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래블러 류현경, 강은주 입력 2016.02.24 12:39
2016년 가장 트렌디한 여행지는 어딜까? 캐나다 오로라 투어부터 아이슬란드 패키지 상품까지, 여행의 로망을 키워줄 알찬 정보들.
캐나다 오로라 투어
최근 오로라 투어를 다녀왔다고 들었다.
맞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옐로나이프에 다녀왔다. 사실 캐나다의 많은 지역에서 오로라 관측이 가능하지만, 늘 여행을 떠날수 있는 건 아니니 이왕이면 가장 잘 나타나는 곳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옐로나이프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다.
옐로나이프에선 98퍼센트의 확률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게 사실인가?
최근 10여 년간의 데이터에 근거했을 때 3일 연속 오로라를 관측할 경우 95퍼센트의 성공률을 보인다. 4일 연속일 땐 98퍼센트가 된다. 현재 일본에선 옐로나이프에서 3박을 했는데도 오로라를 보지 못하면 전액 환불해준다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옐로나이프말고 오로라 투어에 좋은 곳이 또 있나?
유콘 준주의 화이트호스도 오로라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은 오로라 관측 외에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야외 온천에서 오로라를 감상할 수도 있고, 개썰매 체험이나 다운타운 투어도 옐로나이프보다 낫다.
합리적인 오로라 여행 루트를 제안해달라.
옐로나이프나 화이트호스로 이동 시 밴쿠버를 지나 캘거리 또는 에드먼턴을 경유하게 된다. 이때 오로라 투어와 더불어 밴쿠버에서의 세련된 도시 여행, 휘슬러나 캐나다 로키에서의 스키 여행, 그리고 겨울이면 환상적인 설국열차로 변하는 비아레일 체험을 추천한다. 옐로나이프나 화이트호스에서 3박,밴쿠버에서 2박을 더한 5박 7일 일정의 여정이 가장 합리적일 듯하다.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
딱지금이 좋다. 보통 11월부터 시작해 3~4월 정도까지가 최적기다.선명한 오로라 관측은 운에 맡겨야 하는 걸까?미리 오로라 예보사이트(http://www.auroraforecast.com)에 들어가 오로라 관측 확률을 체크하고 여행 지역의 날씨도 꼼꼼히 알아본 뒤 일정을 짠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결국 아는 것이 힘이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빌리지는 어떤 곳인가?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장담한다. 픽업 서비스를 비롯해 추위를 피할 텐트형 천막인 티피 이용이 가능하고, 방한복과 의자, 야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물론 오로라 빌리지 상주 직원의 상세한 안내도 도움이 될 거다.
반드시 챙겨 가야 할 아이템이 있나?
예를 들면 옐로나이프의 11월 평균 기온은 영하 18도이고 최저 영하 30도 이하까지도 떨어진다. 극한 기온에 대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현지에서도 방한 의류 대여는 가능하지만 출발 전부터 제대로 챙겨 가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초콜릿 같은 스낵류와 핫 팩, 두툼한 양말 여러 켤레도 함께 준비하면 좋다. 더불어 오로라를 제대로 사진에 담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카메라와 삼각대, 카메라용 보온 장비, 보조 배터리가 필수다. 아, 평소에 야경 사진 촬영을 연습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만큼 멋진 사진 찍기가 쉽지 않더라.
위스키 투어를 위한 일정과 예산을 어떻게 계획하는 게 좋을까?
교통비와 숙박비는 인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대부분의 위스키 증류소가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고, 택시를 타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땐 3~4명 정도 동반 인원과 함께 렌터카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초보자를 위한 투어 코스를 추천해달라.
장기간 여행할 게 아니라면 욕심을 좀 버리고 스페이사이드나 아일레이처럼 증류소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떠날 것을 추천한다. 스페이사이드의 중심지인 더프타운 근처 증류소 중에서도 조니워커의 브랜드 홈인 카듀 증류소, 싱글몰트의 효시인 글렌피딕 증류소, 최초의 합법적 증류소인 더 글렌리벳 증류소 등은 스코틀랜드에 왔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1년 중 위스키 투어에 적합한 시기가 따로 있나?
가장 좋은 시기는 봄과 가을이다. 여름과 겨울에는 일부 증류소가 문을 닫기도 한다.
