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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인한 美 전력부족,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셧다운'

산야초 2021. 2. 17. 20:59

한파로 인한 美 전력부족,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셧다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7 10:08수정 2021.02.17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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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 캠퍼스 전경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살인적인 한파로 인한 현지 전력 사정 악화로 가동이 중단됐다.

16일(현지 시각) 삼성전자와 현지매체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Austin American-Statesman)에 따르면 전력공급 회사 '오스틴 에너지'가 자신들의 가장 큰 고객인 삼성전자, NXP, 인피니온 등 반도체 공장들에 전력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현재 미국은 북극발(發) 한파로 인해 주민 2억 명에게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특히 평소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 남부 지방까지 덮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오스틴 에너지는 지역 내 주택 약 20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면서 36시간 이상 난방을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 같은 조치를 했다.

대규모 전기 사용 기업들을 대신해 오스틴 에너지와 협상하는 '릴라이어블 에너지'는 "오스틴 에너지가 모든 산업 및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 중단과 폐쇄를 명령했다"라며 "모든 기업이 이를 안전하게 따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대변인인 "오스틴 에너지의 통보를 받은 후, 오스틴 캠퍼스의 제조 공정을 순차적으로 중단했다"며 "미리 공지 받은 데로 생산시설과 웨이퍼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했으며, 전력이 복구되면 곧바로 생산을 재개 할 수 있도록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캠퍼스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유일한 파운드리 시설이다.

 

이번 조치로 손해를 입게 된 기업들은 이 같은 전력 부족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에 대해 당국에 항의하면서 개선을 요구했다. 릴라이어블 에너지는 성명을 통해 "당국이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공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력망 복구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미리 셧다운 통보를 받아서 단계적으로 대응을 했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했다"며 "오스틴 공장은 파운드리 라인 1개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물량 비중이 적어 반도체 가격 상승의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