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비제 / 진주조개잡이 중 '귀에 익은 그대 음성'

산야초 2018. 10. 2. 23:48


Les Pecheurs de Perles - Mi par d'udire ancora

비제 / 진주조개잡이 중 '귀에 익은 그대 음성'

Bizet, Georges [1838~1875]

data & makeup-shomron

Mi par d'udire ancora


나디르가 여사제의 음성에서 그녀가 레일라라는 것을 알고, 지금도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부르는 로망스,「꿈 속에서 듣는 듯한 부드러운 그대의 음성이 귀에 파동치네」라고 부르는 이 노래는 어딘가 구노 풍의 청순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노래이다.

 

Mi par d'udire ancora - Je Crois Entendre Encore

Je crois entendre encore Cache sous les palmiers Sa voix tendre et sonore Comme un chant de ramiers.

O nuit enchanteresse, Divin ravissement! O souvenir charmant, Folle ivresse, Doux reve!

Aux charts des etoile Je crois encore la voir Entr’ouvrir ses longs voiles Aux vents tiede du soir

O nuit enchanteresse, Divin ravissement! O souvenir charmant, Folle ivresse, Doux reve! Charmant souvenir!

아직도 들리는 것만 같다네 종려나무 가운데 숨어 살랑대는 그녀의 부드럽고 따스한 음성 마치 비둘기의 노래 같네

오, 황홀한 밤이여! 성스러운 환희여! 오, 매혹적인 추억이여! 미칠듯한 광기여! 달콤한 꿈이여!

별 반짝이는 빛 보면 그녀의 모습 보이는 것 같네 저녁에 부는 포근한 미풍에 기다란 베일 살며시 열려있는 그녀의 모습

오, 황홀한 밤이여! 성스러운 환희여! 오, 매혹적인 추억이여! 미칠듯한 광기여! 달콤한 꿈이여! 매혹적인 추억이여

 

Je Crois Entendre Encore

Beniamino Gigli, tenor

1931

질리의 대표적인 명창이라 할 수 있는 비제의 "진주조개잡이" 중 나디르의 아리아 '귓가에 남은 그대 음성'인데, 한올한올 실을 뽑아올리듯한 정교한 프레이징과 아련하게 울려퍼지는 매혹적인 메짜 보체 (mezza voce, 성량을 억제하여 부드럽고 여리게 내는 소리)의 신비함은 오직 질리이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Je Crois Entendre Encore

Gary Karr, contra bass

Harmon Lewis, Piano


비제의 재능이 나타난 최초의 오페라「진주조개잡이」

때 : 미개한 시대

곳 : 세일론 섬

초연 : 1863년 9월 29일 파리 테아트르 리릭극장

등장인물

레일라 - 성녀 (Sop.) 나디르 - 진주조개잡이 (Ten.) 줄가 - 진주조개잡이 리더 (Bar.) 노라바드 - 제사장 (Bass)

줄거리

세일론 섬의 해변에서 어부들은 그들을 통치할 왕으로 쥐르가를 선출한다. 그 곳에 진주조개를 캐는 어부 나디르가 나타난다. 두 사람은 옛날에 '레일라'라는 여인을 사랑하여 연적이 되었던 일을 다 잊고 영원한 우정을 약속한다. 이 때 일년에 한번씩 나타나서 어부의 안전과 풍어를 빌어주는 여사제가 도착했음을 알린다. 여사제는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얼굴을 본 사람은 없다. 쥐르가는 여사제에게 남자를 사랑하지 않고 순결을 지켜야만 귀중한 진주를 주고, 약속을 어기면 사형을 시키겠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나디르는 여사제의 음성에서 여사제가 레일라라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약속을 어긴 여사제와 나디르는 어부들에게 붙잡히는 몸이 된다. 쥐르가는 우정을 맹세한 나디르를 도망시키려고 하지만, 베일을 쓴 여사제가 레일라라는 것을 알고 우정을 배반당한 분노로 그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처형장으로 가기 전에 쥐르가는 레일라가 어릴 때 자기 목숨을 구해준 은인임을 목걸이로 확인하고는 처형시각에 처형장 반대편에 불을 질러 모든 사람들을 그 곳으로 유인하고는 두 사람을 풀어주어 도망가게 한다. 이에 격분한 사람들을 맞이한 쥐르가는 필사적으로 항전하지만, 결국은 칼에 찔러 쓰러진다. 쥐르가는「레일라! 나는 그대를 사랑했었노라」하고 숨을 거둔다.

 

1863년 봄에 완성된 비제의 <진주조개잡이>는 오페레타 작품을 제외하고는 최초의 오페라 작품으로, 2, 3개의 널리 애호되는 명곡을 지닌, 가끔 상연되는 작품이다. 관현악의 처리와 주요 동기의 활용 등은 오페라음악 작곡가로서의 비제의 재능이 나타나 있으며, 구노와 마이어베이의 영향이 엿보인다.

전곡판이나 발췌판 아무것도 국내에 발매된 적이 없지만, 유명한 아리아「귀에 남은 그대의 음성」한 곡이 도밍고의 노래(3분 40초)로 나와 있다. 나디르가 여사제의 음성에서 그녀가 레일라라는 것을 알고, 지금도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부르는 로망스,「꿈 속에서 듣는 듯한 부드러운 그대의 음성이 귀에 파동치네」라고 부르는 이 노래는 어딘가 구노 풍의 청순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노래이다.

