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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눈물(이난영)

산야초 2019. 7. 21. 22:44

목포의 눈물(이난영)

 


 

이난영 목포의눈물 / 文一石 作詞 / 孫牧人 作曲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상처가 새로워진다
못오는 님이면 이마음도 보낼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목포의 눈물’로 회자되는 이난영(본명 이옥례, 1916~1965)이 우리 곁을 떠난지 어느덧 39년이 흘 렀다.
그녀의 무덤은 현재 경기도 파주의 한 공동묘지에 무연고 묘지로 방치돼 있다. 추석 명절이지만 누구 하나 찾는 이 없이 무성한 잡초 속에 묻혀있는 이난영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엘레지 여인’ 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다.
화려한 연예인 보다는 단란하게 가정을 꾸리며 한 여자로 살고싶어 했던 이난영은 1965년 48세의 나이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머리맡에는 양주 한 병이 뒹굴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한 잔의 술로 외로움을 달래다 눈을 감은 듯 싶다. 훗날 세인들이 ‘자살설’에 무게를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민들의 고달픈 삶과 한을 애달피 노래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엘레지 여왕’ 이난영, 그녀는 1916년 목포에서 태어나 목포 북교초등학교를 중퇴하고 11세 때 객지로 나가 태양극단에 입단했다.
이 곳에서 단역 가수로 활동하던 그녀는 18세가 되던 1934년 ‘불사조’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이 듬해인 1935년 문일석 작사·손목인 작곡 ‘목포의 눈물’로 인기스타로 부상했다. 1937년 김해송 과 결혼한 이난영은 해방 후 남편이 설립한 KPK악극단 뮤직컬쇼에 참여, 가수로서의 전성기를 맞았 다.

그러나 ‘엘레지 여왕’이난영은 6·25전쟁으로 남편이 납북되면서 ‘엘레지 여인’으로 변해 버렸 다. 이난영과 김해송은 슬하에 7남매를 뒀다. 이난영은 생계를 위해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미군부 대를 전전하며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 그녀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 7남매는 5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그룹‘김시스터’와 ‘김보이스’를 결성,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다.
한 송이 들국화처럼 항상 고독했던 ‘비운의 여인’이난영, 자칫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질 뻔한 그 녀의 불꽃같은 생애가 고향 목포에서 기려진다니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난영은 개인사적으론 불행했지만, 노래를 통해 온 국민을 위로하고 목포라는 도시를 전국민에게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혹자는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이 흘러간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애기 하 는 이도 있을 게다. 하지만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은 구시대의 산물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문화의 시대를 이끌 어 갈 중요한 문화자원이다.
그런 면에서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은 목포는 물론 전남관광의 귀중한 문화코드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하지만 1969년 이난영 사후 5년 만에 목포시민들의 노력으로 유달산 중턱에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세워진 것 외에 이렇다하게 내세울 게 없다.
이번에 출범한 ‘가수 이난영기념사업회’가 단순히 고인을 기리는 추모 개념을 넘어서 새로운 문 화자원을 개발·육성하는데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목포가 이난영의 고향임을 상 징할 수 있는 기본 시설물의 조성이 필요하다. 우선 경기도 파주의 공동묘지에 방치돼 있는 묘지 이장은 물론 각종 자료를 소장할 수 있는 이난영기념관 건립부터 서둘러야 할 일이다.
낯선 타향 공동묘지에서 39년 째 쓸쓸히 잠들어 있는 이난영, 애조섞인 그녀의 ‘목포의 눈물’가 락이 입 안에 고인다. 노랫말 중 특히 ‘3절’은 비운에 간 그녀의 삶을 말해주는 듯해 더욱 애닮 다.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상처가 새로워진다/ 못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 항구의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난영가요제와 목포가요제

고 이난영 여사를 추모하기 위해 그녀의 사후 3년 뒤 인 1968년부터 난영가요제가 호남매일신문사 주최로 열리고 있으며 이는 일시 중단되었다가 1991년 부터 MBC주관으로 다시 매년 봄,가을 개최되어 한국 트로트 음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쌍벽 을 이루는 행사로 KBS는 1989년부터 매년 봄, 가을에 목포가요제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