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선거 불패' 朴 대통령 '승부수 통했다'등록 2015.04.30 07:28 / 수정 2015.04.30 08:18
[앵커]
재보선 뒤바뀐 승패 공식.. 朴정부 들어 '야당의 무덤'으로4ㆍ29 재보선 한국일보 이동현 입력 2015.04.30 01:05 수정 2015.04.30 01:23 4차례 선거 모두 여당 승리
野 정권심판론에 유권자 피로감 MBㆍ盧정권 땐 與 번번이 참패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다. 4ㆍ29 재보선까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4차례 재보선에서 야당은 모두 패했다. 재보선이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감성적 호소에 가까운 야권의 거듭된 '정권 심판론'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원 4석이 걸린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했다. 안방인 광주 서구을은 무소속 천정배 당선인에게 내줬고, 수도권 텃밭인 서울 관악을은 27년 만에 새누리당에게 빼앗겼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ㆍ인사실패ㆍ부정부패를 심판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야당은 전국 15곳에서 선거가 치러져 '미니 총선'이라 불렸던 작년 7ㆍ30 재보선에서도 완패했다. 세월호 참사 후폭풍으로 정부와 청와대를 향한 비판 여론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호남(전남 순천ㆍ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이 승리하는 파죽지세로 11석을 차지한 반면, 전략공천이 논란에 휩싸이며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드러낸 새정치연합은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13년 10ㆍ30 재보선도 새누리당 서청원(경기 화성갑) 박명재(경북 포항 남ㆍ울릉) 의원이 승리하면서 여당이 전승했다. 같은 해 4ㆍ24 재보선에서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이 서울 노원병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지만, 새누리당에서 김무성(부산 영도) 현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충남 부여ㆍ청양)가 낙승하며 귀환에 성공하면서 야당이 판정패 했다. 반면 앞선 정권에서는 여당이 번번이 참패했다. 이명박(MB) 정부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은 총 10차례 재보선에서 2번 이기고 8번 졌다. 국회의원 8석이 걸려있던 2010년 7ㆍ28 재보선에서 MB맨으로 불리던 이재오(서울 은평을)ㆍ윤진식(충북 충주) 의원이 당선되는 등 5곳에서 승리하며 여당의 재보선 패배라는 징크스가 깨지는 듯 했으나, 2011년 4ㆍ27 재보선에서 지역구가 생긴 이후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경기 성남 분당을을 야당에 내주는 굴욕을 당해야만 했다. 노무현 정권(2003~2008년) 때도 당시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최악의 고전을 거듭했다. 이 기간 동안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의석 22곳 중 2003년 4ㆍ24 재보선에서 개혁당과 연합공천해 당선된 유시민 의원(경기 고양 덕양갑)을 제외하고 단 한석도 건지지 못할 정도였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박근혜 정부 재·보선은 야당 무덤 … 네 번 선거서 24곳 중 4곳만 건져[중앙일보] 입력 2015.04.30 01:40 / 수정 2015.04.30 02:14노무현·이명박 정부 땐 야당 승리이번 4·29 재·보선을 포함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네 차례 실시된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모두 전승했다. 재·보선 때마다 초라한 성적을 거뒀던 노무현·이명박 정부 시절의 여당과는 달리 박근혜 정부에서 재·보선은 야당의 무덤이 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첫 재·보선인 2013년 4·24 선거에선 부산 영도(새누리당 김무성), 충남 부여-청양(새누리당 이완구), 서울 노원병(무소속 안철수) 3곳 중 새누리당이 2곳을 승리했다. 같은 해 경기 화성갑(새누리당 서청원)과 경북 포항남-울릉(새누리당 박명재) 2곳에서 치러진 10·30 재·보선에서도 새누리당이 모두 이겼다. 박근혜 정부 2년차로 접어든 2014년에도 여당이 여세를 이어갔다. 6·4 지방선거 직후 열린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11대 4로 야당을 눌렀다. ‘미니총선’으로 불렸던 당시 재·보선 패배 여파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체제가 붕괴됐고, 수원 팔달에 출마했다가 패한 손학규 전 대표는 정계를 떠났다. 전체 4곳 가운데 3곳(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이 야권의 지역구였던 이번 재·보선에서조차 새누리당이 3곳을 싹쓸이 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들어 낙후지역에 예산폭탄을 가져오고, 숙원사업을 풀어 주겠다는 ‘여당의 지역일꾼론’이 재·보선에서 주효하고 있다”며 “재·보선 지역 유권자에게 ‘정권 심판론’ 같은 거대 담론을 지우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이외의 역대 정부 재·보선은 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6차례 실시된 재·보선에선 제1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22석 가운데 16석을 싹쓸이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내내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여당인 한나라당은 4차례 재·보선에서 1차례만 겨우 이겼다. 임기 2년차인 2009년 5곳에서 치러진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1석도 건지지 못했다. 반면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 홍영표, 무소속 정동영·신건 후보가 당선됐다. 이어 같은 해 10월 5석을 놓고 열린 선거에서 민주당이 3대 2로 앞서 연승을 달렸다. 2010년 7월 28일 치러진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선거구 8곳 중 5곳에서 승리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4월 재·보선에서 안방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한나라당은 강재섭 후보가 민주당 손학규 후보에게 석패하는 등 3곳에서 1대2로 다시 야당에 무릎을 꿇었다. 국회의원 선거는 아니었지만 그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이겼다. 현일훈·정종문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패션에 정치 메시지를 담는'선거의 여왕' 박 대통령
입력 : 2015.04.30 06:05
새누리당이 ‘성완종 파문’에도 불구하고 4·29 재·보선에서 대승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 ‘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정치는 이미지 만들기의 결과이다. 박 대통령은 어떻게 이미지를 만들어 가기에 ‘선거의 여왕’이 됐을까. 박 대통령의 패션을 통해 이미지 형성 작업을 분석해 보자.
