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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아동학대범’으로 몬 악마의 편집… 그 뒤 장면 보니

산야초 2024. 1.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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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아동학대범’으로 몬 악마의 편집… 그 뒤 장면 보니

입력 2024.01.08. 19:10업데이트 2024.01.08. 21:15
 
 
 
 
지난 4일 충북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위원장과 한 어린이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 위원장이 '이재명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왼손으로 집어 카메라 프레임 밖으로 내보내는 모습이다. /유튜브 김사랑 시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린이에게 혐오성 피켓을 들게 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아동 학대를 저질렀다는 주장을 담은 사진·영상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번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의 앞뒤 상황을 다 담은 전체 영상을 보면, 실제로는 한 위원장이 기념 촬영 직전에 어린이가 준비해 온 피켓 내용을 확인하고는 피켓을 치워버리는 모습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조차 영상물 왜곡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유튜브 '정치쉽단'

 

8일 친민주당 성향 정치 유튜브 채널 ‘정치쉽단’에는 <한동훈, ‘아동 학대’ 현장을 즐겼다>라는 제목으로 1분 34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4일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 위원장과 한 어린이가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 3~4초 가량을 편집한 영상이다. 이 채널 구독자 수는 40만명이다.

 

‘정치쉽단’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만 보면, 한 위원장은 한 초등학생이 건넨 카메라로 그와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때, 누군가 손팻말을 두 사람 사이에 밀어넣는다. 거기에는 이런 글귀가 써 있다.

‘한동훈 위원장님은 저의 큰 희망입니다. 한동훈 위원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재명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 잘하는 초딩의 맹세입니다.-’

 

/유튜브 '정치쉽단'

 

유튜버는 이 장면을 해설하면서 “이 피켓을 아이가 직접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피켓에 눈길을 한번 준 뒤 미소를 띤 채 아동과 사진을 찍는 것처럼 보인다.

 

해당 유튜버는 “피켓을 들이민 사람의 행위는 아동학대이고, 한동훈은 이 상황을 문제의식 없이 즐겼다”고 비판했다. 클리앙 등지에는 “아이에게 혐오를 가르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당시 전후 맥락이 담긴 ‘풀 영상’을 보면 이 같은 주장은 가짜뉴스에 가깝다.

 

같은 날 유튜버 ‘김사랑 시인’이 찍어 올린 2시간 31분 30초짜리 영상을 보면, 문제의 손팻말은 아이가 준비해왔다.

촬영이 있기 30초 전쯤 한 어린이가 문제의 팻말을 들고 착석한 한 위원장 뒤에 나타난다.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한 한 위원장 대신 그 옆에 배석한 사람이 팻말을 건네받아 한 위원장에게 전달하며 사진 촬영을 요청한다.

 

한 위원장은 문구를 확인하더니, 옆 배석자에게 한마디 건네고선 해당 팻말을 자기 허벅지 위에 올려두는 모습이다. 그리곤 아이에게서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뒤 그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하지만 배석자가 팻말을 들어서 두 사람 사이에 밀어넣는다.

 

 

주변에서는 해당 팻말에 적힌 문구를 보고 웃음이 터져나왔고, 배석자는 계속해서 팻말을 카메라에 찍히도록 들이미는데, 이때 한 장관은 왼손으로 팻말을 빼앗은 뒤 카메라 프레임 밖으로 나가도록 밀어내는 모습을 보인다.

 

한 장관은 촬영을 마친 뒤 아이가 다시 그 팻말을 건네자, 그 내용을 다시 읽어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팻말을 돌려주며 상황이 마무리된다.

 

딴지일보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 영상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체 영상을 본 이들 사이에선 ‘편집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82쿡에는 “편집해서 선동용으로 쓰지 말라”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현재 ‘정치쉽단’에 올라온 짜깁기 편집본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상을 보면, 누가보더라도 한 위원장이 그 아이가 가져온 팻말을 보고 이상해서 다른 손으로 뺏은 다음 셀카를 찍고, 그 후 내용을 보고 고개 저으며 이러면 안 된다고 뒤집어서 돌려준 것인데, 이걸 앞뒤 잘라 이렇게 아이 얼굴까지 노출시키며 왜곡 선동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