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톰하게 구워낸 호주의 아침
입력 : 2016.04.07 04:00
[맛집의 최전선] '빌즈' 광화문점
호주 출신 도나 헤이(Donna Hay)는 세계 최고의 푸드 스타일리스트 중 하나다. 그녀가 사진에 담아낸 음식은 스타일링을 전혀 하지 않은 듯한데도 먹음직스럽다. 애써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멋이 몸에 밴 진짜 멋쟁이 같달까.
빌즈(Bill's)의 대표 메뉴인 '빌즈 리코타 핫케이크'(1만9800원)는 도나 헤이의 요리책에서 튀어나온 듯했다. 리코타 치즈를 넣고 도톰하게 구워낸 핫케이크 세 장을 자연스럽게 쌓았다. 그 위에 올린 허니버터가 핫케이크의 열기에 녹아내리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맛있다. 실제 맛은 더 좋았다. 달콤하고 고소한 허니버터에 흠뻑 젖은 핫케이크는 폭신하고 부드러웠다.
닭가슴살 혐오론자라면 이 식당의 또 다른 인기 메뉴 '치킨 슈니첼'(2만2000원)을 맛보라고 정중하게 권한다. 돈가스처럼 달걀물과 빵가루, 파마산 치즈가루를 입혀 튀겨낸 닭가슴살은 육즙으로 가득하다.
빌즈는 호주에서 '아침식사의 왕(Breakfast King)'이라고 불리는 빌 그랜저(Granger·47)가 오너셰프(주방장 겸 주인)다. 시드니에 있는 미대에 진학한 그랜저는 스물두 살이 되던 해에 식당을 열었다. 이후 런던·도쿄·하와이에 지점을 둔 대형 외식그룹으로 성장했다. 한국에는 2014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첫 매장을 열었고, 지난 2월 광화문에 2호점을 냈다.
도나 헤이 요리책의 배경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세련되고 쾌적한 분위기도 식당의 인기에 한몫한다. 천장이 높고 탁 트인 공간은 햇볕으로 가득하고, 벽에는 화사한 색상의 그림과 디자인이 담긴 액자가 걸려 있다. 20~40대 여성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월요일인 지난 3일 찾은 빌즈 광화문점은 오전 11시 50분 멋지게 차려입은 여성들로 이미 만석(滿席)이라 15분을 기다려 겨우 자리를 잡았다.
핫케이크와 '스위트콘 프리터'(1만9800원) 등 메뉴판에 클래식(Classics)이라고 표기된 대표 메뉴들은 다 맛있다. 시금치·오이·풋사과·셀러리·생강·치아(chia)잎으로 만든 '빌즈 그린'(7000원) 등 주스와 호주식 아메리카노 커피 '롱블랙'(5000원)도 훌륭하다. '연어 샐러드'(2만2000원), '코코넛 치킨 샐러드'(1만9000원) 같은 샐러드도 괜찮다. '피쉬 커리'(2만5000원)처럼 그랜저가 아시아를 여행하며 영감을 받아 개발한, 쉽게 말해 '호주식 퓨전 요리'들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2월 오픈 이후 4차례 방문했는데, 지난 3일 마지막으로 맛본 핫케이크와 치킨 슈니첼은 맛있지만 첫 시식 때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떨어졌다.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 못 하는 건 아닌가 싶다. 예약은 3인 이상 저녁만 하루 전 받는다. 서울 종로구 D타워 4층,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02)2251-8404~5
빌즈(Bill's)의 대표 메뉴인 '빌즈 리코타 핫케이크'(1만9800원)는 도나 헤이의 요리책에서 튀어나온 듯했다. 리코타 치즈를 넣고 도톰하게 구워낸 핫케이크 세 장을 자연스럽게 쌓았다. 그 위에 올린 허니버터가 핫케이크의 열기에 녹아내리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맛있다. 실제 맛은 더 좋았다. 달콤하고 고소한 허니버터에 흠뻑 젖은 핫케이크는 폭신하고 부드러웠다.
닭가슴살 혐오론자라면 이 식당의 또 다른 인기 메뉴 '치킨 슈니첼'(2만2000원)을 맛보라고 정중하게 권한다. 돈가스처럼 달걀물과 빵가루, 파마산 치즈가루를 입혀 튀겨낸 닭가슴살은 육즙으로 가득하다.
빌즈는 호주에서 '아침식사의 왕(Breakfast King)'이라고 불리는 빌 그랜저(Granger·47)가 오너셰프(주방장 겸 주인)다. 시드니에 있는 미대에 진학한 그랜저는 스물두 살이 되던 해에 식당을 열었다. 이후 런던·도쿄·하와이에 지점을 둔 대형 외식그룹으로 성장했다. 한국에는 2014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첫 매장을 열었고, 지난 2월 광화문에 2호점을 냈다.
도나 헤이 요리책의 배경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세련되고 쾌적한 분위기도 식당의 인기에 한몫한다. 천장이 높고 탁 트인 공간은 햇볕으로 가득하고, 벽에는 화사한 색상의 그림과 디자인이 담긴 액자가 걸려 있다. 20~40대 여성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월요일인 지난 3일 찾은 빌즈 광화문점은 오전 11시 50분 멋지게 차려입은 여성들로 이미 만석(滿席)이라 15분을 기다려 겨우 자리를 잡았다.
핫케이크와 '스위트콘 프리터'(1만9800원) 등 메뉴판에 클래식(Classics)이라고 표기된 대표 메뉴들은 다 맛있다. 시금치·오이·풋사과·셀러리·생강·치아(chia)잎으로 만든 '빌즈 그린'(7000원) 등 주스와 호주식 아메리카노 커피 '롱블랙'(5000원)도 훌륭하다. '연어 샐러드'(2만2000원), '코코넛 치킨 샐러드'(1만9000원) 같은 샐러드도 괜찮다. '피쉬 커리'(2만5000원)처럼 그랜저가 아시아를 여행하며 영감을 받아 개발한, 쉽게 말해 '호주식 퓨전 요리'들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2월 오픈 이후 4차례 방문했는데, 지난 3일 마지막으로 맛본 핫케이크와 치킨 슈니첼은 맛있지만 첫 시식 때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떨어졌다.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 못 하는 건 아닌가 싶다. 예약은 3인 이상 저녁만 하루 전 받는다. 서울 종로구 D타워 4층,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02)2251-8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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