박 대통령의 패션은 취임식 때부터 현재까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일명 박근혜 스타일이라 불리며 핸드백, 손 지갑, 브로치 등이 화제가 되어 불티나게 팔렸다. 여성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패션에 정치 메시지를 담는다. 의상의 컬러와 스타일에 그녀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당 대표 시절에는 개량 한복 스타일의 치마를 즐겨 입었는데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때 마다 당시 전투복이라 불렸던 바지를 입어 주변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대통령의 패션 아이덴티티는 ‘컬러는 많지만 단조로운 스타일(多色小形)’이다. 재킷의 색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을 비롯하여 파스텔색, 무채색까지 매우 다양한 반면, ‘롱 재킷’에 깃을 세운 차이나 칼라 스타일은 너무 단일한 아이템이다. 실제로 한 개인의 베스트 컬러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데도 다행히 박 대통령에게는 다양한 컬러들이 잘 어울린다. 그녀는 그토록 많은 컬러들을 어떻게 소화해낼까. 대통령이 따뜻한 봄사람의 유형이기 때문이다. 봄사람 컬러의 수는 사계절 중 가장 많다. 봄사람의 특징은 얼굴 생김새가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동안이며 표정이 밝다. 이효리처럼 온유한 눈매가 매력 포인트다. 활짝 웃을 때는 봄사람의 매력이 살아난다. 피부색은 희고 노란빛이 돌아 화사한 색상이 잘 어울린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올림머리 또한 모던하게 진화하여 화사한 컬러의 재킷들을 돋보이게 한 요소다.
봄사람의 퍼스널 컬러는 봄 꽃들이 주류색이다. 벚꽃색, 목련꽃색, 개나리색, 진달래색을 비롯하여 새싹색과 초록색이 봄의 컬러들이다. 대통령의 베스트컬러는 목련꽃의 미색 계열이다. 미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입었던 미색 한복에 다홍색 고름은 육영수 여사의 우아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봄사람의 워스트 컬러는 차가운 겨울 색인 순백색과 검정색이다. 그래선지 대통령은 조문하거나 참배를 할 때 외에는 검정색을 거의 입지 않는다. 대통령은 때때로 컬러에 메시지 담기를 지나치게 의식해 패션 컬러코디네이션 공식에서 벗어난 연출을 하기도 한다. 가령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보인 국방색(안보의 메시지) 롱 재킷과 연보라색(여성의 메시지) 스카프의 컬러 조합이 대표적이다. 빨간색 재킷과 밤색 바지, 레몬 옐로우 재킷과 비둘기색 바지의 컬러 배색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도 패션 컬러 정치를 펼치고 있다. 방문 국가의 국기 색에 맞추거나 국민들이 선호하는 컬러를 입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인들은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가장 좋아한다.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이 중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빨간색 재킷을 입어 중국인들이 크게 환호했다.
노란색 재킷의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중국인들의 취향을 배려하여 노란색 재킷을 입은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했지만, 노란색은 과거 중국의 황제가 입었던 상징적인 컬러여서 중국 의전 담당자가 당황했다. 중국이 정식으로 청와대 의전 팀에게 항의까지 했다는 후문도 있었다.
항간에는 대통령이 해외로 순방할 때마다 너무 많은 옷을 갈아입는다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은 패션 컬러 정치가 사치의 향연인지 외교적 능력인지는 역사가 판단할 일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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