경험자로서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출발 전 미리 구글 지도 앱을 사용해 이동 거리나 시간을 확인하고, 정시보다 30분쯤 일찍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편이 좋다. 또 증류소 위주로만 투어를 진행하다보면 아무리 위스키에 관심이 있다 해도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유명 레스토랑이나 바를 추가해 투어와 관광을 병행하는 방법을 권한다.
위스키에 관한 지식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투어 지역이 달라지나?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아일레이 섬의 경우 특이한 환경과 제조 방식의 영향으로 강한 소독약 냄새가 나기 때문에 위스키 초보자보단 마니아층의 선호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 반면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위스키는 대체로 부드러우면서 약간의 단맛과 플로럴 향을 갖고 있어 위스키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처럼 지역별 위스키의 성격을 이해한 뒤 투어 지역이나 증류소를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투어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방문하는 방법도 있나?
증류소마다 예약실이나 컨시어지 부서가 있으니 희망 일정과 시간을 직접 예약한 뒤 방문하면 된다. 스페이사이드에 증류소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동선에 맞춰 몇 군데를 예약하면 보다 효율적인 투어가 가능할듯하다. 글렌피딕 증류소도 여기에 있다.
원활한 투어를 위해 준비해두면 좋은 아이템은?
일단 휴대용 우비나 우산, 바람막이 점퍼는 꼭 챙긴다. 스코틀랜드는 예고 없이 비가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부는 편이다. 아이템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방문할 증류소가 어떤 곳인지 간략한 배경지식 정도는 알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유성운의 <싱글몰트위스키 바이블>이나 성중용의 <위스키 수첩>,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등 위스키에 관한 책을 읽어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슬란드, 어떤 나라인가?
물, 빙하, 이끼로 가득한, 자연을 아끼고 포용할 줄 아는 아이슬란더의 나라. 바이킹의 후예들이 세운 국가로, 고대 바이킹어의 원형과 매우 흡사한 언어를 계승해왔다(국민 대부분 영어가 능통하니 소통의 어려움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화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록밴드 시규어 로스 때문에 이곳을 수차례 순례하듯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높은 복지 수준, 행복 지수 등 다양한 지표의 1위들을 성취한 이 땅의 저력을 살피면 좋겠다.
빙하가 둥둥 떠다니는 추운 나라인데 이 겨울에 가도 괜찮을까?
겨울 아이슬란드를 봐야 할 이유는, 오로라와 빙하동굴이다. 이 시기 풍광이 절정을 이루기 때문. 다만 악천후에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
1월에 떠난다면, 일정과 코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제설 작업이 빠른 링로드 1번 도로를 따라간다. 싱벨리어 국립공원, 굴 폭포, 게이시르 지열 지대 3곳을 묶은 ‘골든 서클’이 대표 코스. 셀랴란드스 폭포, 스포가 폭포 등 그 주변의 수려한 폭포들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옆으로 바트나이외쿠틀이라는 거대한 빙하가 기다린다. 그 안에 자리한 스카프타펠 공원에서는 빙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하나 더, 스비나펠스이외쿠틀이라는 이름의 빙하가 있는데, 바로 이곳이 영화 <인터스텔라>의 촬영지로 인기를 얻은 지역이다. 그로부터 동쪽으로 이동하면 빙하 호수 이외쿠틀살롱을 볼 수 있다. 떨어져나온 빙하들이 호수를 이룬 모습이다. 여기까지가 8~10박의 일정. 더 자세한 정보는 매주 카페 아지트 아이슬란드에서 진행하는 여행 설명회에 참여하면 얻을 수 있겠다.
아이슬란드 패키지의 일정을 소개해달라.
현재까지 아이슬란드 패키지 상품은 대개 빠르면 3월, 통상 4월부터 문을 열었다. 2016년 출시한 아이슬란드 상품으로는 4월 6일에 출발하는 6박 8일 상품이 있다. 아이슬란드 남부를 중점적으로 둘러본 뒤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위해 런던에서 하루 머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여행 경비와 관련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
이쪽 지역 물가가 굉장히 비싸다. 패키지 상품의 경우 다소 높은 가격인 5백만원대 초반으로 산정돼 있다. 다른 여행사 상품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다. 하나투어의경우 전 숙소를 호텔로 준비하기 때문에 마냥 저렴한 가격만을 고집하기는 어렵다.
