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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Special] 11월에 갈 만한 산

산야초 2020. 11. 2. 21:38

[Season Special] 11월에 갈 만한 산

입력 2020.11.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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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운산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전남 광양의 백운산(1,222m)은 호남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높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는 광양시와 그너머 한려수도까지, 북쪽으로는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등산로는 대부분 교통 접근이 수월한 옥룡면 동곡계곡을 중심으로 나 있다. 이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백운사~상백운암~백운산 왕복코스(3시간)다. 산행 시작 지점인 백운사가 해발 800m에 위치해 가장 짧은 시간에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진틀마을에서 오르는 코스도 인기 있다. 진틀마을~병암계곡~진틀삼거리~신선대~정상~약수~진틀삼거리~병암계곡~진틀마을 원점회귀 코스(4시간)를 많이 이용한다. 능선 길이 부드러운 육산으로 봉우리마다 바위가 빼꼼히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양이다. 헬기장 부근에는 샘터가 있어 백패커들에겐 반갑기 그지 없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시험림을 조성할 만큼 식물 종류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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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서산 일몰 무렵 정상에 서야

오서산(790.7m)은 무조건 일몰 무렵 정상에 서야 한다. 석양에 물든 서해바다와 억새밭이 만들어내는 풍광을 놓치면 반쪽 산행이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 보령시 청라면과 청소면의 경계에 솟은 이 산은 정상에서 서쪽을 내려다보면 넓고 아름다운 억새밭이 펼쳐지면서 서해와 맞닿은 대천, 보령, 서산 일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산행은 광천 정암사에서 시작해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보통이다. 자연휴양림 이용객들은 월정사와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금북정맥을 타고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가 알맞다. 오서산은 장항선 철도와 서해안고속도로가 바로 옆을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금북정맥 산군 중에서 가장 높으면서 서해안과 접한 충남의 산 가운데서 가장 높다.

해발 800m가 채 안 되지만 주변에 키재기 할 만한 산이 없이 독야청정 솟아올라 ‘서해의 등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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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야산 북한강을 조망하며 능선 걷는 맛

화야산은 가평군 외서면과 양평군 서정면에 걸쳐 있는 해발 755m 산이다. 북쪽으로 북한강이 청평호를 이루고, 동쪽으로 미원천, 남으로 벽계천이 에워싸고 있어 능선에 서면 사방으로 강을 조망하면서 걷는 맛이 일품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청평역에서 접근하는 게 편한데 강 건너편 예봉산과 운길산에 비해 붐비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화야산은 서쪽 삼회리 큰골이나 사기막골을 경유해 오르는 코스가 인기 있다.

대성리 유원지 인근에 있으면서도 북한강에 막혀 사람들 손을 덜 타 계곡이 맑고 잣나무숲이 있어 백패커들에게 입소문 난 곳이다. 동쪽의 회곡리 안골, 670m봉 동릉, 배치마을 코스도 많이 찾는다. 전철로 화야산을 찾는 이들은 청평역에서 내린 후 버스로 이동, 북쪽의 뾰루봉(709.7m)을 통해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종주산행을 즐긴다. 뾰루봉까지 오르막길이 만만치 않은데 능선에 올라서면 평탄한 길이다. 체력에 자신 있는 사람은 조금 더 남쪽의 고동산古同山(600m)까지 약 13㎞의 산행을 욕심 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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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금오산 비범한 산세, 볼거리 많아

경북 구미·김천시, 칠곡군에 걸쳐 있는 금오산(976m)은 산줄기 81km에 이르는 금오지맥의 대장 산이다. 정상은 특이하게 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칼날같은 절벽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산세를 뽐낸다.

정상은 달이 걸린다는 현월봉懸月峯. 사방팔방 탁 트인 전망이 코로나로 짓눌린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북동쪽으로 낙동강 너머 산들이 겹겹이 도열하고 , 남으로는 대구 팔공산과 단석산, 동으로는 가야산에서 수도산까지 뻗는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풍광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금오저수지, 명금폭포, 도선굴, 약사암과 바위 모서리에 조각된 보물490호 마애여래입상 등 곳곳에 명소를 품고 있다. 등산객 대부분은 금오랜드와 법성사가 있는 구미 쪽에서 오르지만 노을 감상용 산행으로는 김천 부상마을 들머리가 낫다. 부상리 들머리는 덜 알려진 코스라 등산객이 많지 않지만 정상으로 이어진 길에 오뚝한 두 개의 암봉이 인상적인 코스다. 암봉 위에 조망이 빼어난 전망데크가 있어 백패커들의 자리잡기 쟁탈전이 벌어진다. 김천 쪽은 육산이고 구미 쪽은 바위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