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도 놀란 朴대통령 영어…
“하원의장보다 낫네” 조크
기사입력 2013-05-10 03:00:00 기사수정 2013-05-10 03:00:00
“박근혜 대통령이 존 베이너 하원 의장보다 영어를 더 잘했다.”
한미경제연구소(KEI) 에이브러햄 김 부소장은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박 대통령 방미 성과 평가’ 세미나에서 이렇게 조크를 던졌다. 박 대통령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베이너 하원 의장이 박 대통령을 소개하다가 살짝 발음이 꼬여 웃음이 터진 것에 빗대 박 대통령의 영어실력을 치켜세운 것이다. 이날 한미 경제인 오찬에 참석한 미국 측 고위 당국자들도 “박 대통령의 영어 실력이 역대 한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낫다”고 입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영어를 포함해 5개 언어를 한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토론이 가능한 정도이고 중국어와 스페인어는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실력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 실력의 경우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가 “1979년 10월 싱가포르 총리 시절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했던 박 대통령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직접 통역했다”고 기억할 정도로 유창한 편이다. 박 대통령이 8일 연설에서 낭독한 영어 속담 ‘You cannot have your cake and eat it, too(모두를 얻을 수 없다)’ 표현도 외교라인의 초안에는 없었던 것으로 직접 써서 넣었다는 전언이다.
박 대통령은 학창시절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익혔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에 “어린시절 청와대에 살면서 미국인 교사에게 과외를 받았고 프랑스어는 대학 졸업 후 프랑스로 유학을 가면서 배웠다”고 적은 적이 있다.
중국어는 1990년대 정치권 입문 전 EBS 강의를 보고 5년 이상 독학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EBS 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교재를 사다가 밑줄을 쳐가면서 아침마다 들었다. 특히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 발음을 들으며 익혔는데 중국에 가서 지도층과 대화하니까 발음이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박 대통령이 EBS뿐 아니라 여러 테이프로 된 교재를 반복해서 들으며 중국어를 익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2007년 전후 인터뷰에서는 “예전에는 중국어를 더 잘했지만 쓰지 않으니까 자꾸 까먹는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박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프롬프터를 보며 또박또박 영어 연설문을 읽는 모습이 종일 화제가 됐다. 신모 씨는 동아닷컴에 ‘품격 높은 영어 실력에 박수를 안 보낼 수가 없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ID ‘수***’를 쓰는 누리꾼은 한 인터넷 카페에 ‘선거 때 다른 분을 응원했지만 박 대통령 영어 연설 정말 멋져 보이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연설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 실력은 싸이가 한 수 위인데 박근혜 대통령은 영어로 연설하고 싸이는 한국말로 노래한다. 누가 더 자랑스러운가?”라며 박 대통령의 영어 연설을 비판했다가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영어 연설뿐 아니라 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로즈가든 복도를 통역 없이 10여 분간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동시통역사의 말을 전달해주는 장치인 리시버를 귀에 꽂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의 답변과 미국 기자의 질문을 이해하는 듯한 모습 등도 화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이 21세 때 하와이 이민 70주년을 맞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하와이에서 읽은 영어 연설 동영상도 돌고 있다.
동정민 기자·워싱턴=신석호 특파원 ditto@donga.com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 입력시간 : 2013.05.09 21:01:19 수정시간 : 2013.05.10 04:08:55
-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와의 만찬자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미국외교협회(CFR), 한미경제연구소(KEI)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공동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 방미 성과' 세미나에서 한미 정상이 한 목소리로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스콧 스나이더 CFR 선임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내용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며 "이는 이번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신뢰 외교를 통해 대북 정책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보다 더 자유로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되면 모든 기준이 무너진다"며 "따라서 한미 정상이 북핵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한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것은 적절하다"면서 작은 것에서부터 대화를 시작하라고 권고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거칠게 반응하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1950년에 그런 훈련을 했다면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합훈련을 축소하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빅터 차 CSIS 선임연구원(조지타운대 교수)은 박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한미원자력 협정 개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한 점을 언급하면서 향후 한미간에 이 문제를 둘러싸고 어려운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는 박 대통령이 영어로 또박또박 발음하며 의회 연설을 한 것과 관련해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에이브러햄 김 KEI 부소장도 "박 대통령이 (그를 의회 연설에 초청한) 존 베이너 하원 의장보다 영어를 더 잘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L A 동포ㆍ창조경제 리더 간담회 로스앤젤레스=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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