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01 07:1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집안 한가운데 나무를 심은 하얀 집(The Cave)
[세계의 주택] 집안 한가운데 나무를 심은 하얀 집(The Cave)
◆건축 개요
건축가: 아브라함 코타 파레데스(Abraham Cota Paredes)
위치: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지면적: 390㎡
준공연도: 2017년
사진: 세자르 베야르(Cesar Bejar)
도심 속에서 전원주택의 삶을 추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집의 건축주는 도심 속 주택 거주자들과 같이 사생활을 적절히 보호받으며 주변과 소통하기를 원했다. 단조로운 외벽은 주변 시선을 차단하지만 틈새로 새어나오는 빛이 시선을 끈다.
이 집의 특징은 집안 중심에 2층 높이 나무를 심어놓았다는 것이다. 좁은 땅에서 사생활 보호를 받되 자연을 느끼고픈 이들의 소박한 마음이 잘 드러난다.
내외부를 하얀색 재료로 마감해 좁은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냈다. 일부 공간은 바닥에 마루를 깔거나 벽과 바닥을 모두 돌로 마감해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변화를 줬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이 프로젝트에서는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적극 수용하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목적실은 건축주의 첫째 요구였다. 지하실에 있는 다목적실에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한 2층 높이 안뜰을 만들었다. 여기에 나무를 심어 특별함을 줬다.
지상 1층부터 자라난 나뭇가지는 주변 공간으로 뻗어나간다. 특히 나무는 2층까지 빈 공간을 채우며 각각의 공간을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지하실과 1층을 통해 집에 들어섰을 때 주인이 팔을 벌려 인사하듯 나무가 방문객을 환영한다.
단단한 유리난간이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아이들 방이 나온다. 집 내부의 각 층은 안뜰을 통해 서로 연결되며 햇빛을 받아들인다. 남쪽을 바라보는 커다란 창문은 연결된 두 공간을 빛으로 채운다. 동쪽을 향한 창은 집안의 따뜻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해 환기에도 도움이 된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