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건 몰라도 김치찌개는” 명동에 분홍앞치마 尹대통령 떴다
양파 썰고 염도 측정기로 간 수시로 본 尹
정순택 대주교 “2월, 3월에도 봉사...감사하다”
입력 2022.09.09 14:09
다른 건 몰라도 김치찌개는 잘 끓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9일 자신의 최애(최고로 애정한다는 뜻) 음식 김치찌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배식 봉사를 위해 재료 손질부터 직접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방송에서 취미 중 하나로 요리를 꼽으며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특히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누군가에게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3분쯤 서울 명동성당 명동밥집에 도착했다. 배식은 오전 11시부터지만 2시간 이상 일찍 온 셈이다. 윤 대통령은 “바로 엊그제 온 거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2월에 대통령 후보자로서 한 번 방문해 주셨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오셔서 봉사해주시고, 이번에는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 온 직후 옷부터 갈아입었다. 분홍색 앞치마, 두건, 장갑, 팔토시 등 조리복으로 바꿔 입은 윤 대통령은 지하 1층 조리실로 향했다. 양파와 대파를 써는 등 재료 손질도 직접 했다. 돼지고기를 볶고 김치를 꺼내 냄비에 넣는 등 능숙하게 요리했다.
윤 대통령은 안내를 맡은 백광진 신부와 함께 1층 배식텐트에서 대형 냄비 3개를 놓고 본격적인 찌개 끓이기를 시작했다. 간 조절에는 염도 측정기도 동원됐다. 백 신부는 “0.6 농도가 어린이들 급식할 때 농도”라며 “여기는 어른들이라 간이 조금 더 세다. 0.7~0.8 사이 된다. 0.8은 안 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염도 0.6일 때부터 간 조절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시로 작은 국자로 국물을 떠서 체크하고 수저로 맛을 봤다. “끓으면 딱 맞을 것 같다”, “김치가 조금 이렇게 풀어져야지, 뭐 한 20분 끓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등 오로지 김치찌개 맛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쯤 봉사자들과 함께 배식을 도왔다. 식사가 시작되자 직접 테이블을 돌면서 빈 음식이 있는지 챙겼다.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식사 괜찮으신가?” “많이 드시라” “부족한 것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다” “어르신 간이 어떠신가” “천천히 많이 드세요” “여기 찌개 좀 더 드려야겠다” 등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윤 대통령은 정오쯤 종로구 통인시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떡집, 전집, 정육점, 분식점 등 시장 점포들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명절 경기가 어떻나” “오늘은 많이 파셨나” 등 물으며 “3년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 연휴라 가족과 친지와 만남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손님도 더 들고, 경기도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방앗간에서는 “그제(7일) 포항의 침수된 시장에 다녀왔는데, 그분들의 힘든 사연이 자꾸 생각나 지나가는 길에 좀 챙겨보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통인시장에 있는 칼국숫집에서 정흥우 상인회장 등과 점심을 먹으며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고물가에 태풍·수해 피해까지 겹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주신 상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전통시장을 찾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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