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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평창 백덕산] 치악산 배경으로 펼쳐지는 멋진 낙조

산야초 2015. 12. 29. 21:14

[아듀 2015 낙조 산행 가이드 |

영월·평창 백덕산] 치악산 배경으로 펼쳐지는 멋진 낙조

문재와 사자산 사이의 헬기장이 야영지로 좋아월간산 |

글·월간산 김기환 기자 | 입력 2015.12.23 10:53

 

백덕산(白德山·1,348.9m)은 강원도 영월과 평창의 경계에 솟은 굵고 웅장한 산줄기가 매력적인 산이다. 주변에 솟은 사자산(1,125m)과 청태산(1,200m), 태기산(1,261m) 등과 함께 강원 내륙의 고산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백덕산은 조망이 좋아 시원스런 산줄기의 풍광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게다가 산정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공터가 있어 야영을 하며 치악산으로 지는 일몰을 구경할 수도 있다. 추위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한다면, 연말을 맞아 야영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월간산]1 백덕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에 형성된 아름다운 눈꽃.
[월간산]1 백덕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에 형성된 아름다운 눈꽃.


 

백덕산은 눈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북서풍을 정면으로 맞는 위치와 높은 고도로 인해 많은 눈이 쌓인다. 이렇게 한 번 쌓인 눈은 봄까지 녹지 않는다. 때문에 겨울철 주말이면 늘 많은 이들이 눈 구경을 위해 몰려든다. 비록 12월에는 눈이 많지 않겠지만, 이른 새벽 하얗게 빛나는 상고대를 만나는 행운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그 어느 산에 비해 높다.

 

산행코스는 다양하다. 영월군 수주면의 관음사에서 시작해 용바위~정상~괸돌골(신선바위봉)~서릉~관음사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대표적인 산길로 꼽힌다. 하지만 이 코스는 고도차가 900m가 넘어 체력 소모가 크고 길이 험하다. 눈 많은 겨울이나 야영산행을 위해서는 만만치 않다. 게다가 석양을 보기 위해 산에 오르는 팀에게는 너무 산행 시간이 길다.

 

[월간산]2 등산객들이 백덕산 주능선의 깊은 눈을 헤치며 걷고 있다.  3 문재에서 백덕산으로 가는 도중에 본 치악산의 위용.


 

[월간산]2 등산객들이 백덕산 주능선의 깊은 눈을 헤치며 걷고 있다. 3 문재에서 백덕산으로 가는 도중에 본 치악산의 위용.


주능선에서 석양을 보려는 팀은 해발 약 740m인 문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고도를 높일 수 있다. 산길이 뚜렷하고 이정표가 확실해 어두워져도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문재에서 출발해도 백덕산 정상에 서려면 3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 야영 산행이 목적이라면 정상이 아닌 중간의 헬기장을 목적지로 잡는 것이 좋다. 넓고 조망이 좋은 데다 거리도 멀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에서 출발해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문재와 사자산 사이의 헬기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면 백덕산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행기점인 문재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비탈길 주변은 잣나무와 낙엽송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추운 날이면 상고대가 피며 전형적인 겨울 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후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에 접어들면 세찬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길은 완만하게 남쪽의 봉우리를 향해 고도를 높인다.

 

[월간산]
[월간산]


 

문재에서 출발해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내륙의 높은 산들이 푸른 하늘을 향해 솟구친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석양이 물드는 서쪽 정면으로 치악산의 웅장한 산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곳으로 전망이 탁월하다. 텐트를 여러 동을 칠 수 있을 정도로 공간도 넓다. 하지만 주변을 가리는 나무가 없어 바람을 피할 수는 없다. 이곳에서 야영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헬기장에서 계속 주능선을 타고 사자산에 오른 뒤 당재와 작은당재, 능선 삼거리(백덕산 1.2km 이정표)를 거쳐 백덕산 정상까지 2시간 정도 더 걸린다. 백덕산 정상도 좋은 전망대다. 주변을 둘러싼 고산준령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하산은 교통을 감안해 다시 능선 삼거리로 돌아와 북동쪽 능선을 탄다. 이 능선 상의 먹골재에서 북쪽 계곡을 따라 운교리로 내려서는 게 정석이다. 산행 기점인 문재터널 동쪽(방림면 방면)에 작은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월간산]
[월간산]


 

하산지점인 먹골 입구까지는 문재에서 찻길로 약 3.5km 거리다.

문재에서 출발해 헬기장을 거쳐 사자산~당재~능선삼거리~백덕산~능선삼거리~먹골재~먹골입구 코스는 약 11km 거리로 산행시간만 6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지역번호 033)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새말 나들목에서 42번국도를 타고 찐빵마을로 유명한 안흥을 거쳐 문재터널을 지난다. 터널 동쪽 평창군 방림면 방면의 작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대중교통은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평창 방림행 버스를 타고 문재터널을 지난 뒤 하차한다. 버스를 타기 전에 기사에게 문재에 세워 주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문의

동신운수(761-0845), 태창운수(762-4355). 시외버스터미널(734-4114). 

 

숙식(지역번호 033)

문재터널에서 방림 방면으로 약 2km 거리 평창산채원(숲속에오면 펜션, 334-1271)에 통나무방, 황토방 등의 숙소를 갖추고 있다.

횡성군 안흥면의 꽃뜨루펜션(343-3700flowerfieldps.com), 마루에펜션(344-5215,www.maruea.co.kr), 안흥모텔(344-6541) 등이 있다. 안흥을 거쳐 문재로 가는 도중에 많은 ‘안흥찐빵’ 가게를 지나게 된다. 안흥 찐빵은 이 지역의 명물로 인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