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1.09 03:01
정책 총괄 요직… 당시 유력설 여석주 "행정관과 인사 얘기 안해"
육참총장 만난 건물 안에 여석주 사무실, 부임前 회사처분 의혹도
2017년 9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카페로 불러내 만난 정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김 총장과 면담하기 직전 여석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만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여 전 실장은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국방부 인근에서 사무실을 운영했고, 두 달 뒤 국방 정책을 총괄하는 요직인 정책실장에 임명됐다. 여 전 실장의 사무실과 정 전 행정관이 김 총장을 만났다는 카페는 같은 건물에 있다.
여 전 실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심모 전 행정관(당시 대령)이 근처에 일이 있다며 정 전 행정관과 함께 인사차 찾아왔다"며 "단순 인사였으며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여 전 실장에 따르면 셋의 만남은 지난 9월 초 정 전 행정관 등이 김 총장을 만나기 직전에 30~40분가량 이뤄졌다.
청와대와 육군의 말을 종합하면 심·정 전 행정관은 이날 낮 카페에서 김 총장을 만난 뒤 인사 관련 얘기를 나눴고, 이후 정 전 행정관이 장성 인사 관련 서류를 분실했다. 청와대 두 행정관이 장성 인사 관련 서류를 들고 차기 국방부 정책실장과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것이다. 하지만 두 행정관과 여 전 실장은 "인사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당시 군 안팎에서는 여 전 실장의 정책실장 부임설이 파다했다. 실제로 여 전 실장의 재산을 기록한 작년 3월 관보를 보면 여 전 실장은 해당 사무실에 입주한 기업의 비상장 주식 60만주를 갖고 있었다. 다만 관보엔 '2017년 8월에 폐업하고 법인 해산을 진행 중이며 실제 가치는 0'이라고 적혀 있다. 정책실장 부임을 앞두고 본인 소유 기업을 미리 처분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여 전 실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심모 전 행정관(당시 대령)이 근처에 일이 있다며 정 전 행정관과 함께 인사차 찾아왔다"며 "단순 인사였으며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여 전 실장에 따르면 셋의 만남은 지난 9월 초 정 전 행정관 등이 김 총장을 만나기 직전에 30~40분가량 이뤄졌다.
청와대와 육군의 말을 종합하면 심·정 전 행정관은 이날 낮 카페에서 김 총장을 만난 뒤 인사 관련 얘기를 나눴고, 이후 정 전 행정관이 장성 인사 관련 서류를 분실했다. 청와대 두 행정관이 장성 인사 관련 서류를 들고 차기 국방부 정책실장과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것이다. 하지만 두 행정관과 여 전 실장은 "인사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당시 군 안팎에서는 여 전 실장의 정책실장 부임설이 파다했다. 실제로 여 전 실장의 재산을 기록한 작년 3월 관보를 보면 여 전 실장은 해당 사무실에 입주한 기업의 비상장 주식 60만주를 갖고 있었다. 다만 관보엔 '2017년 8월에 폐업하고 법인 해산을 진행 중이며 실제 가치는 0'이라고 적혀 있다. 정책실장 부임을 앞두고 본인 소유 기업을 미리 처분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군 내부에서는 "세 사람의 만남이 정 전 행정관의 '서류 분실' 때문에 알려졌고, 여 전 실장에 대한 민정수석실 조사로 이어졌다"는 소문이 나왔다. 하지만 여 전 실장은 "민정수석실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또 군 관계자는 "여 전 실장이 자기 사무실을 김 총장과 두 청와대 행정관의 만남 장소로 제공해줬다는 말도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 전 실장은 "김 총장과 만나기에 앞서 둘이 내 사무실에 들렀고, 심 전 행정관이 정 전 행정관을 나에게 소개해준 것일 뿐"이라며 "주말에 독서하려고 사무실에 나와 있었는데 차(茶)도 안 주고 얘기만 주고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차기 정책실장으로 유력했던 여 전 실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두 청와대 행정관을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며 "인사 관련 말이 오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청와대 행정관들이 인사 관련 서류를 갖고 나가 김 총장과 여 전 실장을 만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국방부는 이날 만남 이후인 2017년 9월 21일 장군 인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군 안팎에서는 8일 김 총장의 '카페 면담'에 대해 "잘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참모총장이 왜 급수가 맞지 않는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인사 얘기를 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가 군 장성 인사의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해 인사가 계속 늦어지는 상황이었다"며 "인사참모부장 등도 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이어서 청와대가 직접 참모총장의 설명을 듣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카페 면담이 공개된 것 자체가 김 총장에 대한 내부 견제 성격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육사 출신인 김 총장은 국방 개혁 2.0 결정 과정에서 송영무 전 장관과 자주 부딪쳤던 것으로 알려졌고, 교체설도 돌았다. 김 총장은 오는 4월 임기가 끝난다. 김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요즘 뉴스 보기가 싫어졌다"며 "제 입장은 이미 공식적으로 말씀드렸고 그것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군 안팎에서는 8일 김 총장의 '카페 면담'에 대해 "잘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참모총장이 왜 급수가 맞지 않는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인사 얘기를 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가 군 장성 인사의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해 인사가 계속 늦어지는 상황이었다"며 "인사참모부장 등도 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이어서 청와대가 직접 참모총장의 설명을 듣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카페 면담이 공개된 것 자체가 김 총장에 대한 내부 견제 성격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육사 출신인 김 총장은 국방 개혁 2.0 결정 과정에서 송영무 전 장관과 자주 부딪쳤던 것으로 알려졌고, 교체설도 돌았다. 김 총장은 오는 4월 임기가 끝난다. 김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요즘 뉴스 보기가 싫어졌다"며 "제 입장은 이미 공식적으로 말씀드렸고 그것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