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석열이형네 밥집'…尹, 추석연휴 첫 일정 '무료 급식소' 봉사
어제 오후 3:47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어르신 간이 어떠십니까. 어르신,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셔요."
다시 열린 '석열이형네 밥집'…尹, 추석연휴 첫 일정 '무료 급식소' 봉사© 제공: 아시아경제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있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식사하는 이들을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이같이 물었다. 윤 대통령은 앞치마와 두건을 쓴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유튜브 채널에서 '석열이형네 밥집'을 운영하며 삶에 고충이 있는 일반 국민들에게 식사 대접을 했던 모습을 재현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3분께 명동밥집에 도착했다.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30일 배식 봉사를 한 이 후 5개월여 만이다.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급식소 조리실에서 음식 준비를 도왔다. 양파와 대파를 손질하고는 직접 고기와 김치를 볶아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직접 음식을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번엔 배식 봉사만 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에 오면 제가 재료를 다듬는 것부터 식사를 직접 챙기고 싶다고 약속드렸었다"며 "가족과 함께해야 할 한가위, 밥 한 그릇에라도 마음을 답아 대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치찌개를 끓이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에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천막 기자실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용산 대통령실)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내가 하루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양 많이 끓여서 같이 한번 먹읍시다"고 실력을 자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백광진 신부(명동밥집센터장)와 김치찌개 재료를 손질하다가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김치찌개는 잘 끓여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시 열린 '석열이형네 밥집'…尹, 추석연휴 첫 일정 '무료 급식소' 봉사© 제공: 아시아경제
다시 열린 '석열이형네 밥집'…尹, 추석연휴 첫 일정 '무료 급식소' 봉사© 제공: 아시아경제
다시 열린 '석열이형네 밥집'…尹, 추석연휴 첫 일정 '무료 급식소' 봉사© 제공: 아시아경제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의 염도를 맞추면서 "(염도) 0.6 정도면 지금 간장을 넣지 말고, 조금 더 끓이면 불이 올라오고 물이 증발하고 안에 있는 게 빠져나오니까 조금 있으면 0.7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백 신부와 찌개 간을 맞춘 후 끓이다가 "한번 열어보시죠. 김치가 조금 이렇게 풀어져야지. 한 20분 끓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조리한 김치찌개는 700인분이다.
음식 준비를 마친 윤 대통령은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고 배식을 직접 했다. 배식을 마친 뒤에는 식사하는 이들에게 "어르신 간이 어떠십니까", "천천히 많이 드세요", "부족한 것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배식 시작 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안에서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하면서 "바로 엊그제 온 것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주교는 "2월에는 대통령 후보로서 한 번 방문해 주셨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오셔서 봉사해주시고, 이번엔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올 때마다 대주교님한테 좋은 말씀을 들어서 저한테도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하자 정 대주교는 "민족 축제인 한가위에 민생을 보듬어 주시고 어려운 분들을 북돋아 주시는 정책을 펴주시길 희망하고 같이 기도하겠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정부가 그동안 외교·안보나 경제성장 정책에 주로 집중해왔는데 이제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약자를 살피는 정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며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尹 직접 요리한다…'석열이형네 밥집' 27일 공개© 제공: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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