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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도발' 긴박했던 동해 상공 3시간 KF-16 차단기동 후 사격, 일촉즉발

산야초 2019. 7. 23. 14:45

'러 도발' 긴박했던 동해 상공 3시간 KF-16 차단기동 후 사격, 일촉즉발

'러 도발' 일촉즉발 긴박했던 동해 상공 3시간...KF-16 차단기동 대응사격

입력 2019.07.23 12:10 | 수정 2019.07.23 14:25

군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조기경보기 등 포착, F-15K·KF-16 전투기 긴급 투입"
"타국 군용기의 영공침범은 최초…러 조기경보기 진로 1km 앞 360여발 경고사격"

군은 23일 오전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領空)을 2차례 침범하는 과정에서 우리 군이 F-15K와 KF-16을 출격시켜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동해 상에서 일촉 즉발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동해상에서 3시간여 동안 우리 공군과 대치를 벌인 외국 군용기는 중국 군용기 2대, 러시아 군용기 3대 등 총 5대다. 이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까지 침공했고, 나머지 러 군용기 2대와 중국 군용기 2대는 카디즈(방공식별구역·KADIZ)를 침범했다 이탈하기를 반복했다. 카디즈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 2대는 H-6 폭격기, 러시아 군용기 2대는 TU-95 폭격기이며 영공까지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1대는 A-50 조기경보통제기라고 군은 밝혔다.

'카디즈'는 국제법상 영공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에 넘어올 경우 사전 허가를 받는 것이 관례다. 군은 "사전 통보는 없었다"고 했다.

러시아 TU-95 폭격기.
러시아 TU-95 폭격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군용기 2대가 오전 6시 44분과 7시 49분 각각 동해에서 카디즈 진입했다 이탈해 총 2차례 카디즈를 침범했다. 특히 중국 군용기 2대는 곧이어 NLL(북방한계선)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와 만나 다시 기수를 남쪽으로 향했고, 8시 40분 울릉도 북방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했다. 이번에는 4대가 함께 카디즈를 넘어온 것이다.

군은 이날 브리핑에서 "군은 제주도 서남방 및 동해 NLL 북방에서 (외국 군용기) 포착시부터 우리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 비행과 차단 기동, 경고사격 등 정상적인 대응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촉즉발의 상황은 4대가 카디즈에서 벗어난 뒤에 일어났다. 이날 중국 군용기와 함께 카디즈를 넘어온 러시아 군용기 2대와 별개로 동쪽에서 카디즈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9시 9분에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이에 대응 출격한 우리 공군기가 차단기동을 했으며 플레어(섬광탄) 투하와 경고사격 등 전술조치를 했다고 군은 밝혔다. 러시아 군용기는 영공 침범 3분 만인 9시 12분 독도 영공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다시 9시 15분 카디즈를 재진입했고, 이어 9시 33분에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이에 우리 공군기가 다시 경고사격을 했다. 그러자 러시아 군용기는 영공 침범 4분 만인 9시 37분에 독도 영공을 벗어나 최종적으로 9시 56분에 카디즈에서 이탈했다고 군은 밝혔다.

군은 "경고사격은 1차 80여발, 2차 280여발을 쐈으며, 러시아 군용기보다 1㎞ 정도 앞쪽에 사격했다"면서 "'접근하지 말라. 경고사격 조치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방송도 했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타국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 범은 처음"이라며 "(우리 영공 내에서) 군용기 대상 경고 사격도 처음"이라고 했다. 플레어는 1차로 15발, 2차로 10발이 각각 투하됐다.

한 군사 전문가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함께 기동하면서 4~5대가 카디즈를 넘고 러시아 군용기 1대가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하는 정도의 도발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우리 군과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3/201907230114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