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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D장조

산야초 2016. 6. 21. 23:11



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 No.1 in D major, Op.6
파가니니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D장조

Niccolo Paganini (1782∼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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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의 귀재 파가니니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6곡 정도 되었으나, 인쇄된 곡은 그 중 2곡이었고 오늘날까지도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 바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다. 기교적인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화려하고 비르투오적이나 화음이나 형식에 있어서는 간단하고 형식적이다. 1811년에 파가니니가 29세가 되던 해 완성되었으며, 초연은 파가니니 자신의 연주로 이루어졌다고 짐작된다.

1악장은 D장조 4분의 4박자로 소나타 형식이며, 장대하지만 화려하고 변화가 가득해 듣는 사람에게 흥미로움을 전해주는 악장이다. 리드미컬하고 상쾌한 주제에 이은 행진곡풍의 전개부, 독주 바이올린의 카덴차풍 활약 그리고 이어지는 부드러운 노래와 연결되는 재현부는 화사한 바이올린의 기교를 충분히 구사할 수 있는 웅대하고 극적인 곡이며, 단독 연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정도로 잘 짜여져 있다.

파가니니의 놀라운 연주 기교가 담긴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과연 이탈리아 작곡가 답게 노래하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을 아낌없이 몇 개의 주제로 쓰고 있다. 그 서정적인 달콤함이 출중한 기교 속에 극적으로 고양(高揚)되는 부분은 파가니니만의 솜씨이다.

파가니니는 자기가 직접 연주하기 위해 6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썻으나 오늘날 흔히 연주되는 작품은 제 1 번과 제 2 번 B 단조의 두 곡이며, 이밖에 제 4 번 D 단조 와 제 5번 A 단조를 가끔 들을 수 있을 뿐이다. 사실 제 1 번과 제 2 번의 두곡만 들으면 나머지곡은 듣지 않아도 된다. 이 두곡과 전 24곡으로 구성된"24개의 기상곡"(24 Cappricci per violino solo op.1)에 파가니니의 전모(全貌)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제1악장 Allegro maestoso 관현악 전주에 이어 바이올린 독주가 상쾌하게 제 1 주제를 연주하며 등장하여 선명한 기교로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나면 매끄럽고 달콤하게 노래하는 제 2 주제가 나타난다. 제 1 악장은 몇 개의 황홀한 선율이 다채로운 변화를 보이며 듣는이를 깊이 사로 잡는다.

 
제1악장 Allegro maestoso, 전반부


제1악장 Allegro maestoso, 후반부

제2악장 Adagio Espressivo 극적인 관현악으로 시작하여 표정 풍부한 독주가 부드러움속에 열정을 담고 노래한다.


제2악장 Adagio Espressivo

제3악장 Rondo ( Allegro Spritoso) 론도는 파가니니가 고안한 독특한 스타카토 주법의 주제를 경쾌하게 전개시키는 부분이 유명하다. 당시 사람들은 그 스타카토 주법에 깊이 매료 되었다고 한다.

 
제3악장 Rondo (Allegro Spritoso)

독주 파트에 갖가지 기교와 아름다운 선율을 담아

언젠가 파가니니는 바이올린 연주중에 한 개의 줄이 끊어져 버렸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없이 그대로 연주를 계속했는데 연주하고 있는 중에 다음 줄이 끊어지고, 세 번째 줄이 끊어지고, 마지막줄도 끊어져 버렸다. 그러나 여전히 바이올린은 크게 울리고 있었다. 파가니니가 아무리 명인이라고 하더라도, 줄이 모두 끊어진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수 있었는지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때로는 그와 같은 곡예적인 연주로 청중의 갈채를 얻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솜씨라고 여겨지지 않는 초월적인 테크닉이 촛불의 조명에 의해서 떠오르는 악마적인 풍모가 함께 어울려, 무대에서 연주할 때의 파가니니는 소름이 끼쳐 바이올린의 마왕이란 칭호를 받았다. 당시 미신을 절대적으로 믿었던 사람들은 파가니니가 악마와 계약을 맺고 있다는 소문으로 그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그 공포감이 얼마나 컸는지는 파가니니가 죽은뒤에 그 유해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화로 알 수 있다.

그는 1840년의 5월 27일에 남 프랑스의 니스에서 숨을 거두었다. 유해가 고향인 제노바에 운반되었는데 제노바 사람들은 그의 유해를 인수하면 악마의 재앙이 따른다고 생각하여 인수를 거절해 버렸다. 그래서 유해는 다시 니스로 되보내졌는데 거기서도 역시 거절되어 마지막에는 겨우 지중해의 고도에 그 안식의 땅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떤 일이든 한 가지 기능에 뛰어난다는 일이란 어려운 일이지만 너무나 완전 무결함을 가지면 인간은 오히려 불행해진다는 좋은 예가 바로 파가니니의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파가니니는 자기가 연주하기 위한 6곡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수많은 바이올린 독주용의 소품을 작곡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널리 연주되는 곡이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다. 이 협주곡은 파가니니가 가장 사랑한 작품으로 작곡된 것은 파가니니의 나이 29세 때인 1811년이고 파가니니 사후에 출판되었다. 이 곡은 파가니니가 가진 모든 연주 기교를 담은 것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갖가지 어려운 기교가 담겨있다. 전악장에 걸쳐서 아름다운 선율이 있고 그 중에서 제2악장은 전곡중의 백미로, 정열을 숨긴 서정적인 멜로디가 감동적이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바이올린 연주계의 수퍼스타 .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별칭을 얻었을만큼 바이올린 연주에 있어 파가니니는 당대 최고의 비르투오조(대가)였다. 그의 화려하고 다양한 연주 테크닉은 아직도 의문으로 남겨져 있는데... 2중 트릴(떤 꾸밈음), 화음의 연속적인 연주, 2중 플레절렛(왼손기교의 한가지), 자연음과 플레절렛의 병행, 왼 손 피치카토 등 당시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고난도 테크닉을 구사했다. 파가니니는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기타 연주에도 탁월했는데 더블 스토핑(여러 음을 동시에 내는 기법)과 하모닉스, 왼손 피치카토 등은 기타의 연주기법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초상화나 스케치에 담긴 그의 모습을 보면 괴기영화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로테스크(?)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신기에 가까운 파가니니의 연주는 여성 팬들을 까무러치게 할 정도였다고 하니... 당시 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짐작케 한다. 반면에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양면성을 모두 지니고 있었던 파가니니는 여자와 도박에 빠져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올린을 전당포에 잡히는 등 갖은 기행을 일삼았던 인물이기도 했다.