레일라를 그리워하여 신성한 곳까지 숨어 들어와「사랑스런 그대」를 부르는 나드르의 아리아가 스테파노(DECCA : RD 078)의 노래(2분 2초)로 발매되어 있다. 동양적인 향취가 어린 매혹적인 선율이다. 글 : 정창관

제1막(실론 섬의 황량한 바닷가)

여기저기에서 어부들이 일을 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이 춤추고 술을 마시고 있다. 이때 줄가가 그들에게 빨리 그들을 이끌고 보호할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부들은 주저함없이 줄가를 지명하고, 줄가는 자신에게 완전히 복종할 것을 맹세하고 그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준다는 조건 하에 이를 수락한다. 이 때 줄가의 어린 시절 친구인 나디르가 나타난다. 줄가는 나디르에게 함께 축제에 참여하자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 흩어지고 나서, 줄가는 나디르에게 지금 친구로서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배신자로서 인지를 묻는다.

 

이 때 아름다운 여사제의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이 모두 반한다. 그녀의 사랑 때문에 우정이 깨어질 것을 염려한 두 사람은 다시 그녀를 보지 않기로 맹세하고 자신들의 우정을 확인한다. 한 카누에 베일을 쓴 여인이 타고 바닷가에 도착한다. 그녀는 어부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와 노래를 할 여인인 것이다. 그녀는 남편이나 애인 없이 혼자 살아야 하는 것이다. 줄가는 그 댓가로 가장 아름다운 진주를 약속한다. 의식이 끝날 때쯤 나디르가 그녀를 보고 그녀도 나디르를 발견한다. 그녀의 기색이 이상한 것을 발견한 줄가가 그녀에게 맹세를 되돌릴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곧 그녀는 대사제의 인도로 페허가 된 신전으로 가고, 모든 사람들은 흩어지고 나디르는 잠이 든다. 그는 처녀 사제인 레일라의 노래를 듣고 그녀의 노래에 화답하면서 그녀가 있는 바위 밑으로 가소, 나부끼는 베일 사이로 그녀의 얼굴을 본다. 그리고 곧 자신이 그곳에 있음을 그녀에게 알린다. 그녀의 기도를 촉구하는 합창 소리가 아련이 들리며 막이 내린다.

 

제2막(페허가 된 인도 사원)

대사제인 노라바드가 와서 배들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이제 잠을 자도 좋다고 말한다. 그녀는 어렸을 때 목숨을 걸고 난파를 당한 한 사람을 구해준 적이 있으며 그는 그녀에게 그 댓가로 목걸이를 선물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디르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곧 나디르가 다가오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레일라는 처음에는 그들에게 닥쳐올 위험을 이야기하며 거절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의 사랑을 거절하지 못하고 곧 나디르의 품에 안기고 만다. 그녀는 그를 떠나게 하지만 다음날 밤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이 때 대사제가 들어오고 나디르는 쫓기게 된다. 곧 나디르는 잡혀오고 모든 사람들은 그들을 벌할 것을 요구한다. 레일라는 자신들에게 닥쳐올 운명을 두려워하지만 나디르는 꿇어 자비를 구하는 것을 거절한다. 이 때 갑자기 나타난 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과 약속한 권위를 상기시키며 두 연인을 놓아줄 것을 요청한다. 그가 두 연인을 떠나도록 할 때 대사제가 그녀의 베일을 벗기고 그녀가 누구인지를 알아본 줄가는 화를 참지 못하고 두 사람을 사형시킬 것을 명령한다.

 

C' est Toi - Au Fond Du Temple Saint

 

제3막

제 1 장 : 줄가의 천막 속

줄가는 두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간 자신의 질투를 생각하며 후회하고 있다. 이 때 레일라가 그의 천막으로 오고, 줄가는 자신의 사랑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끼며 그녀와 단독으로 대면한다. 그녀는 자신의 생명은 아랑곳없이 나디르의 생명을 구해주도록 사정한다. 그녀가 그의 라이벌을 이렇게 사랑하는 것을 보고 또다시 질투에 불타올라 나디르를 사형시킬 것을 결심한다. 그녀는 나가면서 자신의 목걸이를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줄가에게 건네준다. 그것은 바로 줄가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여인에게 주었던 그 목걸이였다!!

제 2 장 : 화장터

새벽에 열리는 사형 집행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두 연인은 천천히 화형대로 다가간다. 이 때 붉은 빛이 보이고 사람들은 이제 새벽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노라바드는 시간이 되었다고 선포하고 두 연인은 화형대로 걸어 올라간다. 이 때 갑자기 줄가가 나타나 그 붉은 빛이 새벽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을이 불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놀라 흩어지고 줄가는 두 연인에게 자신이 그들을 피하게 하기 위해 불을 지른 것이라고 말하며 목걸이를 보여준다. 그들은 모든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사실은 의심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던 노라바드에게도 알려진다. 두 연인은 죽음에서 살아나온 것을 노래하고 줄가는 그들의 사랑과 자신의 희생에 대해 노래한다. 그는 두 연인에게 비밀 통로를 알려주고 자신은 남아서 노라바드와 마을 사람들이 그들을 추격하는 것을 막기로 한다. 줄가는 곧 칼을 맞고 쓰러졌으나 두 연인은 그 덕분에 무사히 탈출을 하고 그들의 미래의 행복을 노래한다. 줄가는 그들에게 마지막 안녕의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