어디서 하겠어요. 쉬고 많이 보고 해야죠. 애초부터 생각은 있었지만 경영 여건 상 어려워 고민하다가 지난달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단행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교대로 쉬면서 5일만 근무하고 있어요”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손님들은 음식 값이 비싸다고 하는데 경영이 어려워 한때 이태리 음식점으로 바꿀까 고민도 했다. 활성화가 안 되면 그럴 생각이었다. 장사가 잘 안 되니까 주방 사람들은 자괴감에 계속 있어도 되는 건지 의구심을 갖고 흔들렸다. 요즘은 손님이 조금 늘어 고비는 넘긴 듯하고 주방도 안정이 됐다. ‘꽃밥’은 창업 18개월 만인 지난 6월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휴가철인 7, 8월이 또 걱정이지만 일단 오른 궤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한다.
손님들은 부산·제주 심지어 일본·이탈리아에서도 예약하고 찾아오는데 동네 손님들은 반응이 좀 늦었다. 출근시간에 잘 찍은 사진에 음식 비법까지 담아 만든 홍보용 카드를 자주 돌리고 하면서 최근에야 발길이 늘었다. 일본 손님들이 특히 많은 편이다. 개업 초기 일본의 한 가족이 왔었다. 잘 먹었다면서 돌아가면 어디엔가 올리겠다며 명함을 가지고 갔다. 그 후 일본 잡지 3곳에서 취재를 해갔다. 기사를 들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일본에서 예약 전화가 올 때도 있고 호텔에서 택시 타고 찾아오기도 한다.
![주변 직장인들에게 음식점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 돌린 홍보 카드. 뒷면에는 메뉴판이나 음식 만드는 법을 인쇄했다. 디자인 감각이 엿보인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90e593c4-4daf-44a8-93fb-0dec8bf561ef.jpg)
주변 직장인들에게 음식점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 돌린 홍보 카드. 뒷면에는 메뉴판이나 음식 만드는 법을 인쇄했다. 디자인 감각이 엿보인다.
![여성들은 음식점을 선택하는 기준 가운데 화장실이 중요한 요소다. 벽장식 소품이나 세면대 등을 보면 화장실에도 공을 많이 들인 태가 난다. 개업 일주일 전쯤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장식품이 더 늘었다.[사진 꽃, 밥에 피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e4119d17-5780-45b8-858e-1f628d07b33f.jpg)
여성들은 음식점을 선택하는 기준 가운데 화장실이 중요한 요소다. 벽장식 소품이나 세면대 등을 보면 화장실에도 공을 많이 들인 태가 난다. 개업 일주일 전쯤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장식품이 더 늘었다.[사진 꽃, 밥에 피다]
![출입구에 설치한 손 씻는 세수대. 세심하게 준비한 이 공간을 손님들은 신기해 하기도 하고 좋아한다. 날이 맑을 때는 들어오거나 나갈 때 손을 씻는 사람이 많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91f5d026-e942-4339-a270-73a69f2eb23c.jpg)
출입구에 설치한 손 씻는 세수대. 세심하게 준비한 이 공간을 손님들은 신기해 하기도 하고 좋아한다. 날이 맑을 때는 들어오거나 나갈 때 손을 씻는 사람이 많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30분(주문은 점심 2시, 저녁 9시 마감),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6시. 금·토요일엔 저녁 마감 30분씩 연장. 일요일은 쉰다.
![](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21/3dac3f82-0334-439c-a450-1c00a5c96fd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