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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군 특수전機, 한·미훈련에 대거 투입

산야초 2018. 4. 3. 21:39

문화일보

[단독] 미군 특수전機, 한·미훈련에 대거 투입 

기사입력2018.04.03 오전 11:21
최종수정2018.04.03 오전 11:31


한·미 연합군사훈련 참가차 미국 본토를 출발해 2일 경기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한 HC-130J 조종사 구출 특수전기(위쪽부터), E-3 조기경보통제기, B-100 신형 지휘통제기. 디펜스타임즈 제공


HC-130J 조종사구출기
E-3 조기경보통제기 등
무력시위 對北압박 지속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미 합동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FE)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E-3 조기경보통제기, HC-130J 조종사 구출기, B-100 지휘통제기 등 미 공군과 육군이 운영하는 특수전기들이 2∼3일 경기 오산 미공군기지에 대거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특수전기 전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5월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압박하기 위한 메시지란 해석도 나온다.

3일 한미연합사와 군 당국에 따르면 미 국방부 등이 비공식적으로 운용하는 이들 특수전기가 이번 독수리훈련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특수전기는 지난해 9월 미 전략폭격기 B-1B 편대가 공개 작전 사상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까지 접근하는 무력시위를 할 때 동원된 ‘패키지 타격(Strike Package)’ 전력의 일부다. 또한 한·미 특수부대원들이 훈련 기간 중 북한 수뇌부 참수 작전 및 핵시설 침투에 쓰는 특수전용 수송기 MC-130J도 투입된다.

2일 오후 오산기지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HC-130J 2대는 미국 조지아주 무디기지 특수전항공단 소속 최신형 조종사 구출 특수전기다. 유사시 적진에 추락한 조종사 구출을 위해 투입되는 전력으로, 특수부대 수송용 MC-130J 등과 공동훈련을 위해 미 본토에서 날아온 것이다. HC-130J는 미 공군 최신형 특수전 항공기로 올 하반기 요코타(橫田) 주일 미공군기지에 배치할 CV-22 오스프리 특수전기의 공중급유용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미군은 KC-135공중급유기를 합류시켜 본격적인 독수리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E-3 조기경보통제기 역시 미 오클라호마 팅커기지에서 출격해 2일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미군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방어를 위해 E-3를 배치했으며, 이번에 오산기지에 전개된 것은 테일 코드(꼬리표)가 ZZ로 미 본토에서 출격한 기종으로 확인됐다.

위성안테나가 장착된 미 육군 소속 B-100 지휘통제기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비공식적으로 운용하는 비밀정찰기로 알려져 있다. 경기 성남·평택 미군기지에 배치된 C/RC-12 지휘연락·통신감청기 기능을 혼합한 신형으로 요코타 기지에 올 초 RO-6A 지상감시기와 함께 배치됐다. 미 CIA 비밀정찰기는 국적 마크 및 각 군 마크를 달지 않고 민간기로 위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