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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신록예찬'…전국 곳곳 신록을 찾아서

산야초 2016. 5. 29. 23:24

[주말여행] '신록예찬'…전국 곳곳 신록을 찾아서

    가야산 신록(김상석). 5월의 가야산은 봄옷 입은 공룡 같다. 공룡의 뿔 같은 암릉 줄기에 신록과 운해가 더해지면 전설 같은 풍경이 완성된다.

    입력 : 2016.05.28 10:50

    '신록의 능선을 스쳐온 바람이 내 몸을 감싸는 순간'

      신록은 가장 연약하면서, 가장 강인하다. 겨울을 이겨낸 첫 번째 잎, 가장 먼저 한 세상을 박차고 나온 용기 있는 잎이다. 그래서 가장 환한 초록이다. 무한 긍정으로 매서운 삭풍 견디며, 어떤 압박에도 굴하지 않은 의미 있는 잎사귀. 그 이름은 신록(新綠)이다.
      신록 가득한 길을 걸으면 숲을 헤쳐 온 바람이 말을 걸어 온다. "봄이에요" 하고, 살랑거리며 부드럽게 안겨 온다. 그 옛날 첫사랑의 손길만큼 중독성 있어, 봄날에는 연애가 제철이다. 때문에 5월에는 눈빛을 조심할 것. 첫 잎 닮은 숲에 들어서도 마음 활작 열지 말고, 이상한 사랑의 예감 따위 믿지 말 것. 지금 봄이니까.

    양평 소리산 자락의 자작나무숲이 신록을 뽐내고 있다.(유창우)


    5월의 주산지. 물속에 200년 묵은 왕버들 신록이 피었다. 왕버들의 노련한 싱싱함에 사람들, 어쩔 줄 몰라 빠져든다.(유창우)


    지리산 달궁 골짜기의 5월(류요선). 물 맑기로 소문난 달궁에 신록이 나면,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맑아질 것만 같다.


    수령 300년이 넘었다는 지리산 매동마을의 개서어나무. 300번 넘게 맞은 봄일 텐데 여전히 상큼하다.(유창우)


    남한산성의 풍성한 신록. 산성 위로 망월사가 신록에 푸근히 안겨 있다.(이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