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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1층, 자녀 2층…특이한 형태로 생활공간 분리한 주택

산야초 2020. 3. 30. 22:20

부모 1층, 자녀 2층…특이한 형태로 생활공간 분리한 주택

    입력 : 2020.02.09 05:09

    누구나 나만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하죠. 건축주와 검증된 건축가·시공사를 연결해 주는 건축플랫폼 ‘땅집고건축’의 설계 파트너사인 리슈건축 홍만식 소장과 홍예지 프리랜서 기자가 함께 펴낸 책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포북)’를 통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집을 소개합니다.

    [마당 있는 집] 부모와 자녀가 함께 머무는 ‘청라동 ㄱ+ㄴ 집’

    [땅집고]인천 서구 청라동에 지은 '청라동 ㄱ+ㄴ집'. /ⓒ김용순 작가.

    행복한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가족이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가족의 생활 터전으로 전원주택을 찾는 경우도 많다. 전원주택 중에도 시대 흐름에 따라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각자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설계가 인기를 얻고 있다.

    ◆건축 개요

    [땅집고]'청라동 ㄱ+ㄴ집 '의 외형 스케치.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위 치: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규 모: 1층집(부모 세대) ‘ㄱ집’
    -거실, 주방, 다용도실, 안방, 자녀 방, 욕실+다락
    2층집(자녀 세대) ‘ㄴ’집
    -거실, 주방, 다용도실, 안방, 드레스룸, 자녀 방, 욕실+다락
    대지면적: 292.00㎡(88.33평)
    건축면적: 141.79㎡(42.89평)/건폐율 48.56%
    연 면 적: 지상층 168.33㎡(50.91평)/용적률 57.65%
    1층집 83.94㎡(25.39평)
    2층집 84.39㎡(25.52평)
    구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리슈건축사사무소
    사 진: 김용순 작가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 있는 이 집은 각자 아파트에 살던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지었다. 집은 ‘ㄱ집’과 ‘ㄴ집’으로 나뉜다. ‘ㄱ집’은 1층이 있고 위에 마당이 있는 구조다. ‘ㄴ집’은 1층을 필로티 구조로 하고, 생활공간이 2층에만 있는데 두 집이 겹쳐서 한 집이 됐다. 그래서 부모가 사는 ‘ㄱ집’은 1층집, 자녀가 사는 ‘ㄴ집’은 2층집으로도 부른다.

    [땅집고]'ㄱ'자 건물과 'ㄴ'자 건물이 서로 겹쳐져 있다. /ⓒ김용순 작가.

    건축주는 ‘따로 또 같이’ 쓸만한 공간을 원했다. 그래서 부모님의 공간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소통형 마당이 탄생했다. 건축주 요구로 1, 2층 출입구를 다른 곳에 내고 프라이버시(사생활)를 지키면서도 가족끼리 공유할 수 있는 중정(中庭) 마당을 만들었다. 남향 배치를 통해 채광을 확보하고 2층은 테라스를 적극 활용했다. 1층 마당은 남쪽으로 한 면을 개방하고, 2층 마당은 동쪽과 남쪽을 같이 열어둬 공간을 확장한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두 집은 다락을 제외한 사용 면적이 83.94㎡(25.39평, 1층집 기준)로 작아 다양한 요소를 넣는 게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두 살림집이 만나 하나의 재미있는 형태로 완성됐다.

    [땅집고]두 살림집이 만나 하나의 재미있는 형태로 완성된 ㄱ+ㄴ집. /ⓒ김용순 작가.

    ■가족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는 마당과 테라스

    ‘ㄱ’자 건물과 ‘ㄴ’자 건물이 서로 만나면서 1층 아래쪽에는 필로티 공간이, 2층에는 테라스가 생겼다. 1층은 야외 식당으로, 2층은 마당으로 각각 계획해 3면의 경관을 모두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파트처럼 평면적인 구조가 아니라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땅집고]가족끼리 공유하는 중정 모양의 마당. /ⓒ김용순 작가.

    테라스는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놀이터로 설계했다.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면서 생긴 재미있는 공간이다.

    [땅집고]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 /ⓒ김용순 작가.

    ■ 좁은 집 대신 넓은 다락…나무로 아늑해진 거실

    아담한 주택인 점을 고려해 전용면적으로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공간인 다락을 만들어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두 집의 다락은 저마다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자녀 세대가 사용하는 2층의 각 방은 공간을 최소화하는 대신 다락을 더 넓게 만들었다.

    자녀 세대의 다락은 창문이 동향이어서 조망 확보에 용이한 편이며 현재 서재로 사용한다. 나중에 생길 아이의 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땅집고] 2층 자녀 세대가 사는 'ㄴ집'은 동향 위주로 창이 나서 조망을 확보하기 좋았다. /ⓒ김용순 작가.

    부모 세대 다락은 남쪽을 향해 밝은 채광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재봉틀 작업을 하는 곳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땅집고]남향으로 창이 난 'ㄴ집'. 부모 세대가 재봉틀 작업을 하는 등 다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용순 작가.

    집 내부에는 목재를 많이 활용했다. 테라스, 다이닝 공간이 있는 2층 거실은 상부장을 없애고 나무로 된 선반을 설치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테이블과 마룻바닥, 파티션 등 이곳에 쓰인 목재는 따뜻한 질감을 통해 전체적인 외관을 포근하게 만들어 준다.

    [땅집고] 주택 내부에는 따뜻한 질감의 목재를 주로 사용했다. /ⓒ김용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