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해산물이 듬뿍, 중국 느낌 물씬 나는 상하이 파스타

산야초 2018. 3. 7. 23:16
해산물이 듬뿍, 중국 느낌 물씬 나는 상하이 파스타

중국풍 이탈리아 음식? 이탈리아풍 중국요리?

  • 월간외식경영  

    입력 : 2018.03.02 08:00

    [맛난 집 맛난 얘기] 데니스키친

    해물 듬뿍 상하이파스타

    유라시아 대륙에는 동서로 두 개의 문명축이 존재했다. 로마가 서양문명의 중심이었다면 중국은 동양문명의 중심이었다. 음식문화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실크로드라는 가느다란 선의 양 끝 두 축에서 맛있는 냄새가 끊이질 않았다. 현대에도 이탈리아 요리와 중화요리는 세계적인 음식의 반열 앞쪽에 든다.

    <데니스키친> 주인장 이민재 씨는 젊은 오너셰프다. 이탈리아 음식과 중국 음식의 조리법을 넘나든다. 그가 조리한 메뉴들도 동서양의 풍미가 자연스럽게 섞여 퓨전스럽다. 이 집은 양식도 먹고 싶고 중식도 먹고 싶을 때, 두 가지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이씨는 어학연수를 갔던 베이징에서 중국요리를 배웠다. 재미가 있어서 내친 김에 요리학교까지 나왔다. 배운 대로 실습 삼아 조리해 동료 유학생들에게 먹이면 그들은 언제나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주 맛있게 먹는 친구들 모습을 보면 이씨도 뿌듯했다. 나중엔 “이 정도 맛이면 돈 받고 팔아보라”며 귀띔하는 친구들까지 생겼다.  

    귀국한 뒤 배운 이탈리아 요리도 조리법의 기본은 중국요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서양의 조리법을 좀 더 발전적으로 극대화 시키면 오히려 더 맛있는 음식이 탄생할 것 같았다. 상하이파스타(1만4000원)도 그 중 하나. 기존에도 상하이파스타는 있었지만 새우 홍합 바지락 오징어 등 해물을 좀 더 푸짐하게 넣었다.

    해물들이 충분히 익으면 팬에 스파게티 면을 투하한다. 볶으면서 계속 흔들어줘 파스타를 완성한다. 상하이파스타는 중국식 해물 볶음면인 셈이다. 그런데 소속은 파스타다. 얼핏 봉골레 파스타의 외관을 닮았다. 중국인과 이탈리아 사람에게 먹여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약간 매콤한 듯한 맛이 중독성이 있다.

    가성비 높은 깐풍기와 스테이크에 와인 한 잔

    데니스 깐풍기(2만2000원)는 중국요리 쪽으로 좀 더 기운 요리다. 매운 사천 고추와 양파, 그리고 마늘을 미리 볶아둔다. 여기에 닭다리 순살을 넣고 고추기름과 남은 고추를 추가로 넣어 바싹 튀겼다.

    고소함에 가까운 매콤한 맛이 난다. 매운 재료들이 국물에 우러나는 음식이 아니어서 먹어보면 생각만큼 매운 건 아니다. 고소함, 바삭함, 매콤함이 중국산 맥주와 어울린다. 와인을 마리아주 삼아 한 잔 하기에도 좋은 요리다. 중국 현지에서 먹어본 맛과 비슷하다는 손님들도 있다.

    데니스키친 스테이크(2만원)도 이 집 단골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스테이크 재료로 토시살을 사용하다가 최근에 풍미가 뛰어난 살치살로 바꿨다.

    먼저 원육에 양념과 향료를 뿌린다. 고온의 팬에 양파, 토마토, 그린 빈, 파인애플, 브로콜리 등 채소들과 함께 양념한 살치살을 굽는다. 소스의 풍미가 혀에 착착 감긴다.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은 와인을 부른다. 이 집은 중저가 와인들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고 하우스 와인은 한 잔에 7000원이다.

    화가인 주인장 모친의 그림들과 주인장이 직접 맞춘 퍼즐 작품들이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격 부담 높은 식당들 밀집 지역 내에서 이 집은 가성비가 높다. 직장인들이 부담 없이 들러 한 끼 식사에 가볍게 와인 한 잔 하기 좋은 집이다. 점심에는 샐러드를 곁들인 김치 로제 파스타나 까르보나라를 1만원에 먹을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 660   02-544-1954

    글 이정훈(월간외식경영 외식콘텐츠마케팅연구소 실장), 사진 조경환(월간외식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