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5.09 13:46
경남 창원엔 창원시장도 못 받는 대우를 받는 ‘대단한 가족’이 있다. 이들은 공기업 정원을 자기 집 안마당처럼 쓰고, 연못은 자기 집 수영장처럼 사용한다. 심지어 도심 왕복 8차로도 마음껏 무단횡단한다. 오히려 경찰이 나서서 길을 터준다.
이들의 가족 이사엔 공무원, 작가, 생태전문가, 심지어 경찰까지 동원된다. 이들이 자식은 잘 낳는지, 몇이나 낳는지, 이삿집은 몇 평이나 되는 어디인지 일거수 일투족은 전문 사진작가들과 관청 소속 사진사가 파파라치처럼 쫓는다.
창원에서 가장 유명한 일가족인 흰뺨검둥오리 가족 얘기다. 지난 7일 오후 4시쯤 이 오리 가족은 3년 만에 또 한 번 온 창원 시내를 떠들썩하게 했다. 어미 오리가 새끼 10마리를 모두 대동하고 새 둥지가 될 창원 남천 뜰을 향해 대장정을 나선 것이다.
이들의 가족 이사엔 공무원, 작가, 생태전문가, 심지어 경찰까지 동원된다. 이들이 자식은 잘 낳는지, 몇이나 낳는지, 이삿집은 몇 평이나 되는 어디인지 일거수 일투족은 전문 사진작가들과 관청 소속 사진사가 파파라치처럼 쫓는다.
창원에서 가장 유명한 일가족인 흰뺨검둥오리 가족 얘기다. 지난 7일 오후 4시쯤 이 오리 가족은 3년 만에 또 한 번 온 창원 시내를 떠들썩하게 했다. 어미 오리가 새끼 10마리를 모두 대동하고 새 둥지가 될 창원 남천 뜰을 향해 대장정을 나선 것이다.
꿀벌처럼 노랗고 까만 무늬에 썬글라스를 낀듯 한 새끼오리 10마리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거리를 접수했다. 뒤뚱뒤뚱 어미 뒤를 졸졸 따르는 새끼오리들의 모습에 시민들이 “귀엽다”며 잇따라 탄성이 질렀다. 오리 일가족이 경남병무청, 통계청을 지나 경찰청사거리까지 가는 동안 창원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들과 시민 7~8명은 행여 오리들이 자동차에 치이거나 다칠까 온 몸으로 차를 막거나 조심조심 뒤따르며 에스코트했다. 카메라나 드론으로 오리 가족을 촬영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오리가족의 최종 목적지는 경찰청 사거리 인근 창원 남천이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연못보다 훨씬 넓어 수량도 많고 먹이도 풍부한 곳으로 이사한 것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남천까지는 약 500m 거리로, 사람걸음이면 5분이면 충분하지만 오리걸음으로는 장장 1시간,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는 위험천만한 길이었다.
새끼 1마리는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에 치일 뻔하기도 했다. 경찰청 사거리 앞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어미오리가 새끼들과 기다리는 동안 성격 급한 새끼오리 1마리가 순식간에 도로 앞으로 뛰쳐나갔다. 놀란 낙동강유역환경청 황순옥 총무과 과장 등은 “어머 안돼! 안돼”하고 도로를 막아섰고, 재빨리 다른 남성 1명이 뛰쳐나간 새끼 1마리를 손으로 잡아올려 어미 곁에 내려놨다.
우여곡절 끝에 왕복 8차선 경찰청 사거리를 건너 도달한 토월천(남천에 합류)에서도 장애물이 기다렸다. 1m 높이에 달하는 하천다리가 갓 태어난 새끼에겐 장벽이었다. 어미가 먼저 토월천으로 뛰어내리는 시범을 보이자 뒤따라 8마리는 용기를 내 속속 하천으로 뛰어내렸지만 나머지 2마리는 형제들이 뛰어내린 지 3분여 후에야 겨우 뛰어내렸다.
흰뺨검둥오리는 원래 모성애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이날도 새끼 10마리 중 1마리도 낙오되지 않고 대장정에 성공했다. 앞서 흰뺨검둥오리 부부는 지난달 10일쯤 창원 의창구 낙동강유역환경청 앞뜰에 마련한 둥지에서 알 13개를 낳았다.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지극 정성으로 다른 새나 동물이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섰다.
새끼 1마리는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에 치일 뻔하기도 했다. 경찰청 사거리 앞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어미오리가 새끼들과 기다리는 동안 성격 급한 새끼오리 1마리가 순식간에 도로 앞으로 뛰쳐나갔다. 놀란 낙동강유역환경청 황순옥 총무과 과장 등은 “어머 안돼! 안돼”하고 도로를 막아섰고, 재빨리 다른 남성 1명이 뛰쳐나간 새끼 1마리를 손으로 잡아올려 어미 곁에 내려놨다.
우여곡절 끝에 왕복 8차선 경찰청 사거리를 건너 도달한 토월천(남천에 합류)에서도 장애물이 기다렸다. 1m 높이에 달하는 하천다리가 갓 태어난 새끼에겐 장벽이었다. 어미가 먼저 토월천으로 뛰어내리는 시범을 보이자 뒤따라 8마리는 용기를 내 속속 하천으로 뛰어내렸지만 나머지 2마리는 형제들이 뛰어내린 지 3분여 후에야 겨우 뛰어내렸다.
흰뺨검둥오리는 원래 모성애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이날도 새끼 10마리 중 1마리도 낙오되지 않고 대장정에 성공했다. 앞서 흰뺨검둥오리 부부는 지난달 10일쯤 창원 의창구 낙동강유역환경청 앞뜰에 마련한 둥지에서 알 13개를 낳았다.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지극 정성으로 다른 새나 동물이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섰다.
오리부부가 알을 부화할때까지 한달 넘게 알뜰살뜰 살펴온 낙동강유역환경청 조재천 주무관은 “8일 아침에도 어미가 나머지 3개 알에서 혹시나 새끼가 태어나진 않았는지 분주히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봤다”며 “새끼들을 챙기는 모성애와 부성애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조 주무관은 이 오리 부부가 지난 2016년부터 해마다 창원 낙동강유역환경청 인근에서 알을 부화한 오리로 보고 있다. 이 곳 지리를 잘 알뿐 아니라 같은 위치에 해마다 둥지를 마련하고 새끼를 낳는 행동이 비슷하다. 이 오리부부는 2016년과 2017년에는 창원 경찰과 지역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새끼 10여마리를 데리고 성공적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엔 고양이와 까치의 공격으로 안타깝게 제대로 알을 부화하지 못했다. 조 주무관은 “올해는 고양이나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더 애를 썼고, 그 결과 10마리나 건강하게 잘 태어나 너무 기쁘다”며 “내년에도 오리가족이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나타나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제공 신종식 수채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