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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고른 평양냉면 맛집 best 4

산야초 2022. 7. 23. 22:41

내 맘대로 고른 평양냉면 맛집 best 4

  • 입력 2022.07.22 15:01
 
 
선수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자극적이지 않은 슴슴해서 뇌리에 강하게 남진 않지만, 일상에서 불현듯 한번씩 떠오르는 그 맛. 평양냉면은 쉽게 잊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37년간 영업을 해온 평양냉면 맛집 을지면옥이 지난달 문을 닫을 때 수많은 단골손님이 찾은 이유도 그런 여유에서 일 거다. 오랜 시간 그렇게 드나들어왔고 영업을 재개하기까지 두고두고 생각날 게 분명하기에. 과거에는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실향민들이 주로 찾았다면 요즘은 젊은 세대의 발길도 잦다. 평양냉면 도장깨기 인증글이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 꼭 한번은 가보길 권하는 평양냉면 맛집 네 군데를 소개한다. 

 

평양면옥 - 명실공히 평양냉면의 성지 

 

 

ⓒ조선DB

 

 

가히 평양냉면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곳. 1.4 후퇴 때 월남한 김경필 씨 부부가 1969년 개업한 평양면옥이다. 현재는 맏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 평양면옥을 성지라고 하는 이유는 서울에서 이름 좀 알려진 평양냉면 가게들이 이곳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독립한 첫째 딸이 필동면옥을, 둘째 딸이 을지면옥을, 셋째 딸은 강남에 위치한 평양면옥을 열었다. 서울 곳곳에 평양냉면 맛을 전파한 시초인 셈. 평양냉면 가게들 중에서도 국물이 맑은 편에 속하나 겉보이와 달리 간이 좀 세다. 면이 얇고 메밀 함량이 적어 쫄깃하면서도 톡톡 끊어질 정도의 찰기가 돋보인다.  

주소 : 경기 의정부시 평화로439번길 7

 

 

우래옥 - 진한 육수의 향!

 

 

 

ⓒ조선DB

 

 

평양냉면의 매력은 단연 슴슴함 뒤에 깊게 베인 맛. 우래옥의 평양냉면은 그중에서도 육수의 향이 진하기로 유명하다. 육수 색부터 진하다. 평양냉면은 젓가락을 대기 전 국물을 먼저 마셔보며 시작하는 게 좋은데 그때 육수 향이 확 번진다. 면발이 탱글탱글하면서도 이로 잘 끊어져 후루륵 들어간다. 우래옥에서는 고명을 돼지고기로 바꿔 주문할 수 있는데 소고기보다 양이 많아진다. 돼지고기임에도 잡내 하나 나지 않고 씹는 맛이 좋지만 비계를 즐기지 않는다면 비추. 2022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됐다. 

주소 :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29

 

 

1953연남옥 - 이보다 담백할 수 없다!

 

 

ⓒ1953연남옥

 

 

대미필담. 정말 좋은 맛이란 반드시 담백한 것이라는 뜻이다. 1953연남옥이 추구하는 맛의 가치다. 전통 이북냉면 맛을 내기 위해 직접 반죽해 면을 뽑는 ‘자가제면’ 방법을 사용한다. 면과 국물이 굉장히 깔끔한 편이며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 함흥식 물냉면도 같이 판매하니 평양냉면을 즐기지 않는 일행과도 방문할 수 있다. 창녕에서 평양냉면 맛집으로 알려진 1953연남옥의 맛을 서울 망원동 분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희우정로 84 1층 

 

 

동무밥상 - 평양 옥류관 출신이 재현하는 본토 맛

 

 

 

 

평양 옥류관 출신 요리사가 진짜 평양냉면 맛을 재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평양에서 사용하던 꿩고기 육수를 구하기 어려워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육수로 대체했을 뿐. 행여 서울 입맛에 익숙해져 평양의 감을 잃어버릴까, 요리사는 서울식으로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입에 대지 않는단다.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다른 냉면들과 달리 진짜 평양냉면은 얼음을 넣지 않는다고. 그만큼 면과 육수 위에 살짝 올린 꾸미가 더 정갈하게 느껴진다. 슴슴한 그 맛은 두고두고 찾게 만드는 진한 매력을 풍긴다.

주소 : 서울 마포구 양화진길 10

 

 

참고로, 평양냉면 먹을 때 간단한 팁을 더하자면 냉면이 나오면 먼저 육수부터 마셔야 한다. 육수로 입안을 가볍게 적신 후 면을 들이키면 된다. 면이 1/3쯤 남았을 때 국물과 잘 섞으면 육수와 메밀면이 또 다른 맛을 자아낸다. 식초나 겨자를 뿌려먹는 데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결국 취향대로 먹으면 된다. 다만 국물 위에 쭉 두르기보다 면에 뿌릴 경우 맛이 더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