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초대한다. 아름다운 눈을 가진 당신. 그 빛나는 눈으로 인생을 사랑하는 당신을 초대한다. 보잘 것 없는 것을 아끼고 자신의 일에 땀 흘리는, 열심히 쉬지 않는 당신의 선량한 자각을 초대한다
행복한 당신을 초대한다. 가진 것이 부족하고 편안한 잠자리가 없어도 응분(應分)의 대우로 자신의 삶을 신뢰하는 행복한 당신을 기꺼이 초대한다.
눈물짓는 당신, 어둡게 가라앉아 우수에 찬 그대 또한 나는 초대한다. 몇 번이고 절망하고 몇 번이고 사람 때문에 피흘린 당신을 감히 나는 초대한다.
당신을 초대한다. 겨울 아침에....... 오늘은 눈이 내릴지 모른다. 이런 겨울 아침에 나는 물을 끓인다. 당신을 위해서.
신달자 / '겨울 초대장' 中에서 Lette winter of Invitation / Shin dalja
▒ 신달자 시인 1943년 경남 거창에서 출생. 숙명여자대학교 국문학과 및 같은 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2005년 현재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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