새로 출시될 패키지 상품이 또 있을까?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이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 아이슬란드 일주 상품을 개발중이다. 기존의 아이슬란드 패키지는 남부 투어로 반쪽짜리였다면 이 상품은 아이슬란드를 온전히 둘러볼 수 있어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들을 불러 모을 것이다. 올 상반기 초에 오픈할 계획이다.
어떤 사람들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좋을까?
다이내믹한 렌터카 드라이브 투어를 동경하다가도 막상 안전과 일신의 평화를 수호하고자 하는 사람들. 이 아이슬란드 패키지 또한 하나투어의 ‘클래식’ 상품인 만큼 안락한 숙소와 레스토랑, 미니버스 이동편, 한국인 인솔자등 안전한 선택지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연령대로는 40~50대를 겨냥하지만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젊은 여행자들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추세다.
초심자에게 가장 보편적인 여행 루트는?
3박 4일, 약45킬로미터 코스의 ‘클래식 잉카 트레일’. 매년 전 세계 약 2만 5000명의 여행자들이 참여한다. 잉카인이 건설한 돌길을 따라 쿠스코의 구름 속 깊은 산중에 있는 난공불락 유적지 마추픽추에 도달하는 것으로, 82킬로미터 지점에서 코스가 시작된다. 도착 후 여권 심사대를 거치면 바로 마추픽추 국립공원으로 접어든다. 우루밤바 강서쪽 강변을 따라 바예 사그라도로 곧장 흘러 들어간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 시기가 따로 있을까?
날씨를 고려했을 때 4월부터 10월까지가 여행하기 좋은 기간이다. 매년 2월 한 달 동안 유지 보수를 위해 방문을 제한한다는 점 또한 알아둬야겠다. 이런 사실을 고려한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보통 2개월 전, 극성수기는 4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꼭 들러야 할 포토제닉한 장소는 어디일까?
트레킹 구간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와르미와뉴스카. 해발 4200미터 높이로 ‘죽은 여인의 통로’라는 별칭을 가진 이 고갯길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주변 산지의 경이로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잉카 터널을 지나면 ‘구름 위의 시’로 알려진 푸유파타마르카에 닿는데, 트레일 전체 구간에서 가장 완벽하고 훌륭하게 보존된 유적으로 꼽힌다.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교하게 설계한 유적지 전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산지대, 미리 준비해야 할 건강 예방법은 없을까?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다소 변덕스러우므로 방수 점퍼와 다운 점퍼가 모두 요긴하다.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콜릿과 사탕을 수시로 먹어 당분을 보충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 것.
비싼 항공료가 걱정된다. 1인당 예산을 어떻게 계획하는게 좋을까?
요사이 남미로 가는 저렴한 항공권이 많이 출시되어 미리 준비할 경우 3백만원 이내로도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잉카 트레일은 현지 투어비보다 항공료의 비중이 50퍼센트 이상이기 때문에 저렴한 항공권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행에서 꼭 필요하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놓치기 쉬운 정보가 있다면?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잉카 퍼밋이다. 페루 정부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하루 입산객이 총 500명(투어 가이드, 포터 포함) 미만이 되도록 관리하는 제도다. 전 세계에서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성수기인 6~8월의 잉카 퍼밋은 3개월 전에도 마감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소 3개월 이전에 신청하는 것이 좋고 신청 시 여권 정보가 필요하다. 입산 시 소지한 여권 정보와 신청했을 때 기입한 정보를 비교해보기 때문에 퍼밋을 받은 이후 여권을 재발급받으면 현지에서 입산을 거부당할 수도 있다. 하나 더, 트레킹 준비물을 챙겨 갈 때 워킹 스틱의 경우 밑부분을 고무 마킹해야 소지가 가능하다. 유적 보호를 위한 조치다.
숙소의 형태나 예약 방법이 궁금하다.
잉카 트레일 코스 중에는 산장이 없어 모두가 캠핑을 해야 한다. 혹여 편의나 치안이 염려된다면 마음을 놓아도 된다. 현지에서 만나는 포터와 가이드 대부분이 수준급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참여 가능한 상품이나 프로그램이 있을까? 잉카 퍼밋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찾기 어렵다. 대안으로는 바로 참여할 수 있는 대체 코스인 ‘라레스 트렉’이 있다.
<2016년 1월호>
에디터류현경, 강은주
포토그래퍼성중용사진 제공캐나다관광청 kr-keepexploring.canada.travel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코리아http://www.maltwhisky.co.kr<더 트래블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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