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증손녀에게 “무속인의 향기”… 온라인 루머, 가짜뉴스였다
16일 온라인에선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사진이 화제가 됐다. 행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옆에 선 여성이 김건희 여사의 비선 측근’이란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여성은 일제(日帝) 밀정을 사살해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독립유공자의 증손녀였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은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거행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박민식 보훈처장,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맨 앞자리는 윤 대통령 내외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착석했다.
행사가 종료된 후, 친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윤 대통령 옆에 앉은 ‘핑크색 재킷의 여성’이 과거에도 논란을 빚었던 김건희 여사 측근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작성자는 해당 여성에 대해 “논란의 그분 맞는 거 같다. 대통령 바로 옆이면 대체 어느정도 파워라는 거냐”고 썼다. 클리앙 회원들은 참석자의 외모와 옷차림을 비난하며 “무속인의 향기가 진하게 난다”고도 했다.
이 게시글은 다른 친민주당 온라인 커뮤니티 82쿡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82쿡 커뮤니티 회원들은 “국민 여론이 안 무섭나”, “나라가 미쳐 돌아간다”, “국민들 개무시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에도 비슷한 글들이 올라왔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윤 대통령 옆 여성 얼굴에 빨간색 네모를 그린 뒤 “논란의 그 여자 맞는 거 같은데. 봉하마을 그 강사? 교수? 바로 그 여자 아님?”이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김 교수와 이 여성의 사진을 이어 댓글에 올려 비교했고, “바로 이거다ㅎㅎㅎ” 등 댓글이 달렸다.
확인 결과 이런 주장은 가짜뉴스였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윤 대통령 옆자리 여성은 김 교수가 아닌 독립유공자 장성순씨의 증손녀 변해원씨였다.
장성순씨는 1919년 북간도에서 조직된 대한국민회 경호부장으로, 지방지회의 설치 및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했다.
1920년 7월에는 일제 관헌의 밀정으로서 독립운동을 방해하던 이덕선을 권총으로 사살했다. 같은 해 12월 경찰에 붙잡혔고, 1922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형집행대기 중 징역 12년6개월로 감형돼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미국 국적의 변씨는 이번 광복절 행사 참석을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넘어왔다. 대통령실은 멀리서 온 변씨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 옆으로 자리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확인한 결과, 네티즌들이 의심한 ‘김건희 여사 비선 측근 논란의 여성’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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