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막 강아지, 참 요란스럽게도 짖는다 [노원명 에세이]
- 노원명 기자
- 입력 : 2022.06.26 09:45:41 수정 : 2022.06.26 13:49:3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2.6.23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대선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의 한표 한표에는 '대한민국 정상화'에 대한 열망이 담겼다. 그건 거창한 기대가 아니다. 그래도 좀 정상에 가깝게 살아온 사람들, 상식적인 생각과 온건한 표정을 가진 사람들, 기본적인 사리분간은 되는 사람들, 마구 억지놓지 않는 사람들, 사실 앞에 수긍할줄 아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난 5년간 그게 안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에 그렇게만 바뀌어도 좀 살것 같았던 것이다.
윤석열 정부 1기 인사는 여러 문제와 아쉬움, 잡음을 낳고 있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봤던 유형의 '비정상' 인물은 아직까지 없는 듯하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무능, 위선, 억지, 부도덕, 표독, 몰상식으로 규정할 사람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정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보수 유권자 중에는 이것만으로 '아이고 고마 됐다'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산산조각내는 사람들이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그중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그렇다. 최근 그의 언행에선 정상에 가까운 것, 상식적이고 온건한 것, 사리분간이 되는것, 억지스럽지 않은 것, 사실에 대한 수긍을 도무지 찾아볼수 없다. 그로 인하여 국민의힘은 야당에 대해 가졌던 정상성의 우위를 까먹고 있다. 묻는다. 지금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정상적인가.
한국인들은 정치를 권력투쟁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모든 정치는 권력투쟁이다. 그러나 그 투쟁에는 양식이라는 것이 있다. 정치개혁은 그 양식의 수준을 올려놓는 것을 말한다. 이준석 대표가 지금 벌이고 있는 권력투쟁은 정치개혁의 주체로서 하는 일인가. 아니면 그가 개혁의 대상임을 보여주는가.
이준석 대표는 아직 30대인 나이를 앞세워 본인이 아웃되면 막 움트기 시작한 보수진영의 젊은 기풍도 사라질 것처럼 겁을 준다. 그는 젊음을 좌충우돌과 헷갈리는 것같다. 좌충우돌이 젊음의 특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굳이 당 대표 자리에 앉아 그 특권을 행사하려 하는가. 젊음에는 좋은 덕목들도 많다. 용기와 때를 덜탄 순수함 같은 것 말이다. 이 대표는 그 좋은 젊은 덕목들중 무엇을 갖췄고 무엇을 보여주었나.
젊은 정치인이 기성세력에 도전할때 가장 큰 무기는 세상을 덜 살았다는 것이다. 덜 산만큼 책임은 없고 더 당당할수 있다. 젊음 자체가 명분이다. '당신들 이렇게 해먹고 이것밖에 못해?'하고 내지를수 있다. 조광조도 그랬고 40대 시절의 3김도 그랬다. 이준석 대표는 뭔가. 아직 사십년도 못산 사람이 자기 과거를 변명하고 발뺌하느라 얼나간 얼굴을 하고 있다. 무슨 청춘이 그런가.
사람이 명분을 앞세워 세상과 싸우면 투쟁이라고 한다. 투쟁하는 삶은 다소 피곤할지언정 부끄럽지는 않다. 명분 없이 사방을 향해 짖고 으르렁대면 듣는 소리가 있다. '주막강아지'. 요사이 이준석 대표를 보면 그 말이 자꾸 생각난다. 강아지가 사납게 짖는 주막에 누가 오래 머물고 싶겠나.
대한민국 정상화는 정상인 사람들이 행정부를 장악하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여론전과 선거 등 정치투쟁에서 밀리면 할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정상인 사람이 정상인 국민을 설득해 정치투쟁에서 계속 우위를 점해야 대한민국 정상화의 판도가 굳